20050913
야마다 에이미 - BAD MAMA JAMA
우연이란 때로는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운명이란 그런 일로도 바뀔 수 있을 만큼 귀여운 것이다.
개미는 설탕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달콤하니까. 이 섬에는 사람보다 개미가 더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한 번도 개미의 사체를 보지 못했다. 차 속에 설탕을 넣으면, 수면으로 개미가 몇 마리 떠올라 신난다는 듯 다리를 바동거린다. 그들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 속에 푹 잠겨 있으니까. 후우, 후우 하고 숨을 불어 그들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차를 다 마시고 나면, 그 행복한 자들은 찻잔 바닥에 엉겨 붙은 설탕 침대 위에 잠들어 있다.
나는 일본 사람이 아닌걸 뭐. 그녀가 말했다.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이지? 그녀가 대답이 없어, 그것 봐, 역시 일본 사람이잖아 하고 자카는 심술궂게 슬쩍 말했다. 그러자 스스는 약이 올라, 난 틀림없는 일본 사람이기는 하지만, 당신과 함께 있을 때는 그냥 당신의 여자일 뿐,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당신은 나를 당신의 여자로면 취급해야 해라고 말했다. 자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지금까지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을 '나의' 뭐뭐 라고 불러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럼 나도 '당신 거' 야? 자카는 머뭇머뭇 그렇게 물었다. 물론이지. 스스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런 관계니까 당신과 나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니야. 우리 두 사람이 만든 세계의 사람이지라고 그녀는 말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