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역시 그렇다.
스무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거지' 라고 확고하게 단정해왔던 부분들이
맥 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 수록
일부러 더 고집 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대는지도 모를일이다.
...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 하나씩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헤매기만 하는걸까?
객관적 거리 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달콤한 나의 도시 p227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