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돌이 채 안된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입니다.
지하철보다는 마을버스나 일반버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매주 금요일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 수업을 다니는데..
오고 가는 길에 이용하는 마을버스..
오전시간이라 학생들은 거의 없지만..
가끔 방학이나 시험기간중엔 오전에도 마을버스에서 학생들을 종종 마주칩니다.
아이를 한손에 안고 한손으로는 손잡이를 의지해서..
마을버스에 올라타면..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거의 대화에는 쌍시옷이 들어가는..)
아이들은 절대 자리양보를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안해줘도 그만 해줘도 그만이겠지만..
마을버스나 버스의 노란등딱지가 붙은 노약자석은 '늙고 약한 사람을 위한 자리'입니다.
젊은 아줌마의 다리가 아픈것이 아니라..
이제 두돌이 채 안된 아이가 흔들리는 버스에서 위험하기 때문에..
자리 양보를 해주시죠..
대부분 자리양보를 해주시는 분들은..
오히려 양보 받아야 할 나이지긋하신 분들이나 혹은 장성한 청년들입니다.
사실 양보받는 입장에서도 참 미안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을 만나러..
늦은 오후에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에 올라탔는데 학생들 하교길이라 버스안은 학생들로 꽉 찬 상태!
내리기 편하게 문옆에 아이를 한팔에 안고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가다가..
13kg의 아이 몸무게에 팔이 후들거려서 내려놓았습니다.
문 바로 앞 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들..
아이가 휘청휘청 하는걸 보면서도 양보는 커녕.. 아이를 밀어내더군요..
하! 정말..
다시 아이를 앉으려는 그때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움찔 앞으로 휘청했는데..
우리 모녀를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중년의 신사분께서 잡아주셨죠.
고맙다고 말하고는 아저씨를 언뜻 봤는데..
학생들을 노려보더라구요..
보다못한 버스 뒤쪽 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애엄마 요기와서 앉아요..' 하시더군요..
'아니에요 다다음에 내려요~ 고맙습니다 ^^ (눈웃음)'
사실 자리양보는.. 꼭 해야 하는것은 아닐겁니다.
안해도 그만 해도 그만이겠지만..
...
이런글을 보면 어떤이는 '아이는 어른들을 통해 배운다!' 라고 합니다.
이런글의 반박으로 '몰지각한 어른들' 얘기를 꼭 합니다.
결국 보고 배운것이 그정도라서 똑같이 그 수준으로 해야 한단 말인지..
아니면 남들도 양보 안하는데 나 하나 안한다고 머가 달라지냐 식인지..
양보해줘도 당연하다는 듯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양심없는 어른들 분명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의 행동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이 나라 앞날이 참 깜깜하군요!
다 썩어빠진 나무뿌리와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이 같다..
그렇다면 모두가 썩은것이 아닙니까?
...
솔직히 애기 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학생들에게서 자리양보 받는건 하늘의 별따기죠..
과연 요즘 청소년들은 예의범절이나 양보의식에 대해서..
어느정도 수준일까요..
평범한 애엄마가 느끼기엔.. 정말 빨간불 수준입니다!
이글로 인해서 모든 학생이 싸잡아 그렇다는 편견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다고.. 느껴지는 군요.
아이를 키우는 23개월동안.. 아니 어쩌면 그 훨씬 전부터..
학생들이 노약자를 위해서 자리양보해주는 걸 본적이 없으니까요..
저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제 20대 후반인 내 나이 또래에서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으면 정말 무슨 큰일나는 일 처럼..
노인이나 아이가 보이면 벌떡- 일어서는게 당연한 일인데 말입니다.
세대차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