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커트의 길이가 달라졌다. 이번 가을에는 잠시 동안 금기되어왔던 쉽고, 편하고, 자유롭게를 스타일링 모토로 삼아도 좋다. 새로운 드레스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맥시 스커트가 트렌드의 최고 정점에 섰으니까.

경기와 상관없이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미니스커트의 열기는 이번 가을까지 이어질 듯하다 . 하지만 빈티지 레이어드의 거센 폭풍을 거친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새롭게 집중 조명 받은 아이템은 다름 아닌 긴 기장의 롱스커트 . 돌고 도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스커트가 일상화된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됐지만 꽤 오랫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롱스커트가 트렌드로부터 부각되기는 참 오래간만의 일이다.
이번 시즌에서 선보인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들을 보자 . 무릎 아래부터 시작해 바닥에 끌릴 정도로 발목까지 오는 , 7 부 이상의 맥시스커트는 다이어트나 코르셋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
지난여름 , 한창 유행이었던 치렁치렁한 페전트 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을 보고 남자친구가 대뜸 “ 저렇게 긴 치마가 편해 ? ” 라며 질문을 던졌다 . “ 좀 불편하면 어때 ? 이쁘잖아 ” 라는 나의 성의 없는 대꾸에 그는 예상 밖의 대답으로 날 당황케 했던 적이 있다 .
“ 네 눈에는 저게 이뻐 보일지 몰라도 긴 치마 ..., 대개 성의 없어 보여 . ” 성의 ? 소매를 대충 접어 올린 루스한 리넨 셔츠와 카키색 레이벤선글라스까지 , 화보에서 막 뛰쳐나온 듯 완벽한 옷차림의 그녀가 성의가 없다니 ! 내가 ‘ 성의 ' 라는 단어를 물고 늘어지자 그가 부연 설명을 늘어놓았다 . “ 긴 치마 입은 여자는 자신감이 없어 보여 . 다리 각선미에 자신이 없거나 창피한 결점이 있어서 입은 거 아니야 ? 흉터나 면도하지 않은 털을 감추려는 의도인지도 모르잖아 ? ”
당시엔 어이없다며 웃고 지나쳐버린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롱스커트는 남자 친구만큼이나 다루기 힘든 까다로운 아이템일지도 모른다 .
Missoni
20 년대풍의 로 웨이스트라인이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스커트 길이와 안성맞춤 . 무척 여성스러운 인상을 준다 .
Marc Jacobs
그런지 룩에도 역시 스커트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입을 것 .
Hermes
A 라인 스커트에 부피감 있는 상의를 매치한다면 벨트로 실루엣을 정돈해 줄 필요가 있다 .
Marc by Marc Jacobs
긴 스커트에 매치하는 재킷은 짧거나 아니면 아예 길이가 길어야 한다 .
Dsquared2
눈에 띄는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훨씬 덜 ‘ 아줌마 ' 스럽다 .
Jil Sander
미니멀한 스타일에는 하이 웨이스트 라인의 스커트를 매치해줄 것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2006-10월호에서 확인하세요!
패션에디터 손은영
사진: Imaxtree.com, Casper Sej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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