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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본능을 느끼다.. .

김상민 |2006.11.01 11:12
조회 58,415 |추천 519

오늘 저녁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큰길 쪽으로 나가기위해서

좁은 골목길을 터벅터벅 혼자 걸어나오고 있었다.


골목 끝에 다다르자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고 왼쪽에서 아주머니들이 탄

자전거 7대 정도가 나란히 줄을 지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자전거가 지나간 다음에 안전하게 길을 건너야겠다 싶어서

자전거 지나갈 동안 골목길 앞에 몇초 정도 잠시 멈춰서 있는데,

갑자기 제일 앞에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줌마가 나를 향해

“거기 비켜!!!”라며 소리를 지르더라.

 

내가 혹시라도 자전거가 달려오는 것을 못보고

그 앞으로 뛰어들까봐 걱정되서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나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자전거들이 내 바로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더니만 차례로 7대의 자전거가 일제히 멈춰서는게 아닌가.

급하게 서느라고 중간에 한분은 자전거에서 넘어질 뻔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만, 이 아줌마들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려던게 아니라

내가 서있는 그 좁은 골목길을 통과해서 골목 안으로

들어오려고 우회전을 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비키라는 소리를 지른건 나보고

우회전을 할 수 있게 골목을 막지 말고 비키라는 소리였던 것.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행인들에게

비키라고 소리치면 그것는 앞을 막지말라는 소리로 알지 우회전을

할테니까 그쪽 길을 터주라는 말로 예상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아줌마들 자전거에 무슨 우회전 깜빡이가 있던 것도 아니고

댁들 자전거가 우회전을 하는지 직진을 하는지 그걸 어떻게

미리 알고 피하라는건가.

 

내가 그 정도 운동신경이면 월드컵에 나갔겠다.

 

더군다나 내가 서 있던 자리는 엄연히 인도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골목길안으로

진입을 하려면 당연히 속도를 일단 늦추고 행인이 서 있는지

확인한 후에 천천히 살피면서 들어와야 한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우선이지 자전거나 자동차가 우선이 아니다.

 

오히려 놀란건 나인데,

몇몇 아줌마들이 대놓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왜 골목길 가운데를 막고 서 있느냐, 왜 자전거가 와도

길을 안 비키고 서 있느냐며 내 귀에 들릴만큼 큰 소리로 투덜됐다.

 

어이가 없었지만 이런 일로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논쟁하기는 싫으니까 그냥 웃으면서 길을 비켜드렸다.

 

그리고 다들 어머니 나이뻘 되시는 어르신들인데

어린 내가 참는게 보기 좋겠다 싶었고.


여하튼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큰길을 건너서

내 갈길을 갔고 자전거 무리들은 원래 가려던 골목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그 자전거 탄 아줌마들 중에 한분은 혼자

행선지가 달랐던지 다른 아줌마들을 따라가지 않고

내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오더라.

 

그러더니 걸어가는 나의 옆을 지나면서

“다음부터는 골목 가운데 길을 막고 서 있지 말아라”

고 당당하게 나에게 충고를 하더니만 자전거를 몰고

쏜쌀같이 달려갔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분노의 감정이 일어났다.

 

방금 전까지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이었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의 시건방진 한마디를 듣는 순간에

정말 사람을 때려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버렸다.

 

생각 같아서는 그 아줌마가 타고 있던 자전거를 달려가서

발로 넘어뜨린 후에 넘어진 아줌마 얼굴을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를 하나 집어 사정없이 내려치고 싶은 그런 분노감이랄까.

 

그것은 분명한 살인본능이었다.

 

물론 현실에서의 나는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꾹 참고 아줌마가

멀리 지나가는 뒷모습만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상상하는 것들을 실천으로 옮겼다면 나는 지금

컴퓨터 앞이 아니라 경찰서 강력계 형사들한테 두들겨맞고 있겠지.


나는 소심한 사람이고, 폭력을 쓸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내가 길거리에서 생긴 시비때문에 낯선 사람을

때려 죽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살다보면

정말 이런 비슷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겪는다.

그리고 그런 일들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전에는 누님과 함께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열심히 떨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나의 발을

사정없이 밟아찍더라.


깜짝놀라 앞을보니 왠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라며

인상쓰고 있는게 아닌가. 반사신경적으로 일어났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보니 분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가 노약자석도 아니고,

내가 노인이 앞에 서 있는데 일부로 눈을 피하거나

조는 척을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 많은 지하철 안에서

낯선 노인한테 폭력을 당할만한 이유가 있던가.


누나는 이런 일은 그냥 잊어버리라고했지만

나는 지하철을 타고오는 내내 계속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그 노인네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멱살을 잡고 일으킨 다음에 열차 밖으로 끌어내서

지하철 선로에 던져버리고 싶다는 충동!!!

 

물론 그때도 나는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집에 와서도 기분이 잡쳐서 밥도 안 먹었던 기억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일이 있은 후 몇달 후에 뉴스를 보는데

한 어린이가 지하철에서 자리문제로 자신에게 심한 모욕을 준

노인을 뒤따라가 계단에서 밀어서 살해해버렸던 사건이 있었다.


그때 뉴스에서는 ‘폐륜아’니 어쩌면서

요즘 아이들이 문제라고 떠들어됐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비슷한 경우를 당했을때 나는 실천에 옮기지 못했지만

그 아이는 실천에 옮긴 것 뿐이다. 그 간격은 의외로 크지 않다.


세상에는 살인범도 많고, 강간범도 많고,

추악한 범죄자도 널려 있는데, 그들이 우리와

정말로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는다.

 

누구는 생각한 것들을 진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고

나머지 대다수는 가슴 속에 들끓는 분노와 충동과

욕망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그 정도 차이 뿐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의 이성은 완벽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을까?

 

한순간 이성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어쩌지?

 

 

 

 

                       글 출처 :『이규영』

                http://leegy.egloos.com/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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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제가 쓴 글이 아니랍니다.

 

출처를 명시해두었듯이

이규영님의 연예영화블로그를 보는 도중에

이 글을 읽고 어느정도 공감이 가서 포스팅한 후,

나름대론 공유하고자하는  와레즈정신에 입각하여 -_-

광장에 올려본것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과격한 표현 “죽여버리고 싶다”를 제외하고서라면

누구나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들이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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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519
반대수0
베플송지영|2006.11.02 14:07
정으뜸님 같은 분 보면 살인충동 일어남
베플최송|2006.11.02 00:46
멀쩡한 사람도 저런 일 당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내용인데, 덜 떨어진 놈으로 몰고 가려는 이 분위기는 도대체..
베플김주호|2006.11.03 13:40
정으뜸 : 지극히 뚱뚱하신여자분이 지극히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걸 보면 지대로 살인충동 일어남.. 이라고 쓰셨답니다. 열심히 찾다 못찾은 사람들이여~ 추천을 클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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