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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아시아 최강 클럽! 전북의 꿈이 이루어진다!

이희산 |2006.11.02 11:24
조회 53 |추천 0

  11월의 시작을 알리는 1일과 2일 양일간 유럽에서는 유럽 최고의 클럽을 놓고 자웅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경기가 열려 뜨거운 그들의 축구 열기를 뿜어내며 명승부를 펼쳤다. 최근 라이벌로 떠오른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전투’적인 축구로 멋진 경기를 보여줬고, 방심한 맨유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린 코펜하겐과 히딩크 없이 사는 법을 발견한 PSV 아인트호벤 등이 펼친 그라운드 안의 열정은 머나먼 한국에까지 전해져 (저를 비롯한)한국 축구팬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버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아시아 최강 클럽의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1일 저녁에 펼쳐졌다. 한, 중, 일의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지역을 포함한 12개 나라들의 리그 혹은 컵 대회 우승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 우리나라의 전북과 시리아의 알 카라마 만이 살아남아 우승컵을 정조준 하고 있다.

지역간의 시차나 기후의 차이가 크지 않은 유럽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단판으로 열리게 되지만, 대륙 안에도 격차가 뚜렷한 아시아의 경우에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룬다. 1차전은 1일 전북의 홈인 전주에서 2차전은 8일 시리아에서 열리는 이유다.

 

1차전 간략 정리

어제 경기는 홈 경기의 이점에 최강희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이 어울어지며 2:0으로 전북의 낙승이었다.

이번 토너먼트 내내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작전을 주로 사용하여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사우디와 카타르 클럽팀을 연달아 격침시킨 바 있는 알 카라마는 서울에서 벌어졌던 지난 10월의 아시안 컵 예선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대등한 시합을 펼쳤던 시리아 대표팀의 주요 선수가 4명이 소속되어 있는 팀이다. 이러한 팀의 장점이 경기 중에도 잘 발휘되면서 끈끈한 수비 조직망과 빠른 공격수의 역습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북은 이러한 알 카라마의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양 날개 김형범과 염기훈을 활용해 측면을 활용하려 했으나 순식간에 다섯명~여섯명으로 늘어나는 알 카라마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이렇다 할 기회도 자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전에서 홈경기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염기훈과 김형범이 자주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의 혼란을 주었고, 골이 터지지 않자 수비형 미드필더 김현수 대신 세련된 패스를 하는 용병 미드필더 보띠를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보띠의 스루 패스가 잘 이루어져 슈팅 찬스를 하나씩 만들어 갔고, 결국 염기훈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정종관이 넘어지면서 길게 패스된 공이 알 카라마의 수비수 키를 넘겨 페널티 박스 오른쪽의 염기훈 발 앞에 떨어졌고, 염기훈은 침착하게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차 넣어 골을 기록했다.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베어벡 감독이 왜 그를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는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골을 넣었을 때 만큼은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포워드인  반 페르시나 로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염기훈의 개인기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이후 전북은 보띠를 중심으로 알 카라마를 밀어 붙였고, 결국 인저리 타임에 보띠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격의 주도권은 잡고 있었지만, 세밀하지 못했던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보띠의 교체 이후 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

 

2차전 전망

1주일 후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는 4만여 홈 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둘러싸인 전북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바, 보띠의 후반 막판의 추가골이 매우 값진 상황이 되었다. 특히 원정 득점을 우선시 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3:1로 지게 될 경우에도 전북에게 우승이 돌아가는 유리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003년 성남과 2004년 부산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홈경기에 무려 5골을 실점하는 악몽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북은 기억해야 한다. 시리아에서 알 카라마는 분명 뒤쳐진 2골을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북의 골문을 위협할 것이다.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권집의 출전은 전북에게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될 것이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볼을 소유할 줄 아는 이 미드필더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올 경우 발생하는 수비 뒷 공간에 침투하는 염기훈과 김형범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전북의 에너지와 정신력은 지난 시즌 한-중-일 3대 챔프를 꺾고 올라왔을 만큼 강력했다. 이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지 못한 K리그의 중위권 팀이 아시아 정상으로 등극하는 일은 이제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전북의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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