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인... 유쾌하게 철학적인
김일현
|2006.11.04 14:17
조회 24 |추천 0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매우 철학적인 명제이다.
철학의 근본이 되는 대명제는 모든 학문과 예술이 알파와 오메가 일 것이다.
1년 전 거시적인 명제를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철저히 구현하고 있는 작품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천재 유교수의 생활]의 작가 [야마시타 카즈미]의 신작 [A Wonder Boy(불가사의한 소년)]이다.
작가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서도 유택 교수의 철저한 학문 지향적인 일상을 통해 인간의 실존을 과감하고 섬세한 펜 터치로 구현했다.
이번 작품은 ‘판타지’ 라는 장르를 통해 복잡한 인간의 실존 문제를 동․서 고금을 망라하고 시공을 초월하여, 동화적인 때론 몽환적인 섬세한 수공예품 같이 견실하다.
국적불명의 주인공은 다양한 형태로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조심스럽게 때론 과감하게 관찰하며 위의 거시적인 주제에 접근을 시도한다.
그러나 인간이란 그 존재 하나 하나가 나름대로의 존재성을 간직한 존재라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존재라는 것은 이미 인류 역사가 반증한다.
인간이 가진 생각은 끝없이 크고 깊다. 도저히 그 속을 알 수 없는 동물이다.
인간이 간직한 진실을 접하며 때로는 평안해지며 때로는 당황해 하며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하나씩 충족한다.
필자는 이 만화를 보면서 굉장히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에 내 혀의 신경세포가 얼얼할 정도로 혀를 내둘렀다.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작가의 시점은 ‘원더보이’를 통해 한편의 영화을 보여주듯 생생히 영상화 한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인간의 내면의 풍경을 캔버스지 위의 세밀한 펜 터치로서 한 땜 한 땜 완성한 만화를 보고 있으면 자신의 내면의 추악한 욕망과 선한 마음을 동시에 보는 환상적인 경험을 매우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기묘한 체험을 하게된다.
단순히 인간의 감정을 교란하여 눈물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기법을 과감히 탈피한 이 작품은 동화 같은 판타지 속에서 소중한 인간의 일면과 마주하며 일순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실존의 환희와 고뇌의 기쁨을 만끽 할 것이다.
자~ 이제 기지개를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
적절한 기회를 이용하여 동네 책 대여점에 가서 [불가사의한 소년]이 있는지 문의해보자.
아주 짧은 시간에 도저히 철학책으로는 이해 할 수 없었던 천변만화한 인간의 내면의 존재를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