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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

강정혁 |2006.11.05 08:52
조회 63 |추천 0





거의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는 게.쉬타.포(Geheime Staats Polizei)같은 선생님이 한명정도는 꼭 있는데

예를 들면 서지학님의 '고교전설' 배상훈같은 사람말입니다.

필자 역시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다녀서 그런 경험이 있는데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백미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이었습니다.


백.미.

흰쌀이 아니라 흰백 눈썹 미;;-_-맞나??


아무튼 그 선생님의 만행은 거의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군같았다고

당시 목격자들은 아직도 말하곤하는데 오늘은 제 경험은 아니지만 친구들한테

들은 그 선생님에 대해 소개할까합니다.


백미선생님이 왜 별명이 백미냐면


그 선생님의 외모에서 풍기듯

일단 그의 눈썹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흰색이었고

과목마저 수학담당이라 1달에 한번은 곡소리가 나도록 얻어터지곤 했는데

다행이 전 1학년때 3반 내 친구들은 대부분 4반

그 악명높은 백미는 다행이 4반 담임이었습니다.

그러니 4반 애들은 청소 못했다고 맞고

성적떨어졌다고 맞고

맘에 안든다고 맞고

수학시간에 터무니 없는 질문했다고 맞고;;

각종 이유도 안되는 체벌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일단 그 선생님 체벌 스타일은 넘버 3의 송강호를 보는듯한 행동과 유사했는데


어느날...


내 친구중에 유난리 선생한테 잘 개기는 놈이 있었습니다.

학기초 아직 백미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고 직접 당한 사람은 없을때

녀석이 쌈박질을 하다가 안경테가 다 작살이 나서

고무줄을 연결해서 귀에 걸고 있었답니다.


아침조회시간


백미가 들어와서

교실을 쭈욱 훌터보다가

고무줄을 안경에 장착하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내 친구를 보더니


"거기 뚱땡이 너 뭐야?"


보통 이러면 정신 제대로 박힌 학생은


"예?"


이러거나


"왜 그러시죠?"


라고 보통 황당해서 반문을 하던지 쫄아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녀석 왈


"저 학생인데요 -ㅅ-"


미친거지;; 천하의 백미에게

백미가 기가 찬지 일단 올라가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막는 이상한 행동을 한차례하더니

다시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 넌 학생이지. 암 학생이고 말고..그럼 니 귀에 붙어있는 그 고무줄은 뭐냐?"


그러자 녀석이


"이거 어제 싸움해서 안경이 아작났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했습니다."

"오호 그래? 싸움한게 자랑이니?"

"자랑은 아니지만 물어보시니까..."


백미의 특징이 열받으면 왼쪽 눈썹이 위로 올라간다고 선배형들이 그랬는데

녀석 짝이었던 애가 백미의 왼쪽눈썹이 꿈찔꿈찔;;되는걸 보자마자 녀석을 툭툭치면서

몇번이고 상황이 개같이 돌아간다고 눈치를 줬으나

이름하여 4반 짱으로 통하던 녀석이 그깟 선생-_-한테 쫄수 없다는걸 보여주듯이 계속 말대답을 했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백미가 꼬리를 내리고 참는듯 싶었으나

교탁 부근까지 돌아가던 백미가 갑자기 10걸음도 넘는 곳을 단 3걸음만에 다가오더니

바로 날라차기가 녀석의 안면부위에 작렬!!

녀석의 고무줄-_-안경은 완전히 사망하고 녀석도 같이 나가 떨어졌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건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제가 본것은 축지법이 맞습니다. 맞고요!"

"그 날라차기가 녀석의 안면에 적중했을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양복을 입은 시라소니 바로 그것입니다!!"

"표현할 형용사가 없습니다. 아무튼 환상적이었습니다."


"엄청 맞은 놈을 안경과 같이 묻어주려 했으나 용케도 숨을 쉬더군요. 맞은 놈도 대단했습니다."

"당신은 누굽니까?"

"그 놈 짝입니다;;"



-_-;;;



아무튼 당시 교실은 여자애들의 비명소리와 남자애들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언밸런스하게 교차가 되고

날라차기 하나로 반을 평정한 선생이 자기의 주무기의 대형각도기와 삼각자를 양손에 들고

디아블로 바바리안 마냥 휠윈드로 춤을 추니 나가 떨어진 녀석은 바로 가루가 되었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건 그저 초반러쉬에 불과했고

이후 손이 쎈가 니 볼따구가 쎈가 게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지금 한번 해보세요.

손바닥이 센지 아님 님 볼따구가 쎈지;;


백미의 무기사용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한번은 수학시간에 짝이 웃긴 얘기를 했다가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었고

웃은 댓가로 대빗자루로 맞는데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제가 맞을 때쯤 대빗자루가 부러지더군요;

보통 그정도면 다른 대빗자루로 때리거나 아니면 부러진 대빗자루에 자신이 놀라서 그만 때리는게 상식이지만

백미선생은 부러진 대빗자루를 약 5초정도 응시하더니

엎드려 뻣쳐를 하고 있는 저의 옆구리;;를 찌르더군요.


백미선생은 돌발상황에 아주 침착하답니다;;


거기에 수학선생님다운 무기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특히 공포의 각도기는 멀리서 소곤되는 적(학생)들을 일순간에 잠재울수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리기와 찌르기를 겸비한 대형 삼각자는 그것만으로도 디아블로의 바알과 같은 존재였답니다.


향간의 소문에 백미선생은 삼손의 머리카락같이 삼각자와 각도기가 없으면 힘이 빠진다는

말도 안돼는 소문이 돌아 특공대가 조직되어 그 삼각자와 각도기를 교무실에서 뽀리려 했으나

교무실 선생님께 발각되어 한동안 선생님 끄나풀로 활동하다가 친구들에게 걸려

아주 개죽음을 당했다는 일은 학교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이걸 고교전설 2탄이나 혹은 시리즈로 만들면 대박날듯 싶습니다.(아님 말고;;;)


설상가상으로 백미는 학생주임까지 역임하는 리더쉽으로 인해

불과 1달만에 모든 남학생들의 두발상태를 삭발로 만들어서

학교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중-_-들이 다니는 학교로 변했고;;;


참고로 저희 학교는 기독교학굡니다;;;


여학생들도 교복치마만 입혔지 멀리서 보면 사내애들과 유사한 꼬라지로 학교를 다니도록 했습니다.

교육부 장학관들이 학교에 방문했을때 우리 학교가 남자 중고등학교로 알았다는 소문도 있었답니다.


특히 애국조회나 강당 채플시간(기독교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채플을 합니다)에 조는 학생들은

무한 정강이 러쉬와 강당 채플시간에 다 앉아있는데 혼자만 뻘쭘하게 서있기;;라는

최고로 쪽팔린 형벌을 주었고 필자 역시 '강당 채플시간에 혼자만 병신같이 서있기'라는 엄청난

형벌을 당한 이후 정신적 데미지를 크게 입어 아직까지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후 백미의 활약은 수학여행에서 극에 달했습니다.

수학여행에서 빼놀 수 없는게 소주와 담배 그리고 패싸움이랍니다.

당시 경주로 놀러간 우리 학교는

지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맞짱을 깐 최영이로 착각을 한건지

아니면 17대1로 싸운 임창정으로 잘못 알고 있는건지

충청도에서 수학여행 온 애들과 집단으로 붙고 이겼다고 승리의 술판을 버리다가

백미한테 들켰고 모두 옥상으로 불렀습니다.


전 여관 옥상에서 몇명 친구와 술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백미와 패싸움을 했던 녀석들을 데리고 올라와서 옥상에서 같이 맞았답니다;;(젠장;)

아무튼 녀석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치솟았었는데

백미라는 선생이 왼쪽 눈썹이 졸라리; 올라간 상태로 보리 타작하듯이 치고 있었을때

그중 술에 떡이되다 못해 술독에 빠진 녀석들 몇명이 벌떡 일어나

백미의 만행에 세치 혀로 졸라 욕하며 반짝 쿠테타를 일으켰으나

결국 그 5분 혁명은 백미의 전매특허인 날라차기에 바로 제압당하고

이후 백미의 카리스마에 눌려 남들보다 몇배로 빳다를 맞았습니다.


제가 2학년 올라가기전에 유학을 떠나고

녀석들이 2학년에 올라갔을때

전 항상 편지에 백미의 안부를 물으며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자를 매번 편지지에 세겨서 보냈건만

녀석들은 항상 백미에게 얻어맞으며 학창생활을 보냈고

3학년이 됐을때는 하루라도 안맞으면 교실구석에 놓여있는 대걸레에 거미줄이 생긴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녀석들에게도 봄은 왔죠.


고등학교 졸업식

맞아서 그런가?

그 문제아들중 대부분이 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놀랍게도 그 중 가장 덩치가 컸던 놈은 어울리지도 않게 신학의 길을 선택했답니다.

모두 게쉬타포처럼 무서워 했던 백미였지만

졸업식날 그들을 보며 슬픈 표정을 보인 백미를 잊을 수없다는 말을 했었답니다.

비록 담배피고 술마시고

맨날 싸움이나 하면서 정학이니 근신이니 사고란 사고를 다쳤던 녀석들이지만

맞으면서도 선생님의 존경을 잊지 않고 학교생활을 했는지

녀석들도 슬퍼하는 선생님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군대에 제대하고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느꼈습니다.


몇대 때렸다고 선생님을 신고 하는 제자

지 자식 때렸다고 학교에 찾아와 선생님을 구타하는 부모

체벌에 대한 법을 만들어 체벌도구가 생긴 학교

제자를 성폭행하는 선생

성적을 이유로 몸을 파는 학생


하지만 아직도 그런 선생님과 그런 제자보단

끈끈한 정을 우선으로 하는 선생님들이 많기에

아직 우리 사회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속의 향기.

야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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