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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내 삶의 영원한 나침반

고진석 |2006.11.05 12:09
조회 22 |추천 0


Carpe diem-내 삶의 영원한 나침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았는지 참 신기하다. 살면서 그렇게 마음이 불안정했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힘든 일들을 모두 피해갈수야 없는 거겠지만 그땐 정말 별것 아닌 일에 수치스러워 했고, 숨기려했고, 힘들어했고, 무엇보다 그렇게 느끼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가끔씩은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그 때 느꼈던 희열조차 비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일시적인 열정과 몽상에서 나오는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그렇게나마 느끼던 희열도 잠시, 어느 순간 다시 나를 누르고 있는 버거운 현실이 나를 깨웠고 또 다시 그 현실 속에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정말 악순환다운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이 지금에와서는 이런 나의 과거가 후회스럽기는 하지만 동시에 감사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삶 역시 좋은 경험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고통도 남들보다 크게 느끼고 크게 무너졌던 나에겐 참 좋은 약이었다고나 할까? 그 약의 내성이 이젠 웬만한 고통은 느끼지도 못하고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요즘은 뭘 하더라도 마음이 편하다. 또 마음이 편하니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고 요즘은 나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 받는다는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느낌마저 들곤 한다.

이전 같은 삶의 태도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투자한 노력만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내 자신의 현재 위치와 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들을 원망하고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과거 나의 노력은 이미 턱밑까지 잠겨버린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부질없는 몸부림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참 그 노력이 아깝기는 하다. 무던히도 열심히 했고 그 순간들에 대해서는 내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로 나름대로의 자부심마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그 시간들이 아까운 만큼 내가 깊게 느낀 것이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고 살면서 찾아오는 변수들에 당황해서 걷고 있던 그 길마저 의심하는 일 역시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나에게 찾아왔던 것들보다 더 큰 시련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또한 나는 잘 안다. 때문에 지금의 교훈에 자족하기보다는 내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고, 배워갈 것이다. 그것만이 내가 꿈꾸는 미래를 머지않아 나의 현재로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어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좁은 길이다. 하지만 묵묵히 달려 나갈 것이다.

 

- 7막 7장 카페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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