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억새밭.
이번주가 절정이 될 듯하다.
이번 제주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했던 산굼부리는 막상 가보니 인위적인 풍광에 조금 실망.
하지만, 내 평생에 어디서 이렇게 억새를 지겹게 보겠냐 싶어서 눈에 콕콕 박았두었다.
여행지에서의 은근한 로맨스를 원했던 나에게 산굼부리에서 어떤 총각이 말을 걸었다.
수줍게 말문을 연 총각은 나에게 카메라 배터리를 빌려가서 10분여를 여자친구 찍어주기 바빴고, 잠깐만 빌려달라는 총각의 말을 믿고 배터리를 덜컥 내준 나는 멀뚱이 서서 천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먼 오름을 쳐다봤다.
산굼부리 옆에 있는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제주도의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작고 아담하고 이쁘기까지 하다.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는 분교이다 보니 더 작고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수돗가를 보니 피식 웃음까지 나왔다.
뒷문옆에 우유박스의 빈 우유팩을 보니 전교생이 열댓명 정도 인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