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기 // 넷째날
Theme 약진 앞으로 !
공포의 고속도로 산악지대를 통과했다. 언제쯤 언제쯤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또다시 내 가능성과 잠재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면 되는구나. 바로 이말이 내 머리속에서 멤돌았다.
힘겨운 상행과 터널길에 지친 우린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다. Lawson에 가서 빵과 우유, 우동으로 배를 채웠다. 배고프고 힘들어서인지 참 맛있었다. 너무 지쳐서 입에서 단내가 났었는데 음식 냄새로 다시 바뀌니 세상이 다르게보였다.

** 빵과 커피. 맛없는 거 같았는데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다.

** 맛있는 우동 한그릇 ~ 맛 좋았다 ^^*
배를 채우고 다시 출발 !!
오카야마가 눈앞이었다. 정말 힘든 여정이지만, 좀더 힘내며 파이팅 !!

** 잠시 멈추고 가로등 밑에서 지도를 살피는 형민군. 여행내내 길 찾기는 주로 형민이 몫이었다. 난 대부분 믿고 따라갔다. 사실 지도보기 귀찮기도 했구. 푸하핫;

** 잠시 쉬는 동안 가방을 풀르고 서있는 여유있는 모습. 하지만 몸은 만신창이다. ㅋ;
몇시간을 더 달려, 새벽 5시. 우린 드디어 오카야마에 도착했다. 무려 100km이상의 길, 산과 언덕, 터널을 포함한 길을 달리고 우린 해낸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형민이는 대자로 누워버렸다. 나는 이제야 익숙해진건지 피로감이 덜했고 오히려 더 달리고 싶을 정도였다.

** 뻗어버린 형민군. ㅋㅋ; 밟고 지나갈껄.. 내내 아쉬워했다.

** 완전 엽기; 도달했다는 기쁨에 감격한 모습을 연출. 대실패. -_-;

** 오카야마의 이름을 보자마자 얼마나 가슴이 뭉클 하던지.. ㅠㅠ 그 감격 잊을 수 없다. 걸어온 길이 고행길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바로 이것이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다.

** 오카야마 시청

** 오카야마 안내도. 꽤 큰 도시다. 길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찾기 좋았다.

** 아직 어둠도 체 가시지 않은 오카야마의 거리. 저곳은 전차 정류장이다. 한국의 예전 과거에 볼 수 있던 전차가 이곳 일본에서는 아직도 볼 수 있었다.

** 오카야마 역. 드디어 드디어 도착했다..!!
오카야마 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으.. 이 감격.
근데. 감격도 잠시. 우린 쉴 곳이 필요했다. 하지만, 역시나 또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시계는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또다시 짜증과 더불어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어지게 되면 정말 버텨내기 힘들었다.
여관도 잡지 않고 무작정 떠난 우리의 무대뽀 정신이 새삼 대단하게 생각됐다. 어쩔 수 없이 우린 다음 목적지인 후쿠야마까지 무작정 가기로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방법이 없었으니 차라리 1km라도 더 가자는 심산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때 또다시 우리에게 간섭하셨다. 가는 길 와중에 온천을 보여주셨고, 우린 그곳에서 다시 편히 쉴 수 있었다. 딱 우리가 필요할 때 일본 말로 되어있지않은 온천 그림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다. 우린 같이 하나님께 감사와 더불어 영광을 올려드리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지냈던 아리랑 온천과는 좀 달랐다. 찜질방 느낌이 더 강했고, 무엇보다 서비스가 달랐다. 여러가지 먹거리와 놀이시설이 다양했다. 우린 일단 깨끗이 씻고 뽀샤시해지기로 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유료 세탁기가 배치되있었다. 나흘간 같은 옷만 계속 입고 다녔었다. 어차피 갈아입어도 30분 안에 똑같이 땀에 쩔어 상태가 똑같아졌기 때문이다. 그다지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어서 과감히 돈을 투자했다. 세탁은 ¥400이고 건조는 10분에 ¥100이었다. ¥500으로 향기나는 옷을 만져볼 수 있었다.

** 유료세탁기. 짜잔 !

** 이 온천의 옷. 편하고 맘에 든다. 그래서 들고 왔다. ㅋㄷ;

** 뽀샤시해진 얼굴로 한 컷 !
세탁두 다 하고, 내가 싸온 간식거리로 요기를 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와 비슷한 오전 9시쯤이었다. 우린 영화코너로 가서 잠을 청했다. 그리 편하진 않았지만, 잠자리는 그다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 . z z Z Z
눈을 떠보니 앞 쪽 스크린에선 영화가 한창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푹 잤다는 것이 신기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사라졌다. 아마도 먼저 일어나 사우나하러 간 듯 햇다. 우린 다시 준비를 하고 출발할 채비를 했다.
4시쯤 다시 나서는데, 이럴수가.
폭우다. 말그대로 폭우. 하늘은 굵은 장대비를 쏟아부었다. 더불어 꽝꽝대는 천둥과 번쩍 거리는 번개. 도저히 엄두가 안났지만, 일부러 산 우비가 아까워서라도 달리기로 했다.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도 하니까 더 스스로를 내 몰았다.
비를 맞으며 달리는 기분. 참 묘하다. 시원하면서도 찝찝하다. 바람은 시원하지만 우비 안으로는 습기가 가득차서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우비를 벗고 달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옷이 젖어서 무게가 늘어 더 힘들어질게 불보듯 뻔했다.

** 어마어마한 빗줄기와 천둥, 번개가 출발하려는 우리 앞을 가로 막고 나섰다.

** 출발전의 쁘이 ! ㅇ_ㅇV 억지로 웃는 미소까지 ~

** 완전 무장한 형민이. 자전거 뒤쪽의 가방은 내것이다. 줄이 거의 끊어질 지경에 이르러 내 가방을 묶고 형민이 것은 내가 짊어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1시간도채 달리지 않아 빗줄기는 우리에게 부담이 안될 정도로 가늘어졌고, 우린 힘내서 나아갈 수 있었다. 자전거가 비때문에 잘 나가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전날 보다는 훨씬 편하고 쉬운 길이었다.

** 후쿠야마로 가는 길. 위로는 고속도로가 이어져있다.
오늘의 목표는 원래는 히로시마였다. 좀 벅찬 길이 되겠지만, 최단시간 질주 신기록도 세우고 싶기도 했고, 특별히 우리에겐 목적지가 없기에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서 마지막 후쿠오카에서 관광을 하루정도 즐길 여유를 만들고 싶었다.
몇시간을 달려서 후쿠야마에 도착했다. 그냥 한적한 해변의 도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호텔이 참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린 가는 길에 온천을 다시 발견했고, 낮과 밤이 반대가 된 생활을 바꿔보고자 오늘은 일찍 쉬기로 결정했다.
카운터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영어를 잘 알아들었다. 더듬더듬 회화도 초보적이지만 가능했다.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고 주소를 알아내어 펜판친구를 하기로 했다.

** 오까야마 호텔에서 일하는 펜팔친구.

** 온천 건물에서 내려다본 야경.

** 이 온천의 가운은 별로다. 일단 편하지 않고 색도 애늙은이꺼 같고 그렇다.
이 온천에는 피씨 시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난 간단히 검색을 이용해서 내일 가게될 히로시마를 자세히 살펴보고 바로 잠들었다. 오늘은 나름대로 가벼운 여정이었다.
:+: Information :+:
When 2005 / 08 / 21 Sunday
Way Okayama → Hukuyama
Pay ¥2,000 (온천, 오까야마), ¥2,500 (온천, 후꾸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