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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Bicycle Trip - Third Day

권회찬 |2006.11.09 11:28
조회 41 |추천 0

일본 자전거 여행기 // 셋째날

 

Theme 야간질주. 그리고 주님의 인도하심.

 

시원한 바람이 낮동안에 흘린 땀을 식혀주었다. 히메지를 향하는 길에서 끊임없이 잘만한 곳을 찾았다. 쉽지 않았다. 말이 안통한다는 것이, 언어가 안통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말이 통한다는 것, 내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계속 달리다보니 드디어 다리가 조금씩 무거워졌다. 무엇보다도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여행 후 처음으로 왜 이런 고생을 사서해야만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내가 세웠던 목표들을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이 악물고 더 달렸다.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바다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우리가 달리는 이 도로가 해변을 따라 연결되있었다. 바다의 짠내음이 왠지모르게 내 피로를 조금은 덜어주었다.

 

** 수마우라 공원. 새 공원 비슷한 곳인데, 밤이라서 문 닫았다. ㅋ;  

** 국산 게임 리니지 광고물.

 

** 정말 쌩뚱맞은 해변 유원지 근처의 24시간 피씨방. 오사카 도심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을 이런 외진 해변가에서 보니 정말 아이러니했다.   ** 정말 다신의 나라다. 길가에 이렇게 버젓이 세워진 신상들이 많았다. 기분 좋은 사진도 아니어서 한장만 올린다.   ** 잠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야참으로 속을 달랬다. 난 커피우유와 빵.   ** 형민이가 먹은 일본 컵라면. 맛있었다. 일본의 라면 맛은 한국 것보다 담백하고 기름진 해물맛이 강한 맛이다.   기어이 잘 곳을 못찾은 어린양들은 일출을 보게 되었다. ㅠㅠ 상쾌하면서도 찝찝했다. 못씻고, 못자고, 허기지기까지 하는 완전 거지의 기분을 모조리 다 느꼈다. 히메지까지 32km .. 저 숫자를 보는 순간 피로가 순식간에 밀려왔다. 계속해서 심장이 바쁘게 운동하는덕에 졸음은 안왔지만, 수면부족으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생겼다. 밤새고 운동하면 이렇게 되는구나를 처음 경험하는 계기였다.   ** 한적한 시골의 전원 풍경.   ** 새벽기차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 히메지까지 32km. ㅠㅠ.. 대략 좌절.   ** 일본의 소방서. 문어 소방관의 CG가 눈에 들어온다.   ** 끝없이 이어진 우리들의 여정.   ** 새벽 안개 너머로 보이는 가옥들. 논과 잘 어울러져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 맛있는 아쿠아리우스 ! 스포츠음료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 여행 중 갈증을 해소하고자 이것만 열번 넘게 사먹은거 같다.   거의 한계에 다다라 도저히 페달을 구를 수 조차 없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잠도 안자고 130km이상을 달리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몸이 힘들고 정상이 아니니까 짜증만 나고 서로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셨다. 절대 못찾을 거라 생각했던 잠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글로 된 간판. 바로 온천이었다. 단 세글자의 한글을 볼 수 없었다면 이곳 역시 우린 지나칠 수 밖에 없었을거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곤이 절정에 다다랐을때 눈앞에 가리운 무언가를 벗기시고 보여주신 것 같았다. 광야와도 같은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가 이런 느낌일까.   ** 기적을 일으킨 도시. 카꼬가와.   ** 우리를 구해낸 온천 사우나.   ** 정말 오아시스와 다름없는 저 세글자. 아리랑.   바닥을 들어낸줄 알았는데 어디서 힘이 솟구치는지 우린 힘차게 마지막 페달을 구르며 이곳을 향해 달렸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들어서자 한 여자 점원이 안내데스크에 있었다. 아무리봐도 한국계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역시나. 일본인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아무리 말해도 영어는 알아듣지 못했다. 벽에다 대고 얘기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   더이상 다른 곳을 갈 수 없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딫혀보기로 했다. 일본의 사우나 온천은 시간단위로 가격이 다르고, 이용시설에 따라 달랐다. 단순한 한국의 찜질방과 같은 시설의 경우는 ¥2,000정도의 가격대였다. 일본의 특징을 잘 들어내는 자판기를 통해 이용티켓을 뽑고 거금 ¥2,100엔을 지불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 비슷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실수를 막기 위해 주위를 잘 살피며 특이한 점을 하나하나 찾아냈고 그대로 따라했다. 락커에 가방이 들어가지 않아 가방을 안내데스크에 맞기러 다시 찾아갔다. 그곳엔 아까는 못봤던 중년의 남자가 같이 있었다. 우린 가방을 맡기기 위해서 안되는 일어로 말했다.   그때 !! 아주 태연하게 그 남자분은 "가방 맡기려고?"라고 하셨다. 우린 정말 주님을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라고 스치듯 생각했다. 너무 기뻤다. 우린 앞으로의 여행 일정과 만 이틀간의 여행기를 말씀드렸다. 게다가 사우나만 이용해도 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600짜리 티켓으로 바꿔주셔서 무려 ¥1,400을 아낄 수 있었다. ㅠㅠ 감사감사, 또 감사.   그렇게 좋은 곳에서 우린 쉴 수 있게 됐다. 시원하게 목욕재개를 하고, 간단히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메뉴가 모두 알아볼 수 없는 한문과 카타카나로 되있어서 그냥 가격만 보고 찍었다. 덕분에 아주 이상한걸 먹게되었다.   그리고 우린 피곤을 풀기 위해 꿈나라로 들어갔다.   . . z z Z Z   눈을 떠보니 1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정말 오래 잔것 같은데 고작 2시간을 자다 깬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 들어선 것이 9쯤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오랜만에 푹 잤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조금더 눈을 붙였다.   . . z z Z Z   3시반이다. 이제 슬슬 준비하고 다시 출발해야할 시간이다. 몸이 대체적으로 무거웠다. 장단지는 쉴새 없이 쑤셔왔다. 그렇지만 가야만 했다. 이정도는 이미 예상한 과정 중에 하나일뿐이었다.   우린 이 감사한 곳을 뒤로하고 다시 힘내서 히메지로 출발했다.   ** 묘지   첫 날의 피로가 갑자기 풀려버려서 몸은 오히려 더 힘겨워졌다. 페달을 구르는 발은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때아닌 때양볕때문에 체력도 순신간에 바닥나가고 있었다. 정말 모든 일정이 산 넘어 산이었다.   이때 ! 또 주님께서 보여주신 곳이 있었다. 바로 이 카페다.   ** 너무도 고마운 카페.   ** Cafe de function.   한낮의 더위로 갈증이 났지만 물이 바닥나서 물좀 얻으러 들어갔을뿐인데, 친절히도 충분한 물과 더불어 더위를 식혀줄 얼음까지 한봉다리 싸주셨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 주님은 이런 좋은 분들을 나의 여행을 통해 계속 붙여주셨다.   ** 너무나 귀한 선물. 얼음과 물.   덕분에 우린 힘내서 다시 달릴 수 있었다. 언덕과 내리막이 교차로 많은 곳이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시원한 얼음과 물이 큰 도움이 됐다.   ** 오사카부터 계속 이어지는 2번국도. 이번 우리 여행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길이다.   ** 나의 에너지 충전원. 얼음 봉다리 !!   ** 이런 조그만 언덕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걸어서 올라가는 모습이다.   ** 일본판 립톤 봉숭아맛. 완전 맛없다. 본래 립톤에다가 물로 3배 희석은 한 듯한 맛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맛..   **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신호등 대기자를 위한 수동스위치. 저 버튼을 누르면 아래쪽에 빨간 글씨로 "잠시 기다려주세요"(내 맘대로 해석;;)라고 뜨고 잠시후 보행자 신호가 켜진다.   ** 전자상가   ** 드디어 나왔다. 위닝 9 !! 한국에도 발매됨.   ** 아이리버. 가격대는 한국과 비슷하나 좀더 비싼 듯하다.   ** 아이리버 하드형 디스크.   ** 전자매장 내 사진.   ** 가구 상설매장   ** 필요할만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편의점. Lawson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히메지는 조그만 도시였다. 특별한 아무것도 없어서 이른 저녁을 간단히 챙겨먹고 재빨리 히메지를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오카야마. 대략 히메지에서 50km이상의 거리다. 무엇보다도 그 가는 길 중에 넘어야할 산이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벽이었다. 이곳에서 내 한계를 첫번째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둡고 컴컴한 산 사이로 난 자동차도로를 따라 쭉 올라갔다. 넓지도 않은 곁길을 위태위태 올랐다. 옆으로는 어둡고 캄캄한 바다가 있었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흘리는 땀을 식혀주었지만, 그것보다도 흘리는 땀의 양은 더 많았다. 언제쯤 이 산을 다 넘을까란 생각만을 하며 다른 어떤 잡생각도 없이 페달을 굴렀다. 오르고 또 오르고, 한번 내려가고, 이것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우린 대략 3시간을 넘어서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   ** 드디어 시작된 산악행군. 이번 여행 중 첫번째로 인상깊은 구간이다.   ** 완전 땀에 쩔어 자아도취했다. ㅋ; 저 달관한 표정 !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한 바다풍경을 적외선으로 찍었다. ㅋ;   ** 계속해서 이어지는 산길따라 있는 바다풍경     ** 이 산길이 정말 끝날거라 생각되지 않을만큼 인내와의 싸움이 컸다.   ** 역시 지칠때쯤이면 나오는 우리의 휴식처 LawSon ! 반갑다 친구야 !   아마 이날이 우리에겐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미리 갈 여정을 볼 수 있었다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끝을 알 수 없기에 우린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산을 넘고서 기뻐했지만, 더 큰 언덕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모르고 고속도로를 타버린것이다. 해안선을 따라가야되는데, 내륙으로 들어와버린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덕과 터널, 그리고 쌩쌩 지나가는 화물차들이었다.   나에겐 언덕이 너무 힘겨웠고, 친구 형민이에게는 터널과 지나치는 차들의 공포가 힘겨웠다. 정말 어찌보면 악몽과도 같은 하루였다. 이날 역시 밤새 달리기위해 잠은 뒷전으로 미룬 상태였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언덕은 내겐 영원히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느껴졌다.   ** 아득히 멀리 보이는 터널의 입구. 50cm정도 밖에 안되는 갓길을 80km이상으로 질주하는 화물차들의 풍압을 견뎌내며 지나가야만 했다.   ** 터널 속에서 찍은 출구의 사진이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이런 기나긴 터널을 지나서 언젠가 출구를 나설때가 있을 것이다. 그땐 생각하겠지, 그 터널 속에서의 나의 몸부림과 땀흘림을.   ** 아슬아슬한 갓길. 이날을 통해 내가 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됐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뿐이란걸.   이렇게 고속도로로 통하는 산 속에서 우린 셋째날 밤을 마쳤고, 넷째날 하루를 시작했다.   :+: Information :+:  

When   2005 / 08 / 20 Saturday

Way     Kobe → Kakogawa → Himeji → Okayama

Pay     ¥600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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