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2. 순진함을 가장한 치한이 되지 마라.
-순수함과 순진함은 개와 원숭이만큼 다르다.
연애 상담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사전 상담형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 중엔 유독 A형이 많다. 미리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재고 또 잰다. 하지만 그런다고 결과가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전 상담형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상담 수행형이고 둘째는 상담 무시형 이다. 상담요청을 받은 사람입장에서 보면 요청자는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였기 때문에 그가 주는 정보는 완전히 주관적인 것들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 정보들을 나름 분석해서 상담요청자의 의도와 최대한 부합하는, 혹은 슬픔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결론을 찾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논의에 항상 결론이 필요하다. 동조, 동의, 동감 만으로는 남자들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주게 되는데 이때 그 내용을 믿고 따르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전자가 상담수행형이고 후자가 상담무시형 이다. 어느쪽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본인의 인생은 결국 본인이 결정하는 것 아니던가. 하지만 정말 피곤한 것은 재상담요청을 받았을때이다. 이 사람들이 바로 사전상담형의 반대인 사후처리형 이다. 사후처리형도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앞에서 얘기한 재상담형과 최초상담형이있다. 최초상담형은 그야말로 자기 혼자 해볼 거 다 해보고 안되니 도움을 요청하는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경험상, 보이는 결과를 미리 알려주고 피하거나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것과 이미 엎질러진 여러가지 상황을 수습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말 많이 다르다.
(참고자료) –수습 안 되는 일은 좀 저지르지 말자.
그래서 사후처리형의 상담은 정말 힘들다. 앞으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사후처리형의 90%는 혼자 고백하고 거절당한 사람이다. 앞으로 어떻게 잊을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해야 거절 당하지 않을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어느 쪽 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러하니 예방부터 신경쓰도록 하자. 그러니 제발 부탁이다. 함부로 고백하지 마라. 신중하지 못한 고백은 거절 확률 99.9978%다. 그녀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고백은 성희롱이나 다름 아니다. 별로 좋지도 않은 물건을 무조건 사라고 들이미는 외판원을 대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가는가? 그녀가 느끼는 남자의 고백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단지 ‘들이대기’ 일 뿐이다.
내가 싫어하는 문장이 몇 가지 있는데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이것과 ‘열 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것과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장에 혹해서 일을 질러버리고, 거절당하고, 술먹고, 울고 그러지 말자. 앞의 것은 문장을 좀 고쳐야 한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지도 모른다.’ 뒤의 것은 그냥 없어졌으면 하는 문장이다. 내 바램은 ‘제발 나무를 찍어보지 마세요’ 이다. 그리고 못 먹을 감은 찌르지도 마라.
좀 더 자세한 얘기는 우리의 김씨를 좀 만나보고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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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첫 학기가 시작한지도 벌써 3주일이 지났다. 처음 보는 단어들이 빼곡한 전공교재를 몇권씩이나 넣고 다니자니 김씨의 어깨는 늘 무거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실하게 그동안의 수업에 모두 출석했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 이수진을 보기 위해서였다. 김씨의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으로 이수진과 2개의 전공 수업이 모두 겹쳤고 덕분에 적어도 한주에 4번은 이수진을 볼 수 있게 된 터였다. 하지만 그런 김씨의 마음을 어둡게 만든 존재가 있었다. 다들 짐작하다시피 서태선 때문이다. 오티에서 이미 이수진에게 눈도장을 찍힌 서태선은 이수진과 친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김씨는 오티이후 당연히 이수진을 못 보았지만 서태선은 이미 이수진과 몇번의 만남을 가진 터였다. 그 둘은 이미 신입생 중 최고의 선남선녀 커플로 소문이 나 버렸고, 두 사람도 그것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사실상 공식 CC가 되어버린 두 사람을 대하고 나자 주말이 되어도 김씨는 영 기운이 없다. 뭔가 필요하다.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었다. 그 어떤 애니메이션에서도 주인공이 히로인을 쉽게 포기하는 법은 없었다. 김씨는 이수진의 마음을 얻기위해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마치 그 안에 자신이 찾는 진리라도 있는 것 처럼. 여느때와 다르게 비장한 각오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지만 눈크고 치마가 짧은 미소녀들의 시시덕 거림에 김씨의 기분은 금방 칠렐레 팔렐레 해지고 말았다. 처음의 목적은 어디로 갔는지 그는 어느새 과자까지 먹으면서 드러눕고 있었다.
그렇게 주말을 집에서 보낸 김씨는 몇 가지 원칙을 알아냈다. (1)주인공들이 꼭 선물을 주더라는 것. (2)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3)자신의 순수함을 어필 할 것. 그래서 김씨는 이수진에게 들이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의 컴퓨터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까먹은 각종 군것질 거리들의 가죽과 부스러기로 매우 지저분했다. 그 속에서 그는 자신의 순수함을 증명해 줄 아이템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양의 탈을 찾는 멧돼지 같았다.
김씨는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기름몰, 설탕몰, 리봅, 열바이열, 천삼백원 등의 싸이트를 뒤지며 선물을 골랐다. 뭐가 좋을지 그가 알리가 없다. 언제 선물이란걸 해봤어야 알 것 아닌가. 그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다. 현실과 애니가 이렇게 다를 줄이야. 애니에선 남자주인공이 쓰던 손톱깎기 같은걸 받아도 감동받던데 현실에선 왜이리 복잡한지. 거기다 가격은 왜이리 비싼지 김씨의 입은 좀체 다물어 지질 않는다. 이런거 살 돈이면 애니 디비디 혹은 피규어 한정판을 살 수 있는데 말이다. 뭘 골라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충격만 받고 김씨의 쇼핑은 끝났다.
김씨가 인터넷 쇼핑을 하던 그 시간 이수진과 서태선은 홍대의 어느 맥주바에서 마주 앉아 있었다. 서태선은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주변이 시끄러워서가 아니다. 그는 바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어둡지만 바텐더 뒤의 환한 조명과 벽의 사진들을 비추는 여러갈래의 조명들은 그럴싸한 배경이 되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말없지만 지루하지 않은 모습으로 맥주를 홀짝이며 간간이 자신을 바라보는 서태선의 눈매와 목선에 이수진은 안어벙 미소에 녹아들듯이 빠지고 있었다. 169의 제법 큰 키에 재즈댄스 단기 코스로 단련된 그녀의 배와 다리는 주름 미니스커트와 매우 잘 어울렸다. 이수진은 서태선의 내려보는 눈매와 표정에 매료되고 있었지만 서태선은 이수진의 다리를 보며 침을 삼키는 중이었다. 하긴 이수진의 뽀얗고 긴다리는 서태선뿐 아니라 근처 남자들의 눈요기가 되고 있긴했다.
“한 잔 더 할래?”
이수진은 난생 처음 마셔보는 마티니의 향에 실망하고 있었다. 이렇게 독할 줄이야. ‘섹스&시티’ 에서 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주문했는데 그 맛은 그녀의 예상과 너무 틀렸다. 마치 소주에 매실 한 조각 넣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서태선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했다. 당당하고 도시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섹스 온 더 비취’ 나 ‘오르가즘’ 을 시키려고 했으나 이름을 말하기 민망해서 마티니를 시킨 것이었다. 서태선은 그냥 카스 병맥주를 시켰다. 주문의 실패로 인해 이수진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뭔가 잘 못된 기분. 작전대로 되야 했는데. 하지만 그녀의 표정관리는 완벽했다. 음미하듯 마티니를 살짝 살짝 머금는 그녀의 빨간 입술을 서태선은 다리와 번갈아 보고 있었다. 겨우 다 마셨다. 그런데 한 잔 더 하라니. 이걸 또 마시라고? 하지만 왠지 두 잔은 마셔줘야 쫌 아는 것 같아 보일 듯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잔 더 마시기로 했다. 속으로는 징징 거리면서.
“ 응 좋아.”
같은 학과 같은 학번 동갑 새내기 킹카와 퀸카. 이 둘이 어울리지 않는 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터. 하지만 그 밤의 분위기는 왠지 알만하게 음흉한 밤 같았다. 그녀의 완벽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서태선은 그녀의 심중을 꿰고 있었다. 이제 막 대학 입학한 19살 짜리 여자애가 언제 어디가서 마티니를 마셔 보았겠는가. 사실 지금도 법적으로는 미성년자 이거늘. 수퍼에서 파는 술이면 몰라도 바텐더의 손을 거치는 칵테일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그런 행동을 귀엽게 관찰하며 흐뭇하게 그녀의 다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사실 서태선은 의도적으로 이수진에게 접근했고 예상대로 잘 먹혔다. 자신의 외모가 먹힌다는 것쯤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용한 터프남의 이미지가 이수진에게 이렇게 잘 먹힐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와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그는 삼수생이었다. 하지만 일부러 현역 입학인 듯 행동해왔다. 두 번의 대학 새내기 경험을 통해 그는 들떠있는 새내기 여학생들의 심리를 잘 알게 되었고 그 학습의 효과를 지금 이수진에게서 톡톡히 보고 있었다. 재수학원에서도 여학생들에게 도장을 찍히며 연애경험을 쌓은 그에게 이수진은 싱싱한 횟감에 다름 아니었다. 그의 마수에 빠져 입시를 포기해야 했던 여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서 그의 인기는 높았다. 물론 남자들 사이에서는 철저히 배척당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여자 사냥은 계속 되었고 이제 이수진의 차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수진은 서태선의 이미지에 취해 어떻게는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니 서태선에겐 마다할 이유 없는 먹이인 셈이다. 이수진은 난생 처음 접하는 바의 현란한 분위기 속에서 서태선에게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게다가 알량한 마티니의 알콜기는 알게모르게 몽실몽실 올라오고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 술에 취해 서태선에게 몇 마디 하려고 그를 쳐다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그녀의 초점에 잡히지 않았다. 이수진의 눈이 놓친 서태선을 그녀의 입술이 느끼고 있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서태선은 야수의 본능으로 사냥감이 약해졌음을 알았고 사냥감에 이빨을 꽂았다. 하지만 이수진에게 박힌 그 이빨은 무척이나 두근거렸고 촉촉하며 수염 때문에 까칠하고 담배의 쓴맛이 났다. 사실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그닥 유쾌한 경험이 아니지만 서태선에게 무럭무럭 녹아나고 있던 이수진에게는 온몸이 화닥거릴만한 사건이었다. 기습키스를 당했다.
‘좋은거구나……’
이수진은 키스가 처음이었다. 사실 이수진은 수능 직후 짧은 기간 동안 새내기퀸카 단기코스를 밟아 변신을 한 케이스다. 본바탕이야 예쁘장 했지만 몸매가 영 아니었던 탓에 인기도 없었고 그녀역시 꾸미는데 관심이 없었다. 눈에 띄게 공부를 잘 한것도 아니고 아주 날라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튀지도 않았다. 그녀의 변신은 짧은기간에 이루어졌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재즈댄스 그리고 서클렌즈가 용 한마리 만들었다. 화장품과 옷과 장신구와 미용실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던가….그 결실을 이제야 보는 구나. 참 힘든 세월이었어. 서태선이 당당하게 그녀의 입술을 탐하는 동안 그녀의 머릿속엔 지난 몇 달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다. 그렇게 이수진이 서태선의 능수능란한 입술놀림에 빠져있을 때 서태선의 손은 매우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를 끌어 안아왔던 그의 왼팔은 어느새 점점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허리를 두르고 있었고 뺨을 만지던 오른손도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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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찬스다. 크… 명언이다. 김씨가 기회를 만들어 보려 갖은 애를 쓰는 동안 서태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명심해라. 기회는 자연스럽게 오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 어렵다고? 그럼 쉬울줄 알았나? 인간이든 동물이든 암컷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신적, 물리적인 수단을 총 동원해야 한다. 능수능란해 보이는 서태선도 실전을 통해 쌓은 경험치가 없었다면 김씨처럼 인터넷이나 뒤지고 있었을 것이다. 여심은 여자에게 있다. 여심은 인터넷에 있는게 아니다.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인터넷을 돌아다니지 말고 그녀를 관찰해라. 단, 스토커가 되지는 마라.
애정은 어느 한 순간에 생기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도 본능적으로 될까? 뭐 영화에서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에선 없다고 보자.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마지막 순서. 그것이 바로 연애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고백이다. 그 순수하고 두근거리는 순간을 망쳐버리는 것이 바로 남자의 어리버리함이다. 순수한것과 순진한 것은 무척 다르다. 순수한 사람은 그것을 매력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순진한 사람은 멍청한 짓을 하여 변태가 되곤 한다. 사실 일부러 나쁜놈이 된건 아니지만 무지를 무조건 용서 할 수 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순수하되 순진하진 말라고 하고 싶다.
사후상담형 중엔 유독 순진한 친구들이 많다. 한번 사랑에 빠지면 자나깨나 그녀 생각에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숭고한 고백을 던져버리는 이시대의 수많은, 멍청한 순진남들 때문에 오늘도 여자들은 상처받고 덩달아 콧대가 높아진다. 사랑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짝사랑 이라는 말도 있다. 사랑 중에 혼자 하는 사랑이 짝사랑이다. 짝사랑이 가장 지양하는 것이 애정청구기각이며, 가장 지향하는 것이 쌍방애정관계청구수락이다. (필자는 법대생이다 -_-;;) 순진남들은 상대의 의중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의 열렬한 애정만을 피력한 후 그 응답을 기대한다. 그것도 긍정적인 응답을. 자기 자신이 그녀가 좋아할 만한 사람인지는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범죄자도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사람인 경우도 많다. 그녀는 당신이 나쁜놈이라서 거절하는게 아니다. 단지, 당신은 갑작스럽게 좋아할만한 취향이 아닌 거다. 갑작스럽게 좋아할 만한 취향이란 무엇이냐고? 전편에서 얘기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은 ‘외모’ 뿐이다. 즉, 그녀의 취향에 맞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디 그게 일상적인 일이던가.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근육질 복부를 가지며 댄디한 스타일의 남자보다 지방질 복부를 가지고 자기한테 편한 스타일을 가진 남자가 월등히 많다.
(참고자료) 거울봐서 이것 비슷하면 갑작스럽게 고백해도 괜찮다.
문제는 갑작스런 고백 후에 있다. 고백을 하는 입장은 절박하고, 고백받은 입장은 난처하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고백은 당황스럽고 말지라도 좀 알고 지낸 사람에게 받은 갑작스런 고백은 정말 난처하기 이를 데 없다. 그 일 하나만 가지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그간의 친한 관계마저 서먹해 지고, 더 가까워 지려했던 바램은 고백으로 인해 더욱더 멀어지게 된다. 갑작스런 고백이란 이렇게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단지, 참지 못해 발동시켰을 뿐인 남자다움이 이런 암울한 결과와 남성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온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다. 섣불리 고백하지 마라. 당연히 거절 당한다.
(참고자료)- 섣불리 고백하면 이렇게 된다.
세상이 모두 날 배신하고, 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버림 받은 존재인 것 같고, 그래서 내 친구는 술과 담배 뿐이고…… 아 제발 이러지 말자. 안그래도 망가졌는데 왜 스스로 더 망가뜨리는가? 스스로를 좀 사랑하자. 그리고 가꾸자. 몸도 생각도 좀 가꾸자.
순진남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성에 대한 무지 이다. 여자들은 단순히 남자와 몸만 다른게 아니다. 살아온 과정 하나하나와 사고방식 한칸 한칸이 모두 다르다. 오죽하면 서로를 외계인에 비유하겠는가 말이다. (화성, 금성) 따라서 남성식 사고로는 절대 여성심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여자들 역시 그런건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조차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 그녀의 생각을, 그녀의 행동을 이해해라. ‘여자’를 이해하는 것까지 바라지 않는다. 단지, 그녀 한 명만 이해하면 된다. 그녀들도 남자들이 ‘여자’를 이해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런건 오히려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남자는 오로지 ‘그녀’ 한 명만 이해하면 된다. 그녀 한 명이 세월이 지나 몇 명쯤 지나가면 ‘여자’ 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그녀’ 한 명 이해할 생각조차 못한 김씨와 경험누적으로 ‘여자’ 에 대한 깜냥이 생긴 서태선은 이수진에게 접근하는 방식의 차원이 다르다. 서태선은 이수진에게 콩 한쪽 준적이 없는데도 그녀의 입술을 가졌으나, 김씨는 그녀의 취향을 알아낼 생각도 안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물을 고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전전긍긍해본적 있는 순진남들이여 뭔가 와닿는게 없는가?
이수진이 서태선에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하더라도 김씨의 고백은 거절 당하게 되어있다. 부적절한 외모는 빼고서라도 그는 그녀를 암컷으로만 보았을 뿐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선물을 고를때도 그녀의 취향을 알아보려 하지도 않은체 자신의 취향과 사정에 맞는 선물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바꾸어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졌을때는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어차피 수컷과 암컷의 관계이니 외모에서 끌리는 성욕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좀 눌러두고, 이성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그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녀는 짐승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도 짐승이 되지 마라. 애정의 강요는 짐승이나 하는 것이다. 하나의 인격체가 되길 포기하고 그녀에게 애정을 강요하는 행위는 성희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달리지 마라. 숭고한 고백을 왜곡시키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렇게 저지르고 수습책 달라고 조르지 않길 바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후상담형은 정말 힘들다. -_-;
다음편에서는 순수한 마음과 상대에 대한 이해에 관해 좀더 깊게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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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습니다. 기다리신 분이 혹시 계셨다면 무척 죄송합니다. 제 신변에 생긴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글을 쓰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글 쓸 거리는 많으나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내야 할지도 큰 고민입니다. 또한 제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솔로라서 남의 연애에 대해 잔소리 하는 것도 좀 걸립니다. 절대 남 잘되는 꼴 보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닙니다-0-; 글은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20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연애 이다보니 수위가 점차 붉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녀가 인식하는 폭력의 수위에 대한 부분에서는 다소 노골적인 묘사와 설명이 필요하여 고민중입니다. 또한 성의식의 개방화에 따른 성관계의 자유로움도 함께 다루어질 것입니다. 연소자가 충분히 글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이부분의 묘사와 설명에 대한 기탄없는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글 자체가 여성에 대해 남성이 오해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하다보니 남성분들의 태클이 종종 들어오곤합니다. 반대로 여성분들의 열렬한 지지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를 출자는 의도를 깔고 쓰는 글입니다. 아직 시작단계이니 어느쪽에 편중되어있다는 판단을 내리시지말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남성의 오해도 다룰것이며 여성의 오해도 다룰 것입니다. 종종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도 건드리며 지나갈 것입니다. 리플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단, 글쓴이에 대한 태클, 비난, 악플 은 반사하고 삭제하겠습니다. 저 잠도 못자고 막 그르그든요. 그리고 이번 회부터 원활한 글쓰기를 위해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려니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