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영화평] 프레스티지 (2006)

윤상용 |2006.11.10 02:21
조회 731 |추천 1


제 목 : 프레스티지 (The Prestige, 2006)

감 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 연 :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데이비드 보위, 마이클 케인, 스칼렛 조핸슨, 파이퍼 페라보 외

연 출 : 크리스토퍼 놀란

각 본 : 크리스토퍼 놀란, 조나단 놀란,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기 획 : 크리스토퍼 볼, 발레리 딘

촬 영 : 월리 피스터

제 작 : 크리스토퍼 놀란, 애론 라이더, 엠마 토마스

음 악 : 데이빗 줄리안

편 집 : 리 스미스

평 점 : ★★★

 

■ 시 놉 시 스

 

화려한 마술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결말

 

세기의 전환을 맞아 격동적인 변화가 일던 1900년대 말 런던은 최고 상류층에서 마술사가 태어났고 사회에 마술이 널리 퍼져있던 시대이다.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는 상류층 집안에서 자란 쇼맨십이 강한 마술사. 반면 고아로 자라 거친 성격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은 자신의 마술 아이디어를 남들에게 보여 줄 배짱은 없지만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이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그 무엇도 믿지 마라

당신이 생각하는 어떤 것도 진실이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는 친구이자 최고의 마술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의의 경쟁자. 그러나 그들이 최고라 자부했던 수중마술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로버트는 아내 마저 잃고 두 사람은 철천지 원수로 돌변한다.

어느 날, 알프레드가 마술의 최고 단계인 순간이동 마술을 선보이고 질투심에 불탄 로버트 역시 순간이동 마술을 완성한다. 상대방 마술의 비밀을 캐내려 경쟁을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만든다.

 

▲ 사실상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순간. "보든"의 고집 때문에 수중 마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 때문에 엔지어의 아내는 목숨을 잃는다.

 

목숨을 건 위험한 대결의 끝에

신의 경지에 도달한 놀라운 마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로버트는 알프레드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조수이자 사랑하는 여인 올리비아(스칼렛 조핸슨)를 알프레드에게 접근하게 만든다. 올리비아는 로버트를 사랑하는 마음에 로버트의 라이벌인 알프레드와 생활하게 되고,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그들의 위험한 경쟁은 멈출 줄을 모르고 이제 서로를 죽이려고 까지 하는데…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진실!

 

그들의 마술, 그들의 관계, 그들의 인생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 또 하나의 주인공, "앤지어". 마술 중에 새 조차도 죽이지 않으려는 휴머니스트이지만, 복수심과 라이벌 의식, 그리고 마술에 대한 집착이 그를 변모시켜간다.

 

■ 평 가 ■

 

"우리는 엄청난 일을 벌이려는 두 명의 젊은이였어요... 마술에 매료된 철부지들이었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답니다." - 알프레드 보든

 

  - 먼저, 개인적으로 신예 감독 중에선 이 사람을 참 "스타일 살아있는" 감독으로 눈여겨 봐왔음은 언급해야겠다. 뭐 배트맨 비긴즈... 는 그 나름대로 새롭게 "접근'한 점은 높이 사겠음에도 원작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감이 있었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건 단연 "메멘토(Memento, 2000)"라 할 수 있겠다. 소재도 소재였지만 역순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편집방식,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등은 단연 그 해의 가장 최고 수작으로 손꼽히는데 무리가 없달까.

 

▲ 마술이 쉬워보이는가? 그 이면엔 엄청난 과학적 노력이 녹아있다.

 

이 프레스티지로 돌아와서리...

 

  일단 소재도 흥미진진하고, 배우도 꽤 배역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골랐음은 사실이건만 -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중간부분의 지루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 두 젊은 마술사가 마술에 집착함과 동시에 서로의 목숨까지 노리는 라이벌 관계가 된다... 문제는 여기서 서로 한 번씩 번갈아가며 상대방에게 해입힐 궁리를 하는데, 이게 좀 정도껏이었어야지 -_- 어느 시점부터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메세지는 나름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평생을 걸고 마술에 목숨을 건 두 사내. 어느 순간부터는 한 여자의 죽음 때문에 서로 거의 죽이려 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집착하게 되지만, 최후의 순간 "앤지어(휴 잭맨 분)"는 자신들의 인생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직도 모르겠나? ... 우리가 지금까지 왜 이래왔는지를? ... 어차피 사람을 영원히 속이는건 불가능해... 하지만 단 한 순간이라도, 단 1초 동안이라도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면... 그 순간 그들의 눈 속의 경외심과 호기심을 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이 모든 것에 목숨을 걸어온 이유지..."

 

▲ "순간이동" 마술을 위해 자신의 대역을 찾고 있는 "엔지어"와 "올리비아". "엔지어"를 사랑했던 그녀지만, 마술과 아내의 복수에 집착한 그의 마음을 파고들 길이 없자 배신을 택한다.

 

  헌데 이 영화가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부분은 "리얼리티"에 있다. 분명 배경은 런던, 시대는 1900년대 초반임을 강조하면서 시작하지만, 중간까지 잘 나가던 것이 과학자 "테슬라"가 등장하면서부터 황당하게 전개된다. 전선 없이 켜지는 전등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단계에 가면 궁극의 "만능 복제기(?)"까지 나오게 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픽션으로 봐야할지를 모르겠다는 거다.

  참고로 기괴한 과학자로 나오는 니콜라 테슬라(Nicola Tesla, 1856~1943)는 실존인물로써, 로봇, 컴퓨터, 전자레인지, 레이더, 팩시밀리 등을 연구하던 과학자다. 생전에 특허만 700개였으며, 에디슨의 조수로써 꽤 오래 일했지만 결별하면서부터 둘이 경쟁관계가 되었댄다. .. 그리고 영화에서 대충 그의 삶을 볼 수 있겠지만, 죽음 자체도 미스테리했고 그의 연구도 대부분 소실 되었댄다.

 

  ... 아무튼 테슬라 덕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엉망이 되었고, 현실성에 무게를 두고 영화를 봐야할 지, 아니면 애당초 비현실성에 무게를 두고 봐야할 지 감이 오지 않게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ild Wild West, 1999)"처럼 "현실을 세팅으로만 사용한 픽션"이었으면 부담없이 감상을 시작했겠지만 - 현실적으로 나가다가 갑자기 경계가 무너졌을 땐 도대체 어느 쪽으로 눈을 두고 봐야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는 말이다.

 

▲ 문제의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이 "시대를 너무 앞질러간" 과학자는 현대 과학에 엄청난 공헌을 하였지만, (영화에서 보이듯) 그의 반평생은 에디슨과의 경쟁에서 소모되었다.

 

  결말도 살짝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대충 "엔지어"가 '순간이동'이라고 주장하는 마술은 실제론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기계이며, 복제와 동시에 복제된 자기 자신을 죽인다(...-_- 안다, 말하는 나도 복잡하다)는 소리임은 알겠으나 ~ 그게 "보든"이 궁금해하는 부분, 즉 "어떻게 몇 초만에 몇 백 미터 거리를 이동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최후의 반전도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할 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일러가 되겠기에 감히 대놓고 말은 안하겠으나 - 과연 "보든"이 가난했던 시절에도 그렇게 대역 연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한 사람이 빠듯하게 벌어서 둘이 먹고산다고?

 

▲ 마술 고안자 "커터"와 "올리비아". 순수한 열정으로 "엔지어"와 함께 마술에 인생을 걸려 했던 이들은, 결국 "엔지어"와 "보든"의 대결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아무튼 영화를 보는 순간보다, 오히려 영화 끝나고 나서 더 생각이 많이 드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의 관객은 다른 마술이나 도박 영화처럼 화려한 마술을 보여준다거나 "마술의 비밀"을 알려주길 기대하고 보게 될 것 같은데... -_- 별반 그 측면에선 기대치를 충족 못 시켜주니 그런 기대는 하지 말도록. 차라리 크리스토퍼 놀란답게 최후의 반전을 기대하고, 그 "반전" 그 자체보다 계속 영화 속에서 던져대는 "반전"의 암시를 찾아내보도록 시도하기를 권하겠다. .. 그게 이 사람 영화의 묘미니까.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