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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아버지는 어떻게 자신의 제국을 세워가는가.

전상아 |2006.11.10 21:21
조회 156 |추천 0


 

 

 

요즘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예전엔 즐겨보지 않던 드라마도 곧잘 챙겨보고 있다.

그 중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주몽.

 

언젠가는 연약한 주몽왕자가 고구려를 세우게 될것이라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몽은 꽤나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그리고 여러가지로 볼만한 화면들을 보여주면서 흥미롭게 진행해가고 있다.

 

내용은 모두가 알고있다시피.

해모수의 아들인 주몽이 부여의 금와왕의 아들인 왕자로 철딱서니 없이 지내다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아버지의 대업인 (고)조선의 유민을 지켜내고 곧 고구려를 세우게 될 것이라는 것.

덤으로 앞으로 둘째 부인이 될 서소노와 첫째 부인이 될 부영과의 로맨스도 함께 진행될 것이다.

 

 

순간순간 우리나라에도 저런 화면이 가능한가 놀라게 만드는 액션장면-합.이 정확히 맞고 HD의 선명한 화면으로 눈이부신-과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 밋밋하긴 하지만 

-대소는 푸른색, 영포는 연두색, 주몽은 붉은색, 유화부인은 핑크색,

  여미울은 보라색, 금와는 선명한 빨강색 등등의 너무 캐릭터 화 시킨 색상 의상은 이젠 좀 지겹다..;;-

나름대로 화려한 궁중과 신궁의 모습들은 야심찬 MBC의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부분과는 달리 스토리면에서는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다.

 

그것은 이미 잘 알려진 주몽의 신화

-유화부인이 햇빛을 받아 아이를 낳아 알에서 주몽이 탄생했다는 초딩도 알고 있는 신화-

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해모수의 아들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해모수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의견이 분분한 인물이나 존재 했다고 한다면 일개 장군이 아니라 북부여의 왕이라는 설정이 옳을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다는 설정을 위해 해모수가 옛 조선 유민들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다물군의 장군으로 설정한다.

이런 설정까지는 드라마의 허구성과 사실성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라고 인정할수도 있으나.

너무나 안타까운 점은 그로 인해서

드라마 주몽의 주인공은 바로 주몽이 아니라 해모수.가 되는 것이다.

 

 

주몽의 신화에 의하면 주몽은 7세때 이미 활을 잘쏘고 영특하여 금와가 주몽을 아꼈으며 그것 때문에 금와의 7아들이 그를 시기하여 그를 죽이려 하였고 주몽은 졸본으로 내려가 고구려를 세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주몽을 철 없이 시녀들의 뒤나 따르는 유약한 인물로 설정하며 해모수를 만나면서 강인한 인물로 거듭나게끔 만든다.

 

이것도 역시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전형적 영웅 인물에 대한 서사일수 있겠으나 결과는 같다.

드라마 주몽의 주인공은 주몽이 아니라. 해모수.가 된다.

 

 

지금까지 드라마의 진행에서 주몽은 해모수의 뜻만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자신에대해 자각하지 못했던 주몽은 해모수 때문에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고 어머니를 끔직이 생각하게 되고 옛 조선 유민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칠 각오를 한다.

심지어 그는 해모수와 똑같은 활솜씨라던가 묘기까지 보이지 않던가.

 

아버지에게 자신의 인생을 빚지는 것이다.

쉴 새없이 아버지의 뜻을 찾는 아들.

 

 

아버지를 따라가는 아들은 주몽 뿐 만이 아니다.

주몽의 소중한 동료인 협보는 해모수와 함께 싸우던 다물군의 아들로 설정되어 자신의 형님인 주몽 뿐 아니라 아버지의 뜻 역시 동시에 따르는 자가 된다.

 

 

또한 금와의 아들인 대소 역시 아버지에게 인정받기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장자이지만 금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사실 인정받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소는 아버지의 뜻을 찾고 또 찾는다.

  아버지가 원하는 태자가 되기 위해 무술을 글을 쉴새없이 익혀(물론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 그리했을것이다.)가장 뛰어난 왕자가 되었고 철기를 발명해내기 위해 한나라와 거래까지 한다.

물론 주몽보다는 떨어지는 인물로 설정되지만 대소가 뛰어난 왕자이고 태자감임은 누구나 인정할만 하다.

 

 개인적으로 대소의 이런 모습은 주몽보다는 훨씬 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있다.

  단지 아버지를 잘 만나서 (모두에게 영웅이라 불리는 친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있는 새아버지)모든 잘못이 덮어지고 용서가 되며 어디서나 사랑받을수 있는 주몽보다는 자신의 입지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대소쪽이 훨씬더 인간적이지 않는가.

게다가 금와에게  눈물로 호소하던 대소를 보며 복수를 다짐하는 주몽은 대소른 비열해보였다. 그는 대소가 만든 강철검보다도 더욱 강한 강철검을 만들고서도 금와에게 보고조차 않는다.

그런면 때문에 요즘의 주몽은 금와의 총애를 빌미로 오히려 대소의 태자 책봉을 방해하는 인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아들들보다도 더욱 극명하게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자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금와.이다.

 

금와에게 아버지는 바로 해모수이다.

궁중에서 편한 삶만을 살아오던 금와가 해모수를 만나고 그와 다물군을 이끌어가면서 금와는 새로운 삶을 만나게된다.

절대로 이길수 없고 넘어설수 없는 해모수를 그는 정신적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그의 삶을 대체하는 삶을 살게된다.

-유사 가족. 유사 부자 관계의 형성-

 

그는 정말 사랑하지만 이미 아버지의 아내인 유화에게 다가서지 못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에겐 찬바람이 쌩쌩불고 완고하고 엄격한태도를 보이지만 아버지의 아내와 자식에겐 자신의 사랑을 숨기며 아버지를 대신해 유화를 보호하고 자식을 왕자로 키운다.

 

그는 또한 항상 해모수의 삶을 대신 살기 위해 노력한다. 주몽은 언제나 자신을 실망시키는 아들이지만 해모수의 자식이므로 언제나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인다. 종래에는 주몽이 해모수의 뜻인 조선 유민을 받아들일것을 부탁하자 자신의 나라가 위험에 처하는 것에도 관심 없이 뜻을 받아들인다. 결국 그는 자신의 나라에 해모수를 왕으로 세우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죽어서도 자신의 제국을 세워나간다.

 

 

오히려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딸.혹은 여자이다.

 

가장 자신의 욕망이 드러나는 금와의 왕비는 신하를 통해 왕의 제국의 견고성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 하고.

유약해보이는 유화부인 역시 금와가 자신과 해모수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운 것을 빌미로 주몽의 입지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뒤로 호박씨 까는 캐릭터라 맘엔 안들지만-_-;;-

 

금와와 가장 팽팽하게 갈등 관계를 성립했던 여미울 신녀역시 여성적 모계사회를 대표하며 가부장제의 대표인 금와와 갈등한다.

그녀를 따른 다른 신녀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뜻을 먼저 전하고 그것을 따르는 데 더욱 익숙하다.

 

여주인공 서서노 역시 오히려 어리버리한 왕자들보다 훌륭하게 자신의 상업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아버지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

게다가 이제 대소의 아내로 정략결혼하게 될 양태수의 딸 역시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으로 결혼하며 아버지가 내 덕을 보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런 여성 캐릭터는 지금까지 사극에서 누군가의 아내, 딸로써만 기생하던 캐릭터보다는 일취월장하였다.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던 시기라면 이보다 더욱 괄괄한 여성 캐릭터도 분명히 가능했을 것이다.

 

 

어쨌든 결국 이 모든 여성 캐릭터 들도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면서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들의 욕망은 부여와 고구려의 왕이되어 사라질 것이고 아내들은 남자들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희생하게 될 것이며 심지어 여미울조차 자신이 새롭게 섬길 삼족오의 나라를 향해 간다. 

 

주몽이 세우고 해모수가 서있는 고구려에

모든 아들과 딸들의 욕망은 흡수되고 통합된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자신의 영원한 제국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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