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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러운 것은 행복 그 자체.

양지애 |2006.11.11 03:00
조회 20 |추천 0



 - 어디야~  또?  많이 마셨어?
   밥은 먹구 술 마신거야? 
   밥도 안 먹고 그러면 어떡해~ 
   안주는..  진짜 미쳤나봐
   아니 밥을 안 먹었으면 안주라도 제대로 챙겨 먹어야 될거
   아니야.  여보세요?  내말 들려?  안주~~  챙겨먹어.
   어..  그리고 자리 끝날때 나한테 꼭 전화하고.. 알았지?
   너무 많이 마시지 말구.. 알았어  응..  끊어  끊어

 수화기 저편은 딴 세상인듯 온통 시끄럽고, 어수선한 통화.
 전화를 끊고나니 가만히 앉아 통화만 했는데도 진이 다 빠지는
 기분입니다.
 
 '아우~  무슨 술을 이렇게나 마신대니..'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마음이 잔뜩 심난해진 여자.
 하루이틀 마시는 술도 아니니 딱히 남자가 걱정되거나 해선 아
 닌데 어쩐지 오늘따라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이 심난함의 정체는 뭘까?
 전화기옆에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하던 여자.
 곧 그 대답을 찾아내곤 한숨을 폭 내쉽니다.

 아~  내가 또 이러고 있구나..
 이 지긋지긋한 모성본능.

 남의 떡이 커 보이듯 남의 연애도 더 쉬워보이는 법.
 여자는 항상 남들의 연애가 부러웠습니다.
 머슴인지 남자친군지 구분이 모호한 애인을 둔 친구들이 부러웠고,
 술 한잔 마시면 "쟈갸~ 나 델러오면 안돼?"  혀 짧은 목소리하는
 친구들도 부러웠구..
 그래서 지난번 사랑이 끝난후에 여자는 결심을 했었죠.
 다시 연애를 할땐 나도 아가가 될테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현실은 또 이렇게 되고만거죠.
 챙김을 받기는커녕 걱정이 팔자가 되고 챙김이 직업이 된..
 내가 엄만지.. 내가 여자친군지.. 구분이 모호해진 애인.
 혼자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곤 물 한잔을 마시러 부엌으로
 가는데 그 사이 아들인지 애인인지 모를 남자가 전화를 걸어옵니다.

 - 아..  나 술 많이 안 마셨어.  진짜야
   지금 어디야?  나 집앞으로 갈테니까 음.. 우리 잠깐 볼까?
   보고 싶은데 우리 자기~!

 혀가 꼬부랑꼬부랑해진 남자친구의 목소리.
 여잔 알았다고..  조심해서 오라고..  택시비는 있냐고..
 집앞에 오면 전화하라고..  그리곤 웃으면서 생각합니다.
 '그래, 엄마하지 뭐.
  이렇게 귀여운 아들을 내가 어디서 얻겠어?'


 언제나 부러운 것은 행복 그 자체.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할지..
 어떻게 행복을 얻어야 할지..
 그 질문에는 어떤 정답도 없는거라고..

 사랑을 말하다


200610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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