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열기는 대지를 달구고 있어으며 대부분의 화물차 운전자들은 상의를 걸치지 않은채 헉헉대며 운전하는 모습이 옆으로 보였다.
눈부시게 강열한 사막의 복사열들은 눈동자마저 익힐 기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연안 도시인 투르크멘바시 역시
사방이 온통 황토빛으로 눈이 부시다.
피부에 여기저기 염증이 발생하고 가려운데 모기마저 극성을 부린다.
2600여킬로의 우즈벡에서의 라이딩과 1600여킬로의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라이딩은 결국 카스피해의 바다로 정화를 하는듯하였다.
이른아침 무렵 훼리는 바쿠의 항구에 닿았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러시아로가는 북쪽국경을 택할지 조지아로 가는 서쪽 국경을 택할지는 비자문제에 따른 유동적인 상황이다.
러시아 대사관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찾기도 어렵니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비자를 받는데 까다로운데다가 체첸을 통과하려면 생사를 건 도박을 하여야한다는 현지인의 귀뜸을 듣고 다리를 옮겨 조지아 대사관을 찾았다.
10여분을 남동방향으로 움직여 몇개의 커다란 사거리를 지나 러시아 대사관에서 받아든 약도를 찾았다.
담배가게를 겸하는 구멍가게 따뜻한 햇살아래 모여앉아있는
몇몇의 노인들에게 최종적으로 조지아 대사관 위치를 확인하고 두개의 상점을 지나자 조지아 대사관이 자그만하게 아담한 건물안에 자리잡고 있는것이 목격되었다.
대사관과 영사업무를 같이 처리하는 듯한 사무실 구조였으며
외국인의 비자신청이 많지 않았음인지 사무실 앞까지 나와서 반갑게 안내를 한다.
50불을 지불하면 14일 체류비자를 즉시 발급하여 주겠다고 하는 영사의 말을 듣자 안심이 되었다.
비자받는 일은 즉시 이루어졌으며 5분여만에 비자를 받아 바쿠를 떠날 수있었다.
도로변에서 적당한 슈퍼에 들러 마실것과 먹을 것을 챙겨 실어놓고
배에다도 적당량의 영양을 보충하였다.
아직 하루도 되지않아 아제르바이잔의 민심을 느낄수 있엇다.
이슬람을 믿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대체로 개방형이며 친절하였다.
얼마나 다행인가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우즈벡보다 훨신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가...
바쿠의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서 다음 목적지인 조지아 그러니까 그루지아를 향한 움직임은 쉬지않았다.
먹으면서도 발걸음은 계속하여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높지않은 산을 타고 올라서니 왼편으로 커다란 모스크가 카스피해를 바라보며 자리잡고 있엇다.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선은 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져있었고 바다의 여기저기에는 석유를 끌어올리는 철제 유전시설물들이 달력에서처럼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카페라고 하는 음식점들을 이곳에선 레스토랑이라고 불렀으나 나머지 음식이나 차등은 거의 유사하였다.
음식은 카스피해 저편에 비하여 더욱 위생적이고 풍성하였다.
가뜩이라는 요구르트를 많이 접하였으며 도로변의 간이 식당들도 멀지않은 거리마다 있었다.
레스토랑에서는 숙박도 함께 할 수있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안심이다.
당초 아제르바이잔에서 아르메니아를 거쳐 조지아를 가려하였으나
복잡한 주변국과의 이해관계등으로 아제르바이잔에서의 아르메니아 국경통과는 불허한다는 조지아 대사관에서의 정보때문에 아르메니아는 건너뛰어 곧장 조지아로 향해야 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이유로 도로를 따라 낮게 날으는 새들이 많았다.
제비같이 생긴 새들이 낮게나르며 도로변에 떨어져있거나 버려진 음식물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에 다소의 지루함을 떨어버릴 수있었다.
중앙아시아를 따라서 줄곧 목격이 되는 무궁화 꽃이 이곳에서도
적지않게 목격이 되었다.
팔과 엉덩이 부분에 피부염증이 편치않게 하였는데 장단지 부분이 특히 심하였다.
남으로 가는 도로는 약간의 언덕을 넘어서자 인기척없는 들판에 정적만이 감돈다.
도로에는 차에 치인 새들의 사체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엿으며 종종
갈림길이 나와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기 위하여 행인이나 운전자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린적이 여러번이 되었다.
자전거에는 이제 가스물이 실려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처럼 가스물이 인기가 있었고 콜라와 환타도 애용하는 음료수인데 투르크메니스탄인이 사구려 보드카를 마시는 대신 이곳 아제르바이잔에는 피버(맥주)를 애용하였다.
태양빛엔 예외가 없어다.
양과 소등의 가축들도 더위를 피하려고 안간힘이엇으므로 아무리 작은 나무의 아래 손바닥만한 ㄴ그늘아래라도 머리를 들이대고 있는 광경이 안스럽게 느껴졌다.
조지아 까지의 국경이 바쿠에서 약 500여 킬로인데 몇몇 중소 도시를 지나며 국경에 가까이 접근을 하면 할 수록 조지아에 대한 정보가 새로와졋다.
현재 조지아는 러시아와 마찰이 있어서 포격전이 있으니 조지아를 피하여 터키나 우크라이나로 비행기를 타라는 권유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이미 비자까지 받았고 애시당초 두번할 수없는 자전거로의 세상답사인데 포기할 수없는 선택이었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을 걸쳐 이란을 들어가려던 2003년도에도 이와 유사한 장애가 발생하였었다.
한치의 고려대상이 끼어들수없는 본래의 계획걸음이다.
두번째의 밤을 맞이하며 조지아와의 국경에 접근할 수있엇다.
조지아는 그다지 크지않은 국가엿으므로 염려할것이 없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조지아의 국경도시인 크라스니 모스트로의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예상보다 국경에 출입국객이 많이 있어서 길게 줄을 선 후미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관리사무소 직원인듯한 사람이 다가와 질문으 하였다.
몇가지 질문에 답을 하니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30여미터 늘어선 줄을 무시하고 우선 처리를 하여주었으며 출국심사가 끝났으니 가도 좋다고 친절하게 조지아 방향으로 안내를 하여주었다.
피로가 모두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이다.
이미 어둠은 깊었으나 국경의 밤은 차량과 사무실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붐비고 있었다.
조지아 국경과 아제르바이잔 국경사이 몇백미터의 비무장지대엔 아제르바이잔으로 가려는 행인들과 조지아로 가려는 행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기다리다 ㅈ지쳐서 길가에 자리를 깔고 누웠거나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고 있느 모습이 보였다.
분위기가 다소 험악하였으므로 시선을 피하여 조지아 입국초소를 향하였다.
자전거와 짐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초리가 제법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개울가의 물은 달빛에 비쳐 청록빛으로 흐물거렸으며
초점잃은 힘없는 출입국객들과는 상관없다는듯 초연한 소리를 내고있었다.
조지아측의 국경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 몇몇의 조지아 군인이 접근하여 사적인 질문을 하였다.
차를 마시라고 가져오는 군인도 생겨났다.
국경너머 저멀리에는 불빛 한점없고 거리도 알 수없는 어둠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지아국경에서 입국심사를 모두 마치자 군인들이 이미 어둠이 깊엇고 수도인 트불리스까지는 산길이니 밤동안 휴식을 하고 아침에 떠날것을 청하였다.
그들의 후의를 따라서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니 조그만 초소의 구석에 의자 몇개가 있었고 길다란 나무의자도 하나 있었다.
군인 한명이 길다란 의자에다 모포를 하나 갈아주며 잠을 취하라고 하였다.
요기도 해결하기위하여 가방에서 빵과 마실것을 꺼내었다.
군인들은 이내 차 주전자를 가져다 주었고 함께 먹자는 나의 말을 한사코 거절하고 각자의 일에 몰두하였다.
바깥은 늦게까지 제법 시끄러웠으나 잠드는것은 잠깐사이였엇던 것 같다.식사후 얼마되지않아 잠에 빠졌고 간간히 군인들과 직원들의 말소리가 꿈처럼 들려오곤 하였다.
새벽이 되어 동이 트기전인데 떠날채비를 하였다.
새벽이 오기전 어둠은 그 어느때보다 어두웠다.
군인들과의 악수를 마치자 자전거를 밀고 발걸음을 옮겼다.
산길을 오르는 듯하면서 새벽 찬바람이 살갗을 파고 들었으며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졌으나 상상만으로 만족하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