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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딴지걸기, 내일의 리얼리즘을 위하여

남호진 |2006.11.13 09:08
조회 153 |추천 0

 

 

*

 

 먼저,

 다 늦은 시점에 '괴물' 에 대해 뒷북을 치려니 조금 부끄럽고요 ㅎㅎ

 뒷북을 치는 이유는 뭔가 열기가 사그라 들었을 때 쯤에야 이 글이 나와야

 뭔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소심한 마음 이랄까요 ㅋ

 (냄비열풍의 희생양이긴 싫다구요 ㅎㅎ)

 

 

 그것도 그렇지만,

 선뜻 요 며칠 키보드에 손이 올라가질 않더라구요.

 

 

 곰곰, 뭔가 생각을 많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딱히 괴물에 대한 생각이라기 보다는, 일단 수험생의 신분인지라,

 빨리 하던 건 마무리 짓고 나서, 개강을 하면 공부를 다시 할 방법에 대한 생각,

 저번에 사주까페 가서 듣고 온게 있어서

 9월에 진짜 사람이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온갖 씨잘데기 없는 생각들.

 그리고 밀린 공부; 를 하다보니 지금까지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하튼, 아오옹 죄쏭해요 ㅋ 애교 ♡

 

왠지 이건 빠른 시일 내에 글을 쓰겠다고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에 대한 미안함인것 같습니다.

 

 

* 영화

 


 

 

 이 사진 하나면 모든게 다 설명되는, 말이 필요 없는 영화. 괴물.

 시사회부터 떠들썩 했던 이 이라는 영화는

 한강이 그렇게 큰 곳이었던가,

 수많은 인파가 몰려 시위를 하고, 가루를 뿌려대도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다지 피해 입지 않을만 한,

 커다란 고수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었던가 생각해 봅니다.

 

 

* 괴물의 태생

  '괴물'은 영화로 추측해 보건대, 포름알데히드를 아버지 정도로, 한강물 속의 미생물을 어머니 정도로 하여 태어난 돌연변이 일 것입니다. 고전 소설의 말을 인용하자면 "태생이 미천하기 짝이 없" 지요. 어디를 둘러봐도 무엇을 빼다박은 '핏줄'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외롭다 외롭다 하지만 괴물만큼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혼자인 존재는 사실 없는거죠. 그렇게 괴물은 태생부터 외롭습니다.

 

 

 

* 괴물의 생활

 

  괴물의 하루를 추측해 보지요. 일단, 한국인의 주된 정서 제대로 타고 났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먹습니다. (이어령의 첫번째 마당을 참고하면, '먹는다' 에 대한 정의가 아주 재미있게 풀이 되어 있습니다. 축구경기 때 들어가는 골도 먹고, 고스톱 쳐서 돈도 먹고, 시간을 잡아 먹기도 하지요.) 그렇게 닥치는 대로 먹습니다.

 

  어느 날은 횡재도 합니다. 몸보신이 될 만한 먹이가 제발로 한강 다리에서 뚝뚝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크게 난동을 부릴 생각은 없었던 듯 합니다. 그동안은 잘 있다가 어느 날 사람들이 저 안에 괴물 있다며 과자도 던지고 맥주 캔도 던지고, 웅성웅성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것저것 주는 맛에 받아먹긴 했는데 뭔가 뒤틀린 모양이었나 봅니다. 갑자기 한강 위로 뛰어 올라와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그게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이지요.

 

 

 

* 괴물의 외로움

 

  괴물이 정말로 이 사회의 "괴물"이 되어버린 뒤, 카메라는 시종일관 원효대교 밑 하수구를 집중적으로 따라갑니다. 괴물은 현서를 꼬리로 안고 하수구로 들어갑니다.(아, 그 유명한 포스터!)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도 있고, 혹은 죽어있기도 합니다. 현서는 하수구에서도 잘 터지는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요.

 

  하수구는 꽤 크고 깊습니다. 거기로는 물이 별로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에요. 괴물의 전용 안식처가 되어버립니다. 거기에서, 괴물의 모습을 살펴 봅니다. 징그러워 죽을뻔 했습니다. 사람을 토해낼 때마다 눈을 질끈 감아버렸었지요.

 

  그렇게 토해낸 사람들을 하나 둘씩 꼬리로 어루만지고 하수구 위로 뛰어오르기 전, 한번 더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물론 그 때까지 괴물의 눈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분명, 자기가 데려다 놓은 사람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확인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불쌍한 느낌이었습니다. 살아 있는지 확인한 후 다시 잡아먹은 적은 일단 영화에서도 없으니 그건 확실하지요. 그냥, 물 밖에서 가지고 온 걸 하수구에 모아 놓는 개념, 이랄까요. 삼켜보고, 깊은 곳에 있는 건 소화 시키고, 아닌 건 하수구에 모아놓고(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시선입니다. 

 

  왠지, 외로울 것 같았습니다. 자기는 태생도 모르는데, 원해서 그렇게 흉측하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몸에는 물고기가 박혀있고, 냄새나는 하수구가 자기 집이고, 한강변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의 '존재' 만으로도 불안에 떨고. 뭔가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철저히 혼자여야 할 이유를 모른 채, 숨쉬고 있는 것 만으로도 불청객이 되어버렸습니다.

 

 

 

*잠깐의 뒷북

 

  나라에서 하는 행동은 우습죠. 너무나 많은 칼럼에서 이야기 했던 것이니 크게 짚고 넘어가진 않겠습니다. 괴물을 직접 잡을 무언가는 없는데 명분을 세워야 하니까 애먼 박테리아를 언론에서 방송하게끔 부추깁니다. 한강 주변은 시종일관 비가 내리고, 음산하며 뭔놈의 검문은 그렇게 해 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괴물이 무서우면 한강에는 쥐새끼 하나 없어야 하는게 맞지요. 그러나 버젓이 소독약 차나 군대가 저벅저벅 걸어다닙니다. 걸어다니는 설정도 우습죠. 그렇게 무서운 괴물 앞에서 무장도 하지 않은 군대라. 괴물이 다시 나타나도 뭔가 대책이 없을 거라는 걸 암시하기도 하고요. 나라에서는 괴물과 정면으로 맞설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박강두 일가는 총을 잡고 직접 맞설 생각을 했던 거겠죠. 결국, 나라에서는 그닥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국을 데려와 박테리아 박멸을 시도하지요. 그 원인도 웃깁니다. 미국인 장교 때문에 시작된 거니까요. 그 죽은 장교가 미국인이 아니었다면 박테리아고 뭐고 없었을 거라는, 저의 생각입니다. 이건 기자, 칼럼니스트 할 것 없이 누구나 하는 말이니, 저는 약간의 뒷북을 친 셈이네요 하하.^-^

 

 

 

* 괴물을 보는 우리의 시선, 도대체 왜? 라고 물어보지 않는가

 

  지금부터는 철저히 저만의 시선입니다. 우리는 괴물이 '왜' 나타나났는가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그럴 시간이 없지요. 일단 '존재' 자체가 불안하고 무서우니까요. 너무 징그럽잖아요. 보는 내내 아오~ 빨리 죽지 너무 징그러워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를 해칠지 모르니까요. 그러나,  

 

 

 

  포름 알데히드 -----> 괴물등장 -----> 난동 -----> 처치

                                    왜?                  왜?             왜?

 

 

 

  제가 그려놓은 그림 속의 "왜?" 에 대한 대답이 속시원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왜 저런 구조가 '당연하다' 고 생각하는 걸까요. 괴물의 태생이나, 사람을 해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괴물을

 

 

 

*우리 내부의 괴물

 

  포름 알데히드가 아닌, 실은 그동안 내다버린 우리나라 공장의 폐수, 하수구 찌꺼기, 생각없이 버린 오물들이 그 원인은 아니었을까요.

 

  영화를 본 우리는, 원인이 내부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없이 포름 알데히드가 당연히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의 이유는 내부에 있고,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 주는 외부의 자극은, 내부에서 이미 똑같은 자극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원리. 쉽게 말해,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원리 입니다.

 

 

('연암' 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이해가 빨라요~!! 클릭!!)

 

  포름 알데히드가 몇백 병이 버려지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기력함, 그리고 한강에 먹을것을 내다 버리며 웅성거리는 소심한 군중의식, 한강에 자진해서 물고기의 먹이가 되려고 하는 삶이 고달픈 사람들까지.

 

  그 내부의 씨앗에 포름 알데히드가 우연찮게 결정타 역할을 한 거겠지요. 우리는 우리 내부의 괴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감독이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생각했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죠.

 

 

 

* 말초적 자극에 익숙해지다

 

  말초적 자극이란,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자극을 말합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자는 것과 관련된 자극이죠. 괴물의 등장은 우리의 을 위협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지죠. 아, 이게 시사회에서 기립박수가 나오게 만든 영화라는데, 대단하다는데, 한번 가서 봐야하지 않겠어. 그래서 괴물은 이런저런 이유로 가서 다들 앉아서 비명을 지르면서 보고 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한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게 있지요. 나의 취향과, 예술적인 감각조차 대세를 따라야 하는가. 쉽게 말해 흥행하는 영화는 다 괜찮던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신문마다, 인터넷 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영화라고 떠들고, 세계 32개국과 수출계약까지 끝낸 대단한 영화라니 괜찮았겠지요. 

 

  김기덕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언론에서 대단하게 다루어지고 뉴스에서도 다루어 진다면, 우리는 재미가 있든 없든 궁금해서 가 보았을테고, 몇십만은 쉽게 넘었을 겁니다. 우리는 언론의 말초적 자극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전문 영화인이 아닌 이상 우리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 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언론에서는 개봉하는 영화는 모조리 다 설명해 주면서 취향에 따라 보시길 바랍니다- 라고 권해주는게 마땅한 도리이지요.

 

  괴물은 분명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은유를 영화속에 녹여내는 스토리위주의 구성보다는 지금 우리나라를 '고발' 하고자 하는 여러 장면들의 '직설적인' 모음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알만한 한. 미 정부의 모습, 시위대의 모습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주는데 누군들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어, 괴물 어떤 영화야? 라고 물으면 여러분은 어떤 영화라고 대답하시겠어요? 언론에서, 비평가가 말한 대로 응, 아주 대단한 영화야. 라고 말할 사람이 70%는 넘을지도 모릅니다.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 하면 그만이니까요.

 

 

 

 

* 괴물의 끝, 이후엔

 

  포름 알데히드가 원인이었다면 또다시 괴물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포름 알데히드는 한강에 녹아들어가 괴물을 사방팔방에서 태어나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괴물을 죽였다고 해서 뭔가 일이 해결된건 아닙니다. 여전히 소시민은 소시민으로 살고 있고, 위정자들은 여전히 부패를 저지르고 있으며, 언론은 눈과 귀 틀어막기 식의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뭔가 '계책' 이 있었더라면 끝이 괜찮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이 생각나더군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계책' 이 영화 속에 은근슬쩍 녹아 있었더라면 102%의 만족도를 주는 영화가 되지는 않았을까요. 적어도, 앞으로는 괴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겠다. 괴물의 씨를 말리는 방법이라도 연구하겠다고 한 학자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어땠을까요. (설사 연구가 형편 없다 하더라도 말이죠).

 

 

 

*내일의 리얼리즘

 

  어떻게 보면, 괴물을 등장시킨 철저한 리얼리즘입니다. 그렇게 리얼할 수가 없지요. 지금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야 하고, 현서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총대를 쥐어주는게 아닌, 괴물의 뿌리를 뽑을 생각을 심어주는게 앞으로의 흐름이겠죠.

  지금, 우리 세상은 이 같은 '미래지향적 리얼리즘' 이 필요합니다. 영화 이 '오늘의 리얼리즘' 을 보여주었다면,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내일의 리얼리즘' 을 가지고 나타날 또다른 괴물이 탄생해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강 씨즌입니다. ㅎ

준비는 잘 하고 계세요?

저도, 곧,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아, 나의 아리따운 손 ㅋㅋ)


 

아, 자취생도 요번학기만 지나면 끝이네요 ㅋ

시험준비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구요

모두모두, 알찬 하루 보내시고요

 

예쁜 하는 것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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