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여선생을 흠모하거나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여선생이란 단어에서 오는 미묘한 성적판타지는 사춘기 소년에게는 어떠한 여성보다도 매혹적이며 음란한 상상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음지에 있던 누구나(?)다 아는 사실들을 양지로 드러내어 만든 작품이 가 아닌가 싶다.
김사랑, 박준규, 하동훈, 하석진, 이혁재를 캐스팅하고 , 의 연출부 출신의 신인 김유성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출연자에서 박준규를 제외하고는 연기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은 배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마케팅적으로 보았을 경우 이 영화는 15세관람등급으로 수능타겟을 놓치지 않으려 10대주력으로 그 이상의 폭넓은 연령층을 노린 영화로 자리를 잡으려 보인다.

얼마전 이상봉 패션쇼에서 자신의 사진을 김구선생님처럼 찍어서
인터넷에서 놀림을 받는다며 취재한 기자를 찾고 있다.
"소주 한잔 하고 싶다, 우리 엄마가 죽인단다." 라는 말로 분위기를 살렸다.

[김사랑과 유채영의 패션]
제작사는 그동안 여주인공인 김사랑의 S자 몸매와 과감한 노출, 그리고 하석진, 박준규, 하동훈, 이혁재 등과의 각종 에로 장면 등을 소재로 '섹시 컨셉트'의 홍보를 해왔다. 여주인공의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홍보 당시와는 달리 실제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가슴 한 번 보여주는 것에도 인색한 것에 비해 의 섹시 컨셉트는 다소 도발적이다. 물론 15세 등급에 맞추어 여배우의 노출이 있지는 않지만 "은유적인것이 더 야하다" 김유성감독의 말처럼 홍보된 섹시컨셉에 기대를 꺾지는 않는다.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김유성 감독]
김사랑은 여자 교생의 의상이 이렇게 야해도 괜찮은가라는 도덕적 물음 따위는 거리낄 것 없다는 듯 등장부터 가슴골을 훤히 드러내고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최대한 강조한 몸에 꼭 붙는 초미니 원피스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가슴뿐만이 아니다. 늘씬하게 쭉 빠진 다리와 잘록한 허리가 조금이라도 가려질 새라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가터 벨트, 탱크 탑 의상 등이 총동원됐다. 이것도 모자란 듯 김사랑은 하동훈의 상상신에서 티팬티 차림의 맨살 엉덩이를 과감히 드러낸다. 여기에 김사랑의 몸매 곳곳을 훑으며 시종일관 관음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카메라까지 가세한다.

[쑥스러워 하며 S라인 포즈를 잡는 김사랑]
영화는 엄격한 규율의 럭셔리 미션스쿨 실라오高에서 전대미문의 쇼킹 발칙한 섹스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섹스 스캔들 코미디'장르에 맞추어 용의자 선에 있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그토록 엄격한 미션남자고등학교에 더블S라인을 자랑하는 섹시한 여교상 엄지영이 부임해오고 축제 날 그녀가 한남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추적하는 학생주임의 과정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기본 줄거리 보다는 여교생을 대상으로 김태요(하석진), 배재성(박준규), 안명섭(하동훈)이 분한 고교생 3인방은 각자의 스타일로 교생 엄지영(김사랑)과의 로맨스를 꿈꾸고 3인 3색의 성적 판타지는 '돌발 키스', '최음제', '자위 행위' 등을 소재로 "그녀를 따먹고야(?) 말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여교생을 두고 애(?)쓴 세 배우, 이혁재, 하동훈, 하석진]
일단 이 영화는 , 과 다른 것은 똑같은 성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스캔들 코미디라는 장르를 다루고 있다는점이 독특하다. 하지만 장르는 그렇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누가 그녀와 잤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지는 못해 장르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용의자로 몰리는 세명의 학생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성적 행동들과 캐릭터의 모습들만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마저도 후반부로 갈수록 억지 웃음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점은 수많은 까메오들이다. 박준규의 부모로 나오는 신현준, 김원희, 비뇨비과 의사로 나오는 신이, 성인용품 사장 임형준까지 마치 가문의 영광 4탄으로 오인을 받을 정도로 출연을 했다. 사실 이런 까메오들이 더 웃음을 준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다.

[그녀와 자고 싶어했던 그들과 그녀의 포토타임]
또 하나 주목해야 할점은 출연한 배우들일 것이다. 국내 여배우중 섹시 컨셉이 가장 잘어울리는 배우는 누구일까? 바로 김혜수라고 해도 부정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배우 이후 국내 여배우 중 김혜수에 대적할 만한 배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의 윤지민이 한국의 샤론스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뷔했으나 영화의 흥행실패와 드라마의 시청률 저조로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김사랑을 김혜수의 바톤을 이어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는 남성관객이라면 그녀의 매력에 취하리라 감히 말해본다. 물론 연기는 다소 어색한것은 있다. 하지만 그녀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이 영화에서 연기는 어색하고 오버스러운 캐릭터의 연기로 판단되기도 한다.
영화의 맏형 박준규 역시 '자위' 라는 민망한 도구까지 동원하며 성적 환상에 사로잡힌 '얼굴만 40대'의 고교생 캐릭터를 만드느라 전력을 다한다. 실제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아역시절 부분에 출연시킬 정도로 열성을 다했다. 순진무구한 표정과 '관록' 이 묻어나는 얼굴의 주름, 너무나 모범생다운 행동들과 이불속에서의 자위행위까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을 함께 동원하며 웃음을 허탈한 지경까지 몰아간다. 박준규는 자위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강간당한 기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박준규, 김사랑과 키스는 체리맛과 전복죽 맛]
[도발 발언 때문에 쑥스러워하는 김사랑]
처절하기는 하동훈도 뒤지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 없이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는 하동훈에게는 온갖 성인용품과 최음제 등의 민망한 도구들로 여교생을 호시 탐탐 노린다. 그나마 가장 멀쩡한 외모를 지닌 '킹카' 하석진 역시 여자를 보면 매점 주인이건 교생이건 가리지 않는 느끼한 카사노바의 절정을 보여주며 '섹스' 라는 코드로 영화를 인도한다. 이 모든 인물들을 지켜보는 학생주임 교사 역할의 이혁재도 엄청난 표정과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과격한 행동들로 영화의 분위기에 자신의 캐릭터를 맞추는데 엄청난 힘을 쏟는다. 가슴털과 그에 맞는 '과감한' 애정 표현은 덤이다. 하지만 그에게 영화의 연기는 아직 부족함이 보인다.

[자신이 등장하는 닭장 씬이 편집 되었다며 슬퍼하는 이혁재]
이 처럼 의 영화는 고교생을 타겟으로 하는 목표가 다분이 보인다. 영화 에서 가운데 구멍이 난 사과 파이를 들고 있는 고교생의 모습에서 야릇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듯 에서는 술술 풀려나가는 두루마리 휴지가 민망하면서도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교생에게 노골적인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 학생들과 이에 응하는 듯 마는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교생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의 대사들 또한 “정말 고교생들이 저런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실제 고교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쓴 대본”이라는 감독의 말을 빌자면 오히려 ‘고교생이기 때문에’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현실감이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많은 생각으로 평가를 했다가는 머리가 아파질 영화이다. 그냥 단순히 편히 앉아 지나가는 화면들로 즐기는것이 최고의 감상법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