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老)라는 말은 오래 됐다는 뜻을 근간으로 해서 그 뜻이 아주 많습니다. 나이가 들다, 노인, (노인이) 죽다, 오래된, 낡은, 요리하는 불의 세기가 지나치다, 빛깔이 진하다, 오래도록, 매우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원래의"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라오베이징(老北京)이라고 하면, 북경 토박이들이 오랫 동안 즐겨 먹어오던 북경음식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아마도 북경이 오랜동안 중국의 황제가 거주하는, 정치의 중심도시인 수도였고, 그래서 각 지방의 음식까지도 맛있다고 평할 만한 것들은 모조리 황실 내지 북경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유입된 타지방 음식과 구분하기 위해 이런 말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라오베이징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는, 라오베이징의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외식메뉴인 자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자장면 역시 베이징이 오래 된 고향이랍니다.
최근에, 라오베이징을 누가와 같이 가야 제대로일까 생각하던 차에, 경무대학의 주임선생이 바로 토박이 북경사람이란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주저없이 그 추수치(邱淑琪)선생과 동반해서 라오베이징을 맛보게 됐습니다. 세밀하게 더 들여다보고 싶은데 그것은 다음번에 두어차례 더 가보면서 해야 할 것 같고, 오늘은 몇 가지 북경 토박이 음식을 간단하게 소개만 합니다.
지에모둔(芥茉墩) : 흰배추에 겨자가루를 듬뿍 얹은, 에피타이저 같은 음식.
눈물 징징 흘리면서 먹는데, 매울 땐 입으로 숨을 후후 내쉬면 좀 나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