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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 BOOM] 현대판 황진이가 되고 싶은가-

Hanna |2006.11.17 16:09
조회 108 |추천 2

 

 

 

더이상의 "착한여자"는 없다.

"황진이 붐"으로 인해 이슈화 되고 있는 [femme fataleism]
 femme fa·tale [, ]

 

 

 

서구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불어닥친 ‘나쁜 여자’ 신드롬이

2000년대 들어서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나쁜 여자 쿨한 여자’ 등 ‘나쁜 여자’
관련 책들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쁜 여자’는 본래 사전적인 의미를 벗어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라는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여성들을 옭아맸던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사실 여성들은 어린 시절 ‘신데렐라’나 ‘콩쥐팥쥐’ 등의 동화를 보며
신데렐라와 콩쥐가 되기를 꿈꿨고, 금발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며

가만히 앉아 왕자님을 기다렸다.

하지만 왕자님과 결혼해 부와 신분 상승을 이룬 신데렐라 이야기는

여성의 영원한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비판을 받고 있어 예전의 영광을 많이 잃은 상태다.


오히려 동화 속 심술궂고 못된 언니인 ‘팥쥐’가 ‘콩쥐’보다 주목받기도 한다. 2000년 개설된 여성 포털사이트 ‘팟찌닷컴(www.patzzi.com)’은 ‘욕심 많은 여자들의 당당한 세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팟찌닷컴 관계자는 “착하기만 한 콩쥐를 벗어나 자기 것을 챙길 줄 알고

적극적이고 욕심 많은 팥쥐가 새로운 여성상에 적합해서 이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인 공주님인 ‘바비’는 최근 다양한 피부색에

현대적인 옷차림을 하고 치켜올라간 눈매에 당당하고 섹시한 얼굴을 한 ‘브래츠’라는

새로운 인형에 여왕 자리를 물려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나쁜여자’라는 타이틀은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상을 뒤집는
아이콘으로서 기존의 여성을 새롭게 해석하기도 하고,

또 ‘나쁜 여자’가 되기를 ‘부추기는’ 각종

책과 이미지 등을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일의 여성 심리학자인 우테 에어하르트는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에서

여자를 옭아매는 사회적 편견 몇 가지를 지적한다.

‘여자는 항상 아름다워야 한다’ ‘강한 여자는 외롭다’ ‘여자는 반드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여자에게 남자는 꼭 필요한 존재다’ ‘여자는 약한 존재다’ 등이 그것이다.

 

여성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는 아름다운 외모나 배우자의 지위에 의해

가치가 정해진다는 것. 이것은 여성을 의존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든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 ‘나쁜 여자’가 되기 위해 우선 ‘노(NO)’라고 말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이 부당한 것을 시키거나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했을 때 상황에 이끌리지 말고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여성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잘난 척하는 공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장점과 능력을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심모(29·여)씨는 좋은 집안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 뒤 곧장 유학가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낯선 곳에서 남편 뒷바라지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양가 부모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혼을 결정했다.

영화 ‘싱글즈’에서 나난(장진영 역)이 선택했던 것처럼. 영화에서 나난은 한 남자에 의해 유학과 결혼을 동시에 거머쥐지만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여기서 스스로 일하고 싶어’

그와 ‘쿨’하게 헤어진다.


또 다른 직장인 엄모(25·여)씨는 직장에서 자신의 일은 물론 그 이상으로 열심히 일했다.

같은 수의 인력을 두고 회사 내 세 팀이 알력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으로 인력이

 분배되기 일쑤였다. 그는 상급자에게 이 일에 대해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냥 물 흐르듯 조용히 살라는 얘기였다. 그는 이 조직에 회의를 느꼈고,

결국 회사 내 최상급자를 직접 찾아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모든 것을
얘기한 뒤 스스로 회사를 나왔다.

 

 


20∼30대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는

뉴욕에서 싱글로 살아가는 30대 전문직 여성들의 일과 사랑, 일상을 다뤘다.

케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 이 네 독신녀들은 패션에서부터 대사,

라이프 스타일까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 싱글이면서도 영원히 한 남자의 여자가 돼버리는

결혼을 동경하는 한편, 거부한다.

남자들을 맘껏 농락하는 사만다나 결혼하지 않은 채 아이 낳기를 선택하는 미란다 등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여성들이지만 전 세계 여성들은 이들의 추종자가 됐다.

이처럼 현대 여성들이 그 자체로 닮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미디어 속 여성은 수동적인 여성보다는 당당하게 살아가는 커리어우먼이다.


기존에 악녀로만 치부됐던 여성들이 ‘멋진’ 여성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우테 에어하르트는 “착한 여자는 하늘나라로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로든 간다”고 말한다.

‘나쁜 여자’는 어디로든 가기 때문에 물론 지옥에도 있다.

하지만 그 지옥은 고통의 세계가 아니라 현세와 똑같이 사계절의 구분이 있고 자유로움이 있는 곳이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살로메 유모 이야기’ 중 ‘지옥의 향연’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지옥에 사는 인물들은 성실한 사람들만 사는 따분한 천국에 비하면

훨씬 다채롭다. 클레오파트라는 지옥에서도 품위를 지키느라 여념이 없으며 화려한 궁전을 짓고 많은 시종을 거느리며 살고 있다. 또 그녀는 현세에서와 마찬가지로 안토니우스, 카이사르, 심지어 아킬레우스 등 많은 남자를 만난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처럼 이 책에서 역사 속 악녀들을 개성이 강하고
똑똑하며 적극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대표적인 예가 살로메. 살로메는 세례자 요한을 죽게 한

‘팜 파탈(femme fatal)’의 대표적 인물이지만, 시오노 나나미가 설명하는 살로메는 요한을 체포해놓고 처형하기를 주저하는 아버지 헤로데 왕의 미묘한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관능적
춤을 추고 그 대가로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지혜로운 효녀다.


여성학자 이성숙씨는

“요즘 사회가 치열해지면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여성의 적극성을 더욱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에 따라 적극적인 새로운 여성상으로서 ‘나쁜 여자’가 부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든 여성, 나아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리아’(성녀)와
‘이브’(욕망을 가진 여자)의 면을 모두 드러내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억눌려 왔던 ‘이브’를 드러낼 때가 됐다는 것이다.


 

사진: unknown

글 출처: unknown

※ 비록 제 글은 아니지만 많이 공감되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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