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 
1996년에 곤충을 주인공으로 한 35mm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세계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제를 불렀던 적이 있었다. 하늘에서 퍼붓는 물의 융단 폭격에 시달리는 곤충들.떠오르는 태양을 머금은 거대한 고무풍선 같은 이슬방울들.거대한 잠자리들의 짜릿한 곡예비행 등을 3년간의 촬영과 15년간의 열정을 담은 마이크로코스모스 (Microcosmos) 라는 다큐영화이다.
이 영화 이후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와 3D 영화 '개미'를 보면서 발아래의 세상을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작은 이슬방울이 곤충들한테는 물폭탄이 되는 장면들을 잊고 있다가 최근에 이 책을 보면서 그 작은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디지털 카메라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사진 분야를 꼽자면 접사, 특히 곤충, 야생화 등의 생태 접사 분야가 아닐까 한다.
접사 분야는 촬상면이 기존 35mm 필름에 비해 작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도 훌륭한 작품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점 심도나 흔들림에 더욱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로 접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어린이들의 현장학습을 위한 교구로 카메라를 이용하는 등의 활용 방법도 많다.
접사는 굳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작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누구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깡총거미, 흔히 보아오던 풀꽃의 아름다움을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면 주위의 작은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SLRCLUB.COM,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접사대마왕', '접사교주'라 불리며 곤충.생태 접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닭(DARK)의 접사 촬영 노하우를 담고 있다.
KAIIST에서 컴퓨터공학을,KNUA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그의 사진을 보는 이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사진을 게시할 때마다 SLRCLUB.COM의 오늘의 사진에 선정되어 많은 펜을 형성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작가이다.
접사, 제대로 들이대기
글,사진 닭 DARK/일공육사
저자는 이 책에 촬영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밝히며 사진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게시판이나 서적 등을 보면 종종 "나는 예전에는 막샷을 날렸으나, 요즘은 셔터를 아낀다" 라는 종류의 글들을 볼 수 있다.예술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천의무봉한 것이 아니다. 멋진 포즈를 취하는 무용가가 되기 위해서는 반복연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고, 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서는 낚시를 많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것도 결국 반복에 의한 학습으로 대부분을 커버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a의 부분을 기본적 재능이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사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뛰어난 작가가 되면 필이 땡길 때 한두 컷씩 찍는 것이 바로 작품이 되리라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필자의 생각은 무조건 많이 찍을수록 좋다고 본다. 연사로 찍어도 좋고 아니면 브라케팅을 사용해도 좋다. 100장을 찍어 한 장을 건진다면 만 장을 찍어 100장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진정한 내공이란 얼마나 많이 찍냐에 달려 있다. 특히 디지털의 장점이 바로 이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다. 많이 찍으면 흔들림, 초점의 부정확, 노출 부정확, 구도..... 이런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사진을 조금 찍는 사람의 작품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꾸준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유지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의 이말에 힘을 얻어 부끄러운 촬영솜씨에 힘을 얻게 되었고 난사에 가까운 촬영을 하지만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며(?)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 그럼 저자의 노하우 일부와 그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
눈에 초점을 두라
곤충이나 식물의 경우, 아니 모든 접사 사긴에서 초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개 꽃의 경우는 그 꽃술에, 곤충의 경우는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접사를 해보면 누구나 느끼는 어려움이지만, 심도가 매우 깊은 컴팩트카메라조차도 접사에서만은 극도의 아웃 오브 포커스(out of focus)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즉 눈에 초점을 맞추면 날개는 희미해져 버린다든지, 앞의 꽃잎에 초점을 맞추면 뒤의 꽃잎은 뭉개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초점거리가 더욱 긴 SLR카메라의 경우는 조리개 수치에 따라서 심도 두께가 1mm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이미지 컷을 클릭하시면 원본에 가까운 사진이미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페이퍼에 소개된 이미지는 작가의 허락을 받아 올린 것이고 허락없이 무단 사용은 저작권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양해 부탁드립니다. 꼭 클릭 해보세요~!
깡총거미
작은 곤충일지라도 초접사시에는 피사계심도가 낮아서 곤충 전체가 심도 안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럴때는 과감하게 눈만을 겨냥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초접사시는 눈에 초점을 맞춘다.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라
잠자리나 딱정벌레 같은 입체적인 몸을 가지는 곤충을 촬영할 때는, 어떤 방법을 써도 심도 문제를 피하기 힘들기 때문에 눈에만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조리개를 조여서 심도를 깊게 한다.
검은다리실베짱이
심도(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접사 촬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는 다른 촬영 분야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깡총거미
접사 컨버터를 이용한 초접사 촬영의 경우엔 수동으로 일정한 거리에 초점을 맞춘 후 카메라를 앞뒤로 이동시키면서 연사 촬영한다.
등에 종류는 꽃 주변에서 잠깐씩 정지 비행을 한다. 미리 예측해서 수동초점과 연사를 활용하여 촬영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장면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특성을 파악해야만 가능하다. 등에처럼 잠자리 역시 비행 특성을 파악해 끈기 있게 시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이 잘 나오는 소재는 따로 있다
접사는 비교적 쉽게 소재를 찾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가까운 산을 찾아서 아름다운 야생화와 곤충을 찍을 수도 있고, 또는 집 안의 작은 피사체들을 확대 촬영하여 일상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모습을 그려낼 수도 있다. 또 이런 예술적인 작품들뿐만 아니라, 쇼핑몰의 상품촬영을 한다든지, 요리의 맛깔스런 모습을 담아내는 등 상업용 광고사진에도 쓰임새가 많다.
모든 사진이 마찬가지겠지만 접사는 적당한 피사체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덮어놓고 눈에 예쁘게 보이는 피사체를 찍는 것보다는, 사진이 잘 나오는 소재를 찾아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리보다는 여러 마리를 한 화면에 잡아주는 것도 좋다. 이 사진의 노랑배허리 노린재는 집단서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꽃을 찾아서
깊은 산중이나 인적이 드문 고도에까지 올라 희귀한 야생화를 촬영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주위에 흔하게 보이는 민들레나 국화, 코스모스 등도 촬영 기법에 따라서 충분히 멋진 사진이 되며, 심지어 도시의 척박한 콘크리트벽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잡초도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도심에 핀 꽃의 경우는 대부분 접사를 해보면 먼지가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깨끗한 사진을 위해서는 미리 꽃을 털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역광의 코스모스
접사 촬영에 취미를 붙이게 되면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주위에 흔히 있는 꽃을 소재로 삼게 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소재에서도 사진으로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늑대거미의 모성애
새끼거미가 알집에서 깨어 어미거미를 먹어치우는 장면
흰줄숲모기(일명 아디다스모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접사 촬영의 재미(?)를 한층 높일 수 있다. ^^;;
비에 젖은 풍뎅이
호랑나비 근접샷
풍경사진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폭풍전야라고 해야하나요? 11월 중순부터 12월을 거쳐 1월 초까지 일 년중에 가장 많은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를 앞두고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한주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각 언론사와 출판사도 연말 결산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 서점들의 강세와 대형 서점들의 확장으로 인해 동네서점들과 어수선한 출판가의 동향이 독서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1977년 서울 종로2가에 6층 규모의 매장으로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30주년을 눈앞에 둔 동화서적이 만성 적자에 그만 문을 닫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81년 교보문고가 개점하기 전까지 종로서적과 함께 강북지역에서 주요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면서 86년 강남구 역삼역으로 이전하였고 대형 서점으로서는 처음으로 강남시대를 열어 한 때 젊은세대들의 인기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동화서적 측은 "개점 이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적자에 시달렸다"며 "이제는 대형 서점이 많이 생겨 중소 서점의 소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동화서점은 2대째 이어온 서점이기에 그 아쉬움이 더 크게 자리합니다.
좋은 책 한 권 구입으로 이런 아쉬움을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지음/이노무브그룹 外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은 인터넷 등 디지털 혁명으로, "매출액의 80%는 20%의 히트상품에서 나온다"는 오랫동안 비즈니스의 황금률로 믿어왔던 '80/20법칙'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무시했던 사소한 80%가 오히려 중요해져 시장의 중심이 머리에 해당하는 소수의 히트제품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다수의 틈새제품으로 움직여가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롱테일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소개해온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의 3년간의 연구성과물이다.
2004년, 세계적인 IT 전문지 에 쓴 '롱테일' 기사가 창간 이래 가장 많이 인용되면서 미디어비평가, 시장분석가, 기업경영자는 물론이고 일반독자들까지 모든 곳에 롱테일이 존재한다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에 힘입어 저자는 블로그(thelongtail.com)를 만들어 댓글, 이메일 등으로 참여하는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독자들과 함께 이 개념을 공개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그와 동시에 오프라인으로 롱테일로 성공한 기업이 제공한 내부자료, 인터뷰, MIT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등 학계와의 연구프로젝트, 100회 이상의 강연과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얻은 3년간의 롱테일 연구결과물들을 총정리한 것이 바로 이다.
사실 '롱테일' 기사가 나간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3년간 롱테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전시켜가는 동안 이 개념에 너무나 심취한 일부 성급한 사람들이 이 개념이 미처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부분적으로 언급하거나 혹은 아예 '롱테일 법칙'이란 제목으로 출간하여 독자들에게 제대로 소개하지 못해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드디어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이 직접 집필한 롱테일의 개념과 법칙, 역사, 기업사례분석, 엄청난 사업기회 등 롱테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원전의 국내 출간은 롱테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한국독자들의 갈증을 제대로 해소시켜줄 것이다.
은 롱테일의 개념과 법칙, 역사, 기업사례(구글, 이베이, 레고…), 엄청난 사업기회(비전) 등 롱테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틈새상품 각각의 매출액은 적지만, 그것의 총합은 히트상품과 맞먹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특이한 현상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틈새시장들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특히 롱테일의 성공 법칙을 9가지로 정리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꼬리가 점점 길어지고 점점 두꺼워지는 시장에서 어떻게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을지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의 미래를 충분히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김용규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철학만큼 좋은 안내자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풀어썼다 해도 우리 일상과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철학 입문서들을 읽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에 문학은 난해하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화제 같은 구실을 한다. 이성적인 철학과 감성적인 문학의 만남.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철학을 배워왔다. 청소년기에 데미안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구토를 읽으며 삶의 무의미성과 아찔한 의식의 순간을 경험했다면, 이미 우리의 마음에는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는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빌려, 실존 철학이나 낭만주의와 같은 철학의 흐름이나, 종교적 구원이나 가정의 의미와 같은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어린 왕자에서 만남은 '길들이기'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 만남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나-너 관계맺기’라는 개념을 자연스레 풀어낸다(p.72~, 관계의 미학).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이야기하면서는 카뮈의 이방인과 시지프의 신화를 거론하며, 그의 작품 속에는 부조리와 삶의 무의미성이라는 의식이 깊게 흐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페스트를 읽을 때 페스트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부조리나 삶의 무의미성을 바꿔 넣어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하게 이해된다고 이야기하며 일상의 의미를 짚는다(p.183~,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 철학의 첨예한 논쟁들도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 저자는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인간 사육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전 언론과 하버마스와 같은 대가들이 격렬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이 논쟁의 핵심은, 오늘날 모든 휴머니즘 문화는 동물이었던 인간을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가축으로 사육하는 문화였으며,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그 다음 대목이다. 그렇기에 인간을 길들이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야 하는데,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선별하고 사육할 수 있도록 유전공학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p. 257~,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 외에도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서 탄생한 파우스트와 데미안, 자연주의 철학에서 눈여겨보는 오셀로,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은 페스트와 고도를 기다리며등 이 책에서 만나는 문학은 우리 삶의 문제들을 짚어주는 훌륭한 텍스트이다.
는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 문학 작품이 던지는 질문 에 주목해보라고 제안한다. 단지 문학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찾는 철학적 해석을 시도해보라고 주문한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항상 궁금했지만,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웠던 질문들은 바로 우리들의 삶의 변화시키는 열쇠라는 의미이다.
부조리 연극의 대명사 고도를 기다리며는 변하지 않는 시공간과 성격 없는 인물을 내세워 권태라는 문제 제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시종일관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은 '도대체 고도는 누구이며, 왜 그를 기다리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데거는 권태의 의미를 짚으며 시간 죽이기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실존의 의미를 찾으라는 대답을 제시한다(p.162~,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수많은 성장 소설의 전범이 되는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의 꿈에 나타난 양성적인 신 아프락사스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헤르만 헤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로아스터교와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에서 해답을 찾는다. 진정한 성장의 의미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라는 극단에서 자신의 중심의 찾을 때 이뤄진다는 것이다(p.53~, 질풍노도를 잠재우는 법). 왜 이청준은 책 제목을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당신들의 천국'이라고 했을까?" 와 같은 질문도 가능하다. 이에 대한 답은 계몽주의 시대에 내놓은 유토피아 공학의 한계와 제3의 길 모색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p.233~, 당신들의 유토피아, 우리들의 디스토피아).
이렇듯는 문학의 깊은 매력에 빠져 있는 독자들에게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다. 또한 고전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문학작품의 의미를 파악해가며 즐겁게 철학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부의 위기 - 중류층이 끝장난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지희정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우리 경제 최대의 고민거리중 하나인 양극화. 그러나 우리만의 고민은 아니다. 1990년대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의 주기조가 된 이후 양극화는 전세계적 현상이 됐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부의 위기’는 이런 일본사회의 양극화문제를 진단하고 나름의 해법을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오마에 겐이치.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보수우익의 논객이며 재벌옹호론자로 유명한 사람이다.
지난 2004년 국내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실명 비판해 논란을 만들 정도로 독설가로 유명한 그답게 책에는 과감한 분석과 거침없는 발언이 넘친다. 일본 사회의 ‘총중류층’이 붕괴하고 있으며 이를 방관했다가는 총체적 국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그의 분석은 섬뜩하다.
책 속에는 맥킨지 일본 지사장을 지내는 등 세계적인 컨설턴트이자 경영전략전술가로서 전세계 경영인의 관심을 받아온 저자의 경제에 대한 통찰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물론 책에서 그가 제시하고 있는 해법들은 보수 우파적 그의 생각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들. 그는 양극화 문제를 분석한 후 개인, 사회가 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각각 제시하고 있는데 사회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변화에 적응하라는 주문이 주를 이룬다.
개인의 경우 구조변화를 깨닫고 자신의 수입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소비를 하는 등 의식을 개혁해야 하고, 기업은 양극화를 통해 생겨난 새로운 시장인 중하류층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정부에게는 소수이익집단을 지키는 규제와 보조금의 철폐, 공무원감축 등의 고강도 해법을 주문한다.
양극화를 그는 피할 수 없는 지각변동이라고 인식하고 여기서 살아 남는 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때문에 비록 객관적 데이터에 의거해 쓰여졌지만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많다. (서울경제 발췌)
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들녘)
우리가 많이 보는 대형 국어사전은 인터넷을 '전 세계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은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의 시선을 빌어 인터넷을 설명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노동자가 토지에서 해방돼 법적, 정치적 자유를 얻는 동시에 새로이 자본에 경제적으로 예속된다는 점에서 이중적이고 분열적이다. 인터넷은 그 같은 이중적, 분열적인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터넷은 본질적으로 자체의 내용을 가지지 않은 매체-비유하자면 인터넷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도로일 뿐이다-이지만, 광범위한 정보를 매개하고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므로 들뢰즈와 가타리가 보는 분열증, 이중성과 닮은 꼴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은 각 개념에 대한 설명을, 그 개념의 탄생 배경 및 역사적 사회적 맥락 등과 연결해 파악한다. 저자인 남경태(45)씨는 등 70여권을 번역한 1급 번역자이자 등 대여섯 권의 저자이기도 하다.
"자연과학과 달리 인문학의 개념은 단일한 의미보다 복합적인 뜻을 지니고, 하나의 개념도 인접 개념과 연관되고 중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개념을 이해할 때는 사전적 정의보다 그 개념에 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얻는 것이 올바른 이해의 방법입니다."
그가 말하는 '개념에 대한 이미지'는 하나의 개념을 전체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너, 잘났다'라고 말하는데 이를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잘 났다'라는 뜻이지만, 앞 뒤 흐름을 헤아린다면 '너, 잘난 척 하지 마라'라는, 정반대의 뜻이 됩니다. 인문학에서 말하는 각종 개념은 이렇게 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은 권력에 대한 설명에서도, 지식이 곧 권력이라는 철학자 미셸 푸코의 주장을 차용한다. 이성이 지배하던 시대에 인간을 몽매한 상태에서 해방시킨 지식이 이제는 권력과 하나가 돼 도리어 억압과 질곡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사례를 말해주는 퀴즈를 덧붙인다. 의사가 라틴어로 처방전을 쓰고 약사가 약을 잘게 갈아주는 이유는? 답은 환자가 자신의 증상이 가벼운 감기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고, 환자가 받은 약이 실은 아스피린이라는 것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란다.
책에는 가상현실, 담론, 디아스포라, 마녀사냥, 모더니즘, 신자유주의, 엄숙주의, 유물론, 자본주의, 제3의 물결, 창조론, 카오스, 파시즘, 패러디, 하이브리드 등 150여 개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대부분 우리가 오래 전부터 사용했거나 익숙한 것들로 저자가 책을 쓰면서 메모해놓은 철학 역사 심리학 예술 등 인문학 전반의 개념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용어 사전이 아니라 인문학의 지적 탐색이다. 각 개념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그 자체로 책 한 권씩을 압축한 것 같아 인문학적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은근한 재미를 준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처럼, 인문학의 개념들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그는 무엇보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눈으로만 읽지 말고 그 의미를 되씹어 보자고 한다. "책에서 뭔가를 뽑아내려고만 하지 말고, 책을 나의 사고 작용을 촉발하는 수단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한 가지 개념의 사전적 정의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이 말하는, 혹은 그것이 형성된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발췌)
찰리와 함께한 여행 (존 스타인벡 지음/이정우 옮김/궁리)
작품의 서두에서 그가 밝히듯 이 여행기는 스타인벡 스스로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을 재발견하기 위한 탐험이기에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다르다. 그가 큰 도로를 피해 시골길로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다닌 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나 대도시가 아니다. 34개주를 지나며 누비고 다닌 곳은 미국의 뒷골목이다. 그곳에서 스타인벡은 미국 서민들을 만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았다. 거기에는 미국인들의 기저에 흐르는 성향과 감정, 고민이 생생하게 나타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답게 현미경으로 훑듯이 전달되는 미국 뒷골목의 생생한 풍경들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미국인을 재발견하고 한층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그런데 그 새로움이라는 것은 낯익음에서 온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똑같고, 시간이 지나도 그때나 지금이나 사는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이 노작가의 글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글이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그가 들려주는 곰살궂은 미국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뉴스에서 보던, 관광지에서 접한 미국과는 다른 소소하고 사실적인 미국의 정서를 맛볼 수 있다.
이 여행은 시작부터 아주 재미있다. 직접 설계해 주문생산한 차는 돈키호테의 그 유명한 애마 '로시난테'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차가 자신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불어 닥친 태풍 때문에 노작가는 로시난테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어렵게 출발한 설레는 여행은 뉴잉글랜드 지방을 경유하면서 북상해 캐나다 국경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맞닥뜨린 국경 관리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넌더리를 친다.
차를 돌려 시카고로 향하기 전 잠시 머문 호텔에서 만난 얼굴 없는 '쓸쓸한 해리 씨'를 통해 당시대 미국과 미국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쉬운 단어를 쓰면서도 누구보다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는 그의 세밀한 관찰력을 볼 수 있다.
스타인벡이 이 책을 쓴 1960년대는 한국 사람들이 미국을 선망과 동경의 대상으로 본 걸로 치자면 최고조기였다. 그야말로 미제라면 뭐든 다 좋다던 시절이었고, 단연 미국인들의 자부심 역시 하늘을 찌르던 시대였다. 그 시절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미국의 뒷골목을 털털거리는 차를 타고 탐색한 그의 시선이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은 분명 많이 바뀌었다. 원조하고 원조받는 처음의 일방적 관계와 달리 이제는 경쟁도 하는 관계이다. 더 이상 미국이 막연한 동경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미국과 우리의 관계는 아직 우리 안에서도 저울질되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우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만큼 미국은 한국 안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존재이다.
스타인벡의 여행기는 그런 미국을 우리가 더 근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 세계의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해결사이면서 동시에 첨예한 갈등의 근원지인 미국을 알기 위해 더욱 거대 매체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에게 스타인벡은 사람을 통해 미국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이 아닌 조그맣고 오래된 책 하나가 보여주는 미국 여행기는 그래서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에 펼쳐지는 50년 전 미국을 보다 보면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도화되어가는 자본주의, 산업화, 그 안 개개인의 모습에서 지금의 한국인이 투영된다. 신기하게도 서구화라는 말의 의미를 미국의 풍경에서 찾는 것이다.
스타인벡은 여행을 통해 미국이란 나라의 정체성을 찾기를 원했다. 자연의 황폐함과 사회의 모순을 접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이 있다. 그렇게 여행은 길 위에 펼쳐지는 자신을 둘러싼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포착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준다.
스타인벡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어디로 떠나는 여행이든 자신에게서 시작하여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오기에 풍경은 그저 뒤로 아스라이 사라질 뿐이라는 것. 이 노작가는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고 귀 기울이고 바라보길 권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미국을 모른다. 물론 한국도 모른다. 미국 구석구석 뒷골목을 헤집고 다닌 스타인벡도 여행의 끝에서는 자신의 조국이지만 더욱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미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리라. 미국과 미국인 그리고 한국의 오늘에 대하여…….
이 책은 1965년에 삼중당에서 출간한 을 재출간한 것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번역자 고(故) 이정우 씨가 번역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한 문장 한 단어 정성스럽게 원전에 충실히 번역한 문장의 고졸한 맛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존 스타인벡이 여행한 시기의 사회상과 분위기와도 잘 맞아 궁리에서는 새 번역보다는 '찰리와 함께한 여행'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재출간하기로 하였다.
재출간을 위해 유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였고 생전에 번역자가 존 스타인벡의 이 책을 번역할 당시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직 국제 저작권법에 대해 생소한 시절 이미 이정우 씨는 이미 국제 저작권법을 이해하고 있었고, 또 원저자를 존중했기에 미 대사관을 통해 스타인벡과 연락을 취하여 허락을 받아 번역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번역 중 의문이 생길 때마다 스타인벡과 직접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한번은 스타인벡으로부터 "미스터 리, 당신이 해석한 문장이 내가 쓰고자 했던 의도보다 훨씬 더 훌륭하니 꼭 그렇게 번역해주기 바라오"라는 답장을 받았을 정도였다고 했다.
진솔한 번역은 세월이 지나도 그 의미가 전혀 퇴색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대상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우리는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 책의 번역 인세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장정일, 그가 입을 열었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인문학 에세이를 내놓았다. 그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고등교육을 거부한 그는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여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지성인으로 우뚝 섰다. 그리하여 장정일의 스토리는 졸업장 지상주의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는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혹은 보여주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아주 단순한 욕망, 즉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해왔다. 이 책을 써내려간 그를 상상하건데, 장정일은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본 지성의 힘, 바로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이 책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다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우리가 장정일의 글을 읽을 때, 그는 항상 기대하는 방향으로부터 저만치 멀리 달아나 있곤 한다.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장정일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진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짜릿한 지적 경험이 될 것이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진정한 공부의 길, 바로 이 책 안에 있다.
이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여 있다. 23개의 화두 속에서 장정일은 관련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 내려가는 독서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의 화두를 풀기 위해 수십,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바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장정일의 공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장정일이 그려놓은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을 배우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읽으며 더 읽고 싶어지는 책들의 목록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족하다.
이현의 연애 (심윤경 지음/문학동네)
이진(李眞):나는 영혼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혼이라는 말에서 무덤과 시신, 원한과 복수를 연상하지는 마세요. 내가 기록하는 영혼들은 생령(生靈)들이에요.(프롤로그 중)
이현(李現):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당연한 몫인 듯, 고통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나의 남은 운명입니다.(에필로그 중)
심윤경(34)의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는 재정경제부의 엘리트 서기관인 이현과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의 연애와 결혼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은 요즘의 쿨한 연애방식에 견줘볼 때 고전적 비장미가 흘러넘친다. 운명적인 조우,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과 끝내 그러지 못하는 애달픔, 눈앞으로 행복이 다가오는가 하더니 파랑새처럼 날아가버리는 허망함…. 그러나 평범한 연애소설과 구분되는 지점은 이 작품이 ‘영혼을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문학의 역할을 묻는 일종의 메타소설이라는 것이다.
왕족의 후예이자 유명한 서정시인이었던 아버지 이세(李世)공으로부터 버림받은 이진은 생계를 위해 재정경제부 지하매점의 점원으로 일한다. 어떤 남자든 한번 보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이현의 눈에 띄고, 자신의 본업인 영혼을 기록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와 3년간의 계약결혼에 들어간다.
이현이 그녀를 한눈에 알아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6살 꼬마때 아버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그때 본 신부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평생 뻥 뚫린 가슴을 안고 살아왔다. 부자 아버지를 가진 유학파인 그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갓 스물을 넘긴 이진을 만났을 때는 이미 40대에 들어섰다.
소설은 이들의 만남과 사랑, 결혼을 따라가는 한편 '이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네 편의 독립된 이야기를 사이사이에 끼워넣었다. 남편이 직장에 나가고 없는 동안 서재에 영혼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이진의
대학노트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기록에는 가족과 떨어져 군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남편과 딸을 부양하는 여인(토토로의 집), 사업에 실패한 폭주족 오빠의 컨버터블 자동차에 몸을 실은 불임여성(라 캄파넬라),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젊은 부목사(창세기)의 사연이 들어있다. 또 욕망과 열정을 버린 채 세속적 출세를 위해 달려온 한 정치인이자 고위관료가 젊은 부하직원에게 마음을 뺏기는 이야기(외알 안경을 낀 사나이)가 마지막에 실렸는데 이것이 바로 이진과 이현의 결혼생활을 끝장 내는 원인으로 이어진다.
잡으면 부스러질 듯한 이진과의 사랑을 이어오던 이현은 아내의 기록을 훔쳐보고 파기하는 것으로 그들 사이의 금기를 깨뜨리고, 그의 배신은 이진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진의 어머니를 같은 방식으로 잃어버린 이세공의 운명이 이현에게 그대로 전승되는 것이다. 이들은 날개옷을 건넸다가 선녀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아야 했던 나무꾼의 후예들이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이진과 이현은 각각 진실과 현실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외알 안경을 낀 사나이'에서 평생 여섯 아이를 함께 낳은 아내와 무난하게 살아온 고위관료가 불현듯 정신적 동성애에 빠져들듯이 현실에 덮여 있던 진실, 관성에 덮여 있던 열정은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그 덮개를 여는 일은 영혼을 기록하는 작가에게 남겨진 몫이다.
2002년 장편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심윤경은 '진지함과 열정, 진리탐색이 지난 연대의 후일담처럼 여겨지는 세태 속에서 비극의 정신을 들고 나와 가벼운 현실을 암묵적으로 비판'(문학평론가 정혜경)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달의 제단'에 이은 세 번째 장편이다. (경향신문 발췌)
11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2006. 11. 10. ~ 2006. 11. 16.)
지난주 2위를 차지했던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소담)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소담)는 의미를 규정할 수 없는 순간들과 소소한 경험들 속에서 자라나는 소녀들의 성장통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화법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2위는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인터뷰해,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책「인생수업」(이레)이 차지했으며,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부의 미래」(청림)는 3위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전해주는 책「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한스미디어)는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마케팅이나 영업,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서부터 프레젠테이션, 맞선, 연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금단의 대화법인 '콜드리딩'을 소개한 책「콜드리딩」(웅진윙스)이 19위를, 출간 2년 만에 40만부가 팔린 여성처세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의 두 번째 이야기「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실천편」(랜덤하우스코리아)이 20위를 차지하며 20위권 안에 재진입하였습니다.
1위.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에쿠니 가오리ㆍ소담출판사/2006년10월)--지난주순위:2위
2위.인생수업(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 외ㆍ이레/2006년06월)--지난주순위:3위
3위.부의 미래(앨빈토플러, 하이디 토플러ㆍ청림출판/2006년09월)--지난주순위:1위
4위.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ㆍ한스미디어/2006년10월)--지난주순위:7위
5위.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ㆍ푸른숲/2005년04월)--지난주순위:5위
6위.피라니아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ㆍ시공사/2006년09월)--지난주순위:6위
7위.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ㆍ열린책들/2000년08월)--지난주순위:8위
8위.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ㆍ위즈덤하우스/2006년01월)--지난주순위:11위
9위.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ㆍ문학과지성사/2006년06월)--지난주순위:10위
10위.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렌와이스버거ㆍ문학동네/2006년05월)--지난주순위:4위
11위.내려놓음(이용규ㆍ규장/2006년03월)--지난주순위:19위
12위.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박용석ㆍ토네이도/2006년03월)--지난주순위:12위
13위.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송도수ㆍ서울문화사/2006년10월)--지난주순위:9위
14위.여자생활백서(안은영ㆍ해냄/2006년04월)--지난주순위:14위
15위.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ㆍ은행나무/2005년01월)--지난주순위:16위
16위.스타일 북(서은영ㆍ시공사/2006년08월)--지난주순위:13위
17위.부모와 아이 사이-우리들 사이 시리즈(하임 기너트ㆍ양철북/2003년08월)--지난주순위:17위
18위.내 이름은 빨강(오르한 파묵ㆍ민음사/2004년04월)--지난주순위:15위
19위.콜드리딩(이시이 히로유키ㆍ웅진윙스/2005년07월)--지난주순위:26위
20위.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실천편(남인숙ㆍ랜덤하우스코리아/2006년09월)--지난주순위:24위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