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농구는 키 큰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하지만 1m80도 안되는 단신으로 ‘장대 숲’을 휘젓고 다니며 주가를 높이는 선수들도 있다. 1m80은 남자 농구 선수들이 자존심의 마지노 선처럼 생각하고 있는 키다. 한국농구연맹(KBL)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에 키가 정확히 1m80인 선수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실제 키가 1m80이 안된다고 보면 맞다. 농구화 신고 대충 1m80이라고 하면 남들이 믿어줄 것 같은 1m75남짓 되는 선수들이 ‘공식 신장’으로 내세우는 게 바로 1m80이다. 강기중 이세범(이상 동부) 하상윤(모비스) 한상웅(SK) 임효성(LG) 이흥배(오리온스) 황성인 정선규(이상 전자랜드) 신기성 이홍수(이상 KTF)가 1m80이다.
이현민(LG·1m73) 정재호(오리온스·1m78) 이원수(삼성·1m79)는 차마 ‘1m80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올시즌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각자의 키값 그 이상이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장신 선수들의 혼을 빼놓는 게 장기다.
신인 이현민은 올시즌 11경기에 나와 평균 12.36득점에 3.82개의 어시스트와 3.0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오리온스전에선 22점을 쏟아 부었고,19일 KT&G전 땐 13점을 올렸다. 프로 2년차 정재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불려 간 같은 키의 팀 선배 김승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정재호는 19일 SK전에서 20득점·4어시스트를 올렸다. 올시즌 경기당 기록은 6.83득점에 2.83개의 어시스트와 1.67개의 리바운드.
신인 이원수 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올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6.50득점을 올린 이원수는 수비와 외곽슛도 뛰어나다. 18일 전자랜드전에선 14득점을,19일 동부전 땐 15득점을 기록했다.
이들은 입 모아 얘기한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