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을 열심히 읽는사람이면 대부분 알 독립영화에서는 꽤 유명세를 탄 영화죠..
안슬기 감독의 인터뷰중에 '학교에선 안감독으로.. 현장에선 안선생으로 불린다'는 말을 읽었을때 그말이 꽤 재밌고 인상깊더라구요.. 독립.. 인디..라는 말이 주는 싱싱함 어감을 꽤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다섯은 너무 많다는게 무슨의밀까 싶었는데 그야말로 하나가 둘이되고 둘이 셋이되고 그러다가 다섯이 되는 영화의 내용을 알려주는 아주 정직한 제목이더군요..
일단 영화를 들여다보면 장점이 많아요..
혈연이 아닌 정으로 뭉쳐진 가족의 이야기..
특히 그 중심이 시내라는 여자라서 더 좋더군요..
사실 모성애라는것이 좋고 훌륭한건데 의외로 그게 여성에게는 억압으로 작용될때가 많죠.. 그러다보니 모성..이란말만 나와도 저같은 사람은 바로 방어태세에 돌입을 하지요..
그래서 뭐.. 하며 여차하면 삐뚤어질테다.. 하면서..
이 영화에서 혈연의 가족은 모두 나머지가족을 억압합니다..
오죽하면 영화첫장면이 엄마가 음식를 문 귀신이 되어 쫒아오는 점프컷이겠어요...
어쨌든 이차저차해서 모여든 가족은 훌륭하게 유사가족을 이룹니다.. '피를 나눈'이란 말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한국사회에선 특히 이런영화는 특이하면서 아주 소중하죠..
하지만..
아무리 인디영화라고는 하지만 아마추어리즘은 거슬릴수밖에 없더군요..
제가 이 영화를 영화제작학교 졸업작품같은걸로 강의실같은곳에서 봤었으면 독립영화에 새별이 떴다고 기립박수라도 쳤을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이 참신하고 좋다고해도 기존의 상업영화와 겨루기 위해 극장에 걸린 영화라면 일정한 퀄리티정도는 있어야한다고 보거든요..
영화를 보는 내가 왜 배우들이 국어책읽듯 연기를 할까봐 노심초사해야하는지..
그렇다고 이 영화의 배우들이 국어책 읽는듯한 연기를 한다는건 아닙니다.. 아니 평균급이상.. 꽤 잘하죠..
하지만 그들이 잘한다는것과는 별개로 저는 그들의 연기를 근심하고 힘들어합니다.. 혹시 어색한 연기를 할까봐 근심을 주는것 자체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는거죠..
그렇다고 돈을 꼭 많이 들여 대작을 찍어야한다는건 아닙니다..
우리는 사실 적은돈으로 재능있는 데뷔작을 찍었다가.. 나중에 많은돈으로 영화를 망친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요..
하지만 돈을 얼마 들였든 영화보는 사람을.. 그 영화외의 상황을 근심하도록.. 또 그영화의 가난이 부담스러워 할정도는 안되어야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죠..
이건 이 영화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인디영화의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영화를 보면서 영화외의 상황으로 전전긍긍하는게 싫다..이거죠.. (적절한 댓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하면 할리우드영화는 모범적인 경우라고 생각되지요.. 대부분의 할리우드영화를 보면서 그안의 담긴 내용을 욕할지언정 영화보는 그자체가 근심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음.. 또하나.. 이건 개개인의 가치관에 관련된 문제일텐데요..
(요즘 읽는책이랑 맞물리면서 든 생각인데.. ) 17살의 동규는 뜻하지않게 시내의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한방에서 몸을 맞대고 자면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든남녀가 만나 섹스를하고 살지는 않지만..
한방에 살면서 전혀 섹스할 마음이 없다는 남녀의 모습도 저에겐 비현실적으로 보였어요..
물론 이들은 이성의 끌리는 마음으로 동거하게된 케이스는 아니고.. 시내가 거의 동규의 보호자스러운 입장이라도 말이죠..
10대 후반의 남자들이 이성만 보면 거의 헐떡이는 수준의 섹스코미디물도 지극히 불편하고 싫지만 위의 저런 풍경도 저에겐 이상한 나라로 보였어요..
내가 이상한건가.. 긁적 긁적..
어쨌든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전적인 지지를 보내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런식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