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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로...지독히 나쁜년입니다.

나쁜년 |2006.07.12 13:18
조회 4,772 |추천 0

전 4년간 동거를 했던 사람입니다.남친과 같은학교 출신이라 아는 선배에게 소개를 받아

알게되었습니다.저는 그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가 될거라

확신을했습니다.그리고...객지에서 학교 다니며 너무 힘든시기에

만난 남친이라 저에겐 그런남친이 의지가 많이 되었습니다.나이차이는 6살이났습니다..

무엇보다 양쪽 부모님들께서도 흡족해 하셨습니다.

시댁쪽에선 저를 흡족해 하셨고...저희집쪽에선 제 남친은 매우 흡족해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으신데..

제 남친을 보자마자 첫눈에 저만한 남자는 없을거란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토록 보수적인 아버지께서 동거를 단번에 허락해주실정도로...

그런데 정말 아버지 말씀대로 같이 사는 4년동안...한결같더라구요.

정말 이런남자는 다시는 없겠다 싶을정도로...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줬습니다.바깥일을 하면서도 집안일은 거의 오빠가 해줬었고..

제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무조건 이쁘게만 봐줬습니다.다른여자들은 남자가 싫증내고

바람필까봐 꽤 많은 노력들을 한다는데 전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게...

제 있는 그대로를 100%보여도 그게 이쁘다 귀엽다 해주는 그런남자였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친정보다 자신의 집을 먼저 챙긴다던데 오빠는 저희집먼저 챙겨줬습니다.

그정도로 저에게 잘했고 저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때당시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3년을 넘게 백수로 지내면서 고시준비를 했는데도 떨어지고 또 떨어졌습니다.

4년간...오빠는 회사에서 돈을 벌어오고 그돈으로 생활비하며..제 용돈까지..

100%경제적인 부분을 오빠가 책임졌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었구요.

한마디로 저에겐...아무것도 바라지않고 원하지않고...

있는그대로만 봐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땐 왜...그걸 모르고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만 보였을까요.

그땐 왜그리도 철이없고 이기적이고 나밖에 몰랐는지..

지금 와서 이렇게 후회해봤자 늦은거겠지만...

어쨋든...

저는 그렇게 4년간 살면서 어느날부턴가 능력이 부족한 남친에게 불만을 느꼈었습니다.

정말 나쁜년이죠.더 할말이 없을정도로 저는 나쁜년입니다.

알아요.정말 나쁜년이라는거...

그런데 그땐 그랬어요.

이 사람과 결혼하는게 너무 막연하고 불안했었습니다.

한달에 120만원을 가지고...어떻게 살지 많이 막막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면서도 제 자신이 창피할정도로 그때 왜 그랬나 싶을정도로

죄책감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이유들로 사람과 헤어졌습니다..앞으로 불행해질줄은 모른채...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과 결혼을했어요.

1년간 연애를하고 바로 결혼을했습니다.

그 사람은 능력도 있었고 성격도 좋았고 무엇보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기에 결혼했습니다.

혼인신고는 아이가 생기면 하기로 약속하고 아직까지 혼인신고는 하지않았습니다.

결혼 할 당시 강남신혼 빌라도 제 명의로 해주었고...물질적 풍요를 누릴수있을거라는

생각에...행복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참 많이 어리석고 한심한 생각이라는건 그땐 몰랐어요

바보이다 못해 무지한거죠.미친거죠.한마디로...그래서 지금 벌받고있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한지 한달도 되지않아서 결혼생활이 점점 많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유는 남편의 외도였습니다.여자문제로 한달도 되지않아서 힘들게 만들더니...

점점 남편과 대화도 줄어들고...사소한것에도 화를 밥먹듯이 내더라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본래 성격이더라구요.

그렇지만...전에 남자를 버렸음 그 남자 잊고 잘 살아야하는건데...

자꾸만 비교가 되는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그럴때마다 많이 괴로웠어요.

제가 어떤행동을 하건 어떤말을 하건 무조건 이쁘다고 생각해줬던 그 사람과 비교를 하려니

나중에 자괴감까지 들더라구요.

남편과 사는내내 그 사람은 제 사소한것에도 트집을잡고...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것

같았습니다.가끔 화가나면 저에게 욕도 합니다.손찌검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아프다고 해도 신경도 쓰지않고..매일 밤늦게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던..

그리고 외박을 밥 먹듯이 합니다.이혼얘기까지 오가고있던 상황이었구요.

전 불안했습니다.그래서 제 나름대로 남편몰래 피임을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아기를 낳으면 남편이 마음을 잡을거라 하는데

전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저도 직장을 가졌고..전문직으로 열심히 일도 하고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게 뻥 뚫린것같은 느낌을 버릴수가 없습니다.

전같이 퇴근하고 들어올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장미 한송이에 간식거리를

사다주는 그런남자는 이젠 없는거니까요.

마음 기댈 사람도 없고...

지금 말도안되는 상상을 해본다면

우리가 오빠와 내가..조금만 더 늦게 만났더라면..하고 많이 생각하곤합니다.

제가 지금처럼만 능력이있었다면 오빠를 버리진않았을텐데...

왜 그땐 현재가 힘들다는것만보고 그런 두번다시 없을 사람을 버린건지...

정말 많이 생각합니다.정말 많이 후회합니다.그렇지만 다 말도안되는 상상들이겠죠.

그런데 최근에 우연히 오빠를 만나게 됐습니다.

절 소개 시켜시켜줬던 선배를 통해 우연히 자연스럽게 만나게되었어요.

누구나 다 그렇듯 서로 안부를 물었죠.

오빠는 사귀던 여자가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알고보니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오빠는 제가 결혼했단 사실을 알고있구요.

그렇게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자꾸만 오빠에게 연락을 하게되었습니다.

정말 연락하지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눈물나게 서럽고 힘들땐...생각나는 사람이 오빠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저같이 나쁜년한테도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오빠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그런이유로 지금 내가 벌을 받고있는거라고...

그런데..오빠는 절 이해한다고 합니다.

가난으로인해 과거에 얼마나 아프게 살았는지 잘 알기에

오빠만큼은 절 이해할수있다고합니다.그리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합니다.

저로인해 앞으로 더 열심히 살거라고...

너무 많은길을 돌아왔다고...오히려 절 위로하고 보듬어 줍니다.

이 사람 정말 바보인가봅니다.

눈물밖에 안 나옵니다.그 말이 감동적이여서가 아닙니다.

왜 제가 저런남자를 못 알아보고 그땐 그런짓을 했는지 제 자신이 너무 한스럽고

후회되고....지금 앞에있는 그 남자가 너무 불쌍하고..안되보이고....

여러감정이 복받쳐서 혼자 숨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왜냐면 전 그 사람앞에선 눈물조차 보일 자격이 없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연락하기 시작하고 또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남편은 지금도 술집여자들과 바람나서 저렇게 돌아 다니고있고...

제가 남편에게 이혼을 해달라고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아쉬울것 없단식이더라구요.

어차피 혼인신고를 안했으니 이혼이랄것도 없다고 자기짐만 다 빼낼테니까

잘먹고 잘 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현재는 이미 남편과 실질적으로 헤어진거나 다름없습니다.

그 집또한 제가 내놨구요.전 좀더 확실한 관계를 위해서 혼인신고하고 이혼절차 밟자고

했지만 남편은 싫답니다.

누구 인생 망치려고 그러느냐는 식입니다.

어차피 지금 남편과 헤어져야하는건 맞겠지만...

오빠와 다시 잘해볼 생각은 없습니다.

제 마음은 그러고 싶지만...

이미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너버린 느낌..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그냥 어떤 정의도 내리지 못한채 오빠를 아직도 사랑하고는 있지만

이미 우린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너버린거 맞지요.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때 제모습이 그때 제 행동이 그때 제 생각이...

왜 그렇게 어리고 바보같았는지...

하루하루를 후회의 눈물로 보낼뿐입니다..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눈물밖에 나지않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왜 이래야하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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