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후 프로그램을 부천시민회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가 있었다.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그곳에서 모임(역시 우리반이 1등으로 거의 다 모여 있었다.... 물청소가 그렇게 무서운가... 아님 ㄷㄹ운가?)
이녀석들 얼굴을 보니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선이 휴대폰 구경을 하다가 문득 아이들 사진을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한명 두명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몰랐던 아이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기분이 이상해짐을 느꼈다.
아이들 얼굴이 왠지 친근하게 다가오고 다들 이뻐보이고..(아냐~ 이건 분명 장난일 것이야....)
지금껏 5년동안 담임을 맡았던 약 170여명의 아이들 ,....
그중엔 학교를 잘 다닌 녀석도 있고 중도에 포기한 녀석들도 있다.
어제 3년전 담임을 했던 민우 어머님의 전화가 왔다. 민우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배달일을 하던 아주 나를 힘(?)들게 했던 녀석이다.
'선생님~ 저 민우 엄맙니다.'
'네. 누구라구요?'
'민우 엄맙미다. 정민우'
'아~ 민우 어머니 안녕하세요.'...
로 시작된 대화는 어느덧 10분, 20분이 흘렀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민우녀석이 대안학교에 입학해서 이제 졸업을 한다는 이야기로 계속되었다.
난 해준것이 없는데 민우는 아직도 나를 많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 쌤이 제일 좋았어요'
마음이 짠~해짐을 느꼈다. 내가 그때 좀더 잡을 것을... 그때 조금더 독한 마음으로 그녀석을 잡았더라면 지금쯤 대학생이 되었을텐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봉급쟁이 교사가 되는 것 같은 마음이 들까 무섭다. 그 누군가가 아이들이 돈(?)으로 보이면 선생질도 놓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매년 담임을 하면서 맡는 아이들을 대하기가 힘이 들지만 나는 그래도 이녀석들이 좋다.
능글능글 담임에게 말하는 **, 가슴털-다리털 우리학교 최고 **, 쌔까만 깐돌이 **, 밤샘 야동 매니아 **, 섹쒸한 엉덩이의 **, 무얼하는지 잘 모르겠는 **, 포커페이스 **, 물청소의 정신적 지주 **, 전산회계 자격증만의 대가 **,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배달의 기수 **, 밤샘 겜 매니아 **, 강남대로 폭주 **, 우리반 유일의 담임 낚기의 명수 **, 늘 조용한 **, 포동한 볼이 매력인 **, 몰래 담배피다 혼난 **, 예체능 수능맨 **, 간혹 이상한 말로 나를 웃기는 **, 터프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간직한 **, 엉뚱쟁이 **, 빠마했다 혼난 **,엉뚱+재치소녀 **, , 은근슬쩍 지각 **, 상습 지각 **, 담임보다 따블에스501을 좋아하는 **, 미스테리소녀 **, 은근슬쩍 염장 **, 커다란 왕방울눈 **, 전교1등 **, 몰래 빠마1 **, 취업걱정 태산 **, 학교에서 가끔 연기처럼 사라지는 **, 몰래빠마2 **
이 놈들아! 제발 담임 말좀 잘 들어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