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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밥

the near s... |2006.11.24 15:06
조회 15 |추천 2
     


아이와 함께 문제집을 풀던 엄마가 자기 뜻대로 아이가 따라주지를 않자

 

답답한지 답안지를 보여주면서 소리쳤습니다.

 

“너는 왜 이것도 못하니? 이렇게 하면 되잖아!”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살피면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또 소리쳤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풀란 말야.”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곁에서 지켜보던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어미야, 그러다 밥 안 되겠다.”

 

 

그러자 며느리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아니, 어머니 아직 식사 때가 안 되었는데요.”

 

“그 말이 아니라 우리 손주 머리는 아직 뜸도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며느리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너는 먹는 밥은 잘하는데 사람 밥은 못 짓는 것 같구나.

 

얘야, 밥도 되기 전에 뚜껑을 자꾸만 열어보면 어떻게 되겠니?”

 

 

“물론 밥이 설익게 되죠.”

 

 

“그렇다면 너는 지금 애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니?

 

좀 진득하게 지켜보려무나. 저도 애써서 하고 있는데

 

무언가 형태도 생기기 전에 자꾸 흐트러뜨리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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