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지은-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 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 '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 '탐미의 시대'다. 요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장식과 치장이 오늘날 프랑스가 세계 패션과 유행의 첨담을 달리는 뿌리가 되었다.
이책에는 굵직한 정치사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대신 화려한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볼일'을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는지, 당신의 최신유행은 무엇인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작가의 말-
제목만으로는 독자들로 하여금 원초적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마치, 신랑신부의
첫날밤을 뚫린 문풍지속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야릇한 뉘앙스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제목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오브제 에 관한 얘기이다.
제목과 더불어 책표지가 귀족스러워 보이는 금색과 디자인을 꽤 그럴싸하게 만든게, 감각이 있어보이는 사람의 손길이보여 꺼내 들었는데.. 의외로 너무나 귀한 책을 건졌다는 생각은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가지고있는 책 중에서 몇번째로 귀한 책이 될거같은 느낌이든다.
오브제란 영어로는 Object-물체나 물건, 대상등을 나타내는 말로.. 불어로 발음할때는 오브제(Objet)가 된다.
현대미술에서의 오브제란 모든 미적 대상, 즉 작품의 소재가 될 수있는 모든것을 말한다는데.. 단순히 그 물체가 지니고있는 용도와 가치를 인식의 상태를 넘어서, 차원을 달리하던.. 재인식을 하던 물체를 선택한 작가에의해 독자적인 이미지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일컫는다.
요즘의 현재미술에서 일컫는 오브제의 의미와는 달리, 이책에선 16세기초부터-17세기의 태양왕 루이 14세-18세기 프랑스혁명 전후의 왕족들이 사용했던 가구들, 청동, 도자기, 식기, 시계, 공예품, 건축에 그림까지..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들의 사생활.. 그리고 역사의 흐름에따른 양식의 변화인 로코코, 바로크, 네오클래식으로 나눠지면서 각장의 쳅터가 그 장의 키가 되는 그림을 소개하고, 그것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있어 저자의 오브제아트의 전문적인 지식과, 활자중동증이라 할 만큼 온갖 종류의 책을 가리지않고 좋아한다는 저자의 성향때문에 첫번째 책임에도 불구하고, 참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가구나 건축에대한 얘기뿐 아니라..
프랑스의 가장 화려했던 시대에 그 여느 역사책에서도 볼수없었던 왕족조차도 하인들과 혼숙을 하고, 화장실을 가는것도, 출산을 하는것도 공개가 되었다는 고달픈 궁정생활.. 여자는 미모를 탐닉하고 남자는 교양을 추구했던 엇갈린 생활상이라던지.. 테이블메너의 탄생, 온 유럽인이 동경했다는 세계패션의 원조인 베르사이유 궁전, 음탕한 왕비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마리 앙트아네트.. 그 모든 예술을 철저하게 파괴한 프랑스 혁명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대를 친절하게도 그림과 자세한 설명까지 더 할 나위없이 좋은책을 신나게 읽었다.
전문성이 있어보여 이런분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쩜 지루할지도 모를 책이지만, 그져 교양으로 만 보기에도 참 아까운 책이라는..
내 동생은 언제부터인가 취미로 엔틱에 관심을 갖게되는거 같더니, 어느순간 마치 미친사람마냥 그 큰 창고안과 그라지안을 엔틱으로 가득 채우게된 게 체 4년이 안 걸렸다. 그 분야에선 꽤 유명하다는 감정사로부터 밤마다 찾아가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새벽2시가 다 된다는데..
이 오브제아트라는 것이 그토록 사람의 혼을 빼놓는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언젠가는 몇개의 엔틱스토어를 갖고 전문 감정사가 되는게 꿈이라는 내 동생은 늘 만나기만하면.. 누나도 이런것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텐데.. 하면서 아쉬움을 토한다.
나는 엔틱으로써의 가치를 떠나, 남이쓰던 물건들 또는 귀신 나올 거 같은 가구들을 보면 아직까지 선뜻 정이 가질않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만.. 가끔씩 50년도 넘은 그릇이라던지, 그림등을 선물로 받을때면 무척 귀하게 여겨지긴 한다.
그리고, 이책을 읽음으로써 전과는 다르게 엔틱, 오브제아트에 관심을 갖게되는 건 당연한 일.. 전문적인 지식이나 인테리어에 자신이 없다 할 지라도, 취향이라는 것 역시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야할 거 같다. 비싼물건을 집안 가득히 들여놓는다하여 다 고급스러워 보이지않는것처럼 인테리어 역시 또다른 전문분야가 아니던가..
해서, 나는 나중에 전문가를 두고 내 집 인테리어를 꾸며보고 싶은 작은 바램이있지만, 내가 죽기전에 이룰 수 있는것이 아닐테니..
그져 내 취향대로 살아가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