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를 거절했던 김희선은 2003년 2년만에 충무로 복귀를 서두르는데 그 작품이 바로 영화 였다. 순수한 미소가 매력적인 신하균과의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는 아쉽게도 연기, 연출, 시나리오, 흥행면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이었고 김희선은 오히려 퇴보된 연기력으로 평단의 악평을 사고 말았다. 게다가 더욱 황당한 것은 의 촬영 일정 때문에 욕심이 나면서도 포기했던 드라마 이 50%가 넘는 엄청난 시청률로 그 해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김희선의 대타로는 에 이어 다시 한번 송혜교가 투입 되면서 질긴 악연의 끈을 이어갔고 이로써 송혜교는 '히트 메이커' 소리를 듣는 최정상의 톱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 잇따른 흥행실패로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은 김희선은 2003년 을 차버린 대신에 영원한 콤비 이희명의 차기작 에 출연하지만 20% 도 못넘는 처참한 시청률로 브라운관 복귀에도 실패해 처참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에 의 송혜교는 2003년 SBS 최우수 연기상, 이병헌은 2003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해 드라마 의 인기를 반증했으니 이 어찌 가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2004년 김희선은 세 편의 드라마 출연을 제안받는다. . 그러나 김희선은 동시에 굴러 들어온 이 복덩어리들을 모두 거절하고 2004년 말에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 에 출연을 결정한다. 결과는? 익히 알다시피 와 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은 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는 단 한번도 20% 의 시청률을 올리지 못한채 죽을 쑤고 말았다. 특히 김정은은 그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해 김희선의 속을 더욱 상하게 했고 의 임수정은 영화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버린 작품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김희선이지만 자신이 차버린 작품들이 승승장구하고 대타로 나온 주인공들이 연기대상을 타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 또한 그녀가 자초한 그녀의 운명인 것을! 2004년 뿐 아니라 2006년에도 김희선의 '도도함' 은 만만치 않다. 2006년 김희선에게 들어온 시나리오는 세 작품. 하나는 을 히트시킨 홍정은-홍미란 남매의 차기작이었던 로 김희선의 이미지에 어울린다는 이유 때문에 김희선의 이름이 1순위로 오르내렸으나 "너무 코믹물이다." 라는 말과 함께 퇴짜를 놓았다. 대타로 들어간 이다해는 그간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완벽한 '주유린' 으로 거듭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기도. 또 한 작품은 주말 10시대를 장악하며 시청률 30% 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드라마 . 당초 예상했던 '심은하 카드' 와 '이영애 카드' 가 차례로 무산되자 작가 김수현이 세번째로 뽑아든 카드는 파격적으로 '김희선 카드' 였다. 이 후로 단 한번도 김희선과 접촉하지 않았던 김수현이 김희선에게 보낸 러브콜은 단연 화제 중의 화제. 그러나 김희선은 "김 선생님 작품에 누를 끼칠까 부담이 된다." 라며 출연을 고사했고 결국 네번째 카드였던 한고은이 투입, 최근에 이르러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자세히 쓸 예정이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고은의 '김미희' 는 원작에서 차화연이 연기했던 '김미희' 의 이미지를 일정 부분 뛰어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문제. 이 작품들을 다 차버리고 김희선이 선택한 드라마는? 어이없게도 평범한 트렌디 물이었던 이었고 이 드라마는 시청률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김희선의 이름값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그렇다면 김희선이 거절한 영화 의 흥행은 어떻게 될까.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의 김희선 대타로 송혜교가 투입됐다는 것. 에 이르기까지 김희선 대타로 끈질긴 인연을 보여주고 있는 송혜교가 이번에도 를 흥행 시킨다면 한동안 방송가에는 "김희선이 거절하고 송혜교가 출연하면 모조리 뜬다." 라는 흥행공식까지 나돌 듯 하다. 지금까지 재미로 알아 본 김희선의 파란만장 거절 인생사. 그 느낌은 어떠하였는지. 고금의 진리가 그러하듯이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영원한 스타도, 영원한 무명도 없다는 것을 '김희선 왕국' 의 몰락을 보면서 느꼈기를 바란다.
[출처:ipop 노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