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무채색 혹은 톤 다운된 컬러의 아이템들이 숍마다 그 영역을 넓혀간다. 이 위에 블랙 코트를 덧입는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게다가 2006 F/W 시즌 80년대 무드와 함께 컬러가 대세이고, 코트 아이템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페퍼민트 그린, 옐로우 혹은 스칼렛 핑크 등 가시광선 덕분에 세상엔 무수한 컬러가 존재하며, 움츠러드는 겨울이라고 해서 컬러에 대한 이 축복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마르니의 아쿠아 블루 코트 혹은 아쿠아스큐텀의 옐로우 코트는 보는 것만으로 산뜻하지 않나? 칼라 대비에 맞춰 스타일링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면, 컬렉션 사진을 유심히 보라. 블랙 스타킹, 블랙 슈즈, 블랙 장갑 등 하나같이 ‘블랙’ 아이템들이 컬러풀한 코트를 든든히 후원하고 있으니.
십리 밖에서도 눈에 띄는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색다른 쉐이프의 코트는 어떨까? 발렌시아가의 달걀형의 코트나 아쿠아스큐텀의 원피스 모양 코트는 모던해 보일 뿐 아니라 다리를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단, 이 독특한 쉐이프의 코트를 살 때는 끝 단의 길이가 무릎 선까지만 내려오거나 혹은 그보다 짧은 것을 택하자 (그렇지 않으면 자칫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 벨 쉐이프 코트 스타일링 팁을 덧붙이자면, 몸에 피트되는 톱, 풀 스커트와 함께 이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이 가장 깔끔해 보인다.
F/W 시즌이면 한 번쯤 오르내리는 ‘밀리터리 룩’ 이기에 시즌마다 뭐가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사실 그 디테일은 시시때때로 그 특징을 달리한다. 이번 시즌 밀리터리 코트 디테일의 특징은 소매에 주름이 있고 코트 끝자락이 살짝 넓어지는 플레어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 이 디테일 덕분에 이번 시즌 ‘밀리터리 코트’는 미묘한 여성적 터치를 잃지 않았다. 게다가 정제되어 보이는 밀리터리 코트는 시즌 트렌드인 ‘레이어링’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준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에서 볼 수 있듯이 길고 치렁치렁해 보이는 실루엣 위에 이 코트를 매치하면 전체적인 룩이 한층 정돈 되어 보이니까.
‘파카’를 복학생의 전유물로 생각했다면, 올 겨울에 여러분의 고정관념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시즌 투박한 파카는 톱 디자이너들에 의해 ‘섹시 컨셉트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6 F/W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질 데콘은 파카, 섹시 원피스, 그리고 스틸레토 힐을 함께 스타일링 했다. 프라다는 스웨터 원피스에 파카를 매치했는데, 미국 WWD지는 이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시크함’이라는 평을 했다. 추운 겨울, 미니 원피스와 파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 같다면 스키니 진과 플랫슈즈에 이 아이템을 함께 입어도 좋다. 여러분이 만약 쿨하면서도 다목적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코트를 찾고 있다면, 추천 아이템은 단연코 파카다. - Photos l Style.com
- 웹 에디터 ㅣ 이희정
- 웹 디자이너 ㅣ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