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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진토닉으로 시작한 칵테일과의 인연-하

문인환 |2006.12.04 02:12
조회 128 |추천 0

1997년 12월 학원을 다니면서 한 때는 선생님에게 많이 혼났지만, 이제야 그 신강섭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1997년 12월 24일 수요일 오후 4시, 아무것도 모르던시절 수강생들이 실습했던 그 많은 술 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무턱대고 독한 Short Drink 칵테일 10여잔을 단숨에 들이킨 나머지 거의 필름이 끊길 지경까지 다가왔습니다...

전에 후암동에 거주했다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전상화 형에게 그 날 너무 고맙기도 하면서 너무 미안해요라는 말만 다시 하고싶을 뿐입니다...

어쨌든 낮에 학원에서 칵테일 실습을 배우던 탓에 제가 낮 술을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게 바로 이 계기인가 봅니다...

 

비록 IMF였지만, 나는 용돈만 생기면 남대문시장을 배회하면서 미니어춰 양주병과 중앙시장을 살피면서 칵테일 도구 구입에 열중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수입이 단종된 리큐르 마리 브리자드(Marie Brizard) 디 카이퍼(De Kuyper) 등등 30여가지의 과실 술 들을 보유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난  이 미니술병들을 지난 1989년 미 8군에서 들여모으신 아버지에게 양도하였습니다...

 

1998년 5월 25일 월요일 드디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조주기능사 실기시험을 보는데, 감독관이 제시하는 칵테일 3가지를 총 7분 이내에 완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습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거의 하늘에 별따기 수준으로서 2가지 만들다가 시간이 초과하여 그 날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다음해인 야망의 1999년에 걸맞게 제가 다시 칵테일 시험을 위하여 다시 모아뱅크를 비롯한 가자주류백화점같은 주류전문점들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칵테일 재료들을 집에 사 놓고, 6월 한 달간 시험에 나온다는 메뉴 그대로 실습과 동시에 내가 매일 어머니와 집에 초천한 손님들과 함께 마시면서 실전과 같은 지옥의 훈련을 하였습니다...

 

결국 1999년 7월 17일 토요일 아침 첫 번째 제품인 럽 로이(Rob Roy)에서 믹싱글라스를 사용하지 않아 95점 만점으로 1등으로 합격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후에도 나는 사람들에게 뭐하러 비싼 술집에 가서 돈 주고 사먹지 말고 내가 해 주는 칵테일 마시고 가라면서 집에 초청을 한 시절도 있었답니다...

 

2000년 이전 당시 항상 칵테일 한 잔을 마시려면 5천원 이상이니, 내가 10가지를 만들어 줄 테니 하면서 상술을 쓴 적이 있었지요...

지금도 가끔 제가 집에서 해 먹는 칵테일이라면 칵테일의 1호인 진토닉을 비롯한 브랜디 알렉산더(Brandy Alexander), 알렉산더 시스터(Alexander Sister), 그래스하퍼(Grasshopper), 진 선라이즈(Gin Sunrise), 쿠바 리브레(Cuba Libre), 레인보우(Rainbow) 등등 제가 메뉴판 없이도 눈을 감고 만들 수 있는 칵테일만 10가지 정도랍니다...

 

게다가 술에 대해 모든걸 알기 위하여 컵 수집까지 시작했습니다.

온더락 잔이나 스트레이트 잔 그리고 막소주잔에 새겨진 로고 하나씩을 모은다고해서 종류가 다른 컵 들 하나하나를 사모으기 위하여, 재래시장이나 벼룩시장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1999년 현재 모은 소주잔의 경우 20가지가 넘고 스트레이트잔의 경우는 외국 유명 브랜드만 최소한 32가지이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온더락의 경우, 순수한 유명상표 육각형 온더락은 5가지에 불과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은 오프너나 코크스크류도 빠지지 않았답니다...

 

지금의 재민엄마를 만나기 이전인 총각시절의 추억들이 지금 생각이 나네요...

그게 생각이 난 결전적인 계기가 바로 오늘 낮 서울중구문화원에서 돌하우스 미니어춰 전시회 관람이후 동대문시장과 중앙시장을 경유하여 왕십리까지 거의 4킬로를 걸어오다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내 에피소드를 적었습니다...

 

항상 아현동에서 제빵 학원이 끝나면 하루는 아현동에서 남대문시장까지 4내지 5킬로를 또 다음날에는 동대문까지 6내지 7킬로를 심지어는 청량리까지 10킬로를 걸어다니면서 재래시장이나 골목 벼룩시장마다 돌아다니면서 그러한 술 및 칵테일에 관련된 재료들을 사 모으던 시절이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탈바꿈을 할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아무튼 거의 6년전 결혼을 하여, 지금은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애들 아빠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이베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또 다른 칵테일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 때 마다 글 자주 남기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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