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발라드로 채운 6집 발표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1.30 10:4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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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왁스가 6집 타이틀곡 '사랑이 다 그런거니까'로 1년9개월 만에 컴백했다. /제이엔터컴
제공“공연하고 집에 들어가면 외로워요.
바쁠수록 더하죠.”
1년9개월 만에 6집을 발표한 왁스와의 인터뷰는 시작부터 ’미혼 여성들의 푸념 섞인 수다’가 됐다. “술은 못 먹는데 요즘 ’오뎅 바’의 소박한 분위기에 맛들렸다”는 얘기가 불을 지핀 탓이다.
“결혼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예요. 계획은 늘 있죠. 결혼해도 가수 활동을 할 거니까 음악 생활을 지지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런데도 격일로 ’결혼을 할까, 말까’ 마음이 바뀌니, 원 참….”
한 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도 많아진다는 왁스는 6집 타이틀곡 ’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를 녹음하며 감정에 몰입하다 ’찔끔’ 눈가에 이슬을 보였다. “남들은 사랑의 아픔에 운다는데 사실 전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 아픈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나요. 하긴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우니까….”
왁스를 만난 건 참 오랜만이다. 지난해 2월 발표한 5집 이후 그는 훌쩍 일본으로 건너갔다. 4월 현지에서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를 일본어로 부른 데뷔 싱글 ’아카이 히토(붉은 실)’에 이어 5월 정규 음반을 발표하고 4개월간 머물렀다. 일본 뮤처커뮤니케이션이 음반 유통, 다이아몬드에이지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외국 물을 먹어선지 예뻐졌다”는 말에 그의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번진다.
“2001년 일본에서 다른 가수들과 합동 공연을 하며 ’여긴 새로운 맛이 있구나’ 느꼈어요. 그곳에선 한국에서 온 K-POP 가수가 아닌, J-POP 신인가수로 지방까지 돌며 노래했죠. 일본은 짧은 순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당초 9월 나올 예정이던 새 음반은 2개월 가량 늦춰졌다. 2000년 1집부터 함께 한 작곡가 임기훈 씨가 역시 프로듀스를 맡았다. 왁스는 “낯가림이 심하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평생 간다”고 부연한다. 언젠가 한 가요 관계자가 “내가 아는 여가수 중 가장 인간성 좋은 두 사람은 장필순과 왁스”라고 꼽은 말이 문득 떠오른다.
새 음반은 ’엄마의 일기’(1집), ’화장을 고치고’(2집), ’부탁해요’(3집), ’관계’(4집), ’욕하지 마요’(5집) 등을 잇는 ’왁스표 발라드’의 진액을 뚝뚝 흘린다. 다양한 장르로 구색을 맞췄던 관례를 깨고 발라드로 채우는 정공법(正攻法)을 택했다. 막 떠나려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담은 ’사람을 찾습니다’, 연인의 빈 자리를 그리워한 ’두툼한 지갑’, 이별 후 힘겨움을 노래한 ’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 등 한 장의 음반이 마치 한 편의 러브 스토리처럼 느껴진다.
“대중이 왁스에게서 원하는 음악을 채우기로 했죠. 최근 지겹도록 불렀던 ’화장을 고치고’를 우연히 들었는데 남의 노래를 듣듯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이처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노래가 대중이 원하는 좋은 노래 아닐까요?”
어느새 수다의 화제는 급변하고 있는 과도기 음악시장으로 넘어가 있었다. 그는 CD에서 디지털 음악 시장으로 옮아가는 변화에 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01년 ’화장을 고치고’가 담긴 2집으로 80만 장을 팔았어요. 하지만 이젠 음반 장수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해요. 그래도 음악 없이 살 순 없잖아요. 디지털 시장이 안정되면 또 한번 가요계에 호황기가 찾아올 겁니다.”
7080세대 선배 가수들의 활동이나 복귀에 대해서도 “나도 세월이 흐르면 원로 가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ㆍ일본만 해도 50~60대 뮤지션에 대한 음악 팬들의 존경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우린 오래된 것을 너무 빨리 지겨워하고 새 것을 찾는다. 선배 가수들이 사랑받으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 1년간 뮤지컬만 해보고 싶다”는 왁스는 12월22~24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왁스 크리스마스 콘서트-윙크 앤 스마일(Wink & Smile)’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