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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김지수

김진석 |2006.12.06 13:34
조회 58 |추천 0
[최재성의 스타 라운지] 김지수 '일과 사랑'
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부
입력 : 2006.12.03 12:35 43'
▲ 김지수 /사진=스포츠조선 조용희 기자 - 김지수, 김주혁, 스타 라운지■ 영화 이야기

나를 버린 후 찾아온 명성, 멜로퀸!
세편의 사랑이야기서 3색매력 발산
완성도위해 욕심 접을 줄 아는 프로

김지수는 올해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로망스'와 '가을로', 그리고 며칠 전에 개봉한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이다.

'멜로 퀸'이라는 애칭답게 장르가 한결같다. '멜로=김지수'라는 등식을 재삼 입증한 행보다. '무엇'하면 탁 떠오르는 인물. 그 분야에선 으뜸이란 얘기다. 물론 '영화마다 똑같다'는 달갑잖은 지적도 있다. 하지만,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의 한계성이 명확한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김지수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똑같을 수 있는데도' 그녀에게 출연 제의가 쏟아진다. 그게 그녀의 마력이다. 일찌감치 다음 작품도 정해졌다. 내년 1월 말 크랭크인 해 가을에 개봉하는 일본 여자 이야기다. 작년 연말 제의받아 9개월 고민 끝에 결정한 작품이다.

술 잘 마시고 털털하기로 소문난 김지수. 하지만, 일로는 많이 신중하고 치밀하다. 작품 선택부터가 그렇다. 꼼꼼히 따져보고, 재보고, 고민해 본 뒤에 결론을 내린다. 9개월 고민 끝에 출연 여부를 결정했다면 말 다했다. 김지수 아니면 안 되겠다며 9개월을 물고 늘어진 제작진의 끈기도 끈기지만. 대신 시나리오를 주루룩 읽어내려 느낌이 오면 그 자리에서 오케이 하는 시원시원함도 있다. '사랑할 때~'도 2시간 읽고 결정했다.

연기에 관한 한 베테랑이라 여유도 만만찮다. 사실 이번 '사랑할 때~' 촬영에선 자신을 많이 덮었다. '오버' 하기 딱 좋은 동적인 캐릭터라 색깔 입히기에 그만이었지만 전체 흐름에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버렸다.

끝없는 절제와 자제 때문일까. 김지수의 가슴속엔 불덩어리가 있다. 지금 그것을 폭발시킬 센 코드의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 같은. 그래서 당분간 안방극장에는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다. "드라마 제의도 많이 들어와요. 하지만, 딱히 재밌거나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영화만 하고 싶어요."

■ 사랑 이야기

시련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결혼!
김주혁과 4년사랑…여전히 탐색과정
"작품 속에서 연인호흡 절대 없을 것"

김지수-김주혁은 공인된 커플이다. 다들 머잖아 결혼할 거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김지수는 한 발짝 물러선다. "정말 책임감이 생겼을 때, 힘든 일 있어도 견디고 참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하겠다"며. 결혼에 대한 김지수의 생각은 적잖이 신중하다. 우선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규정한다.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도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는 사실을 꽤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주인공과 엄마의 대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사랑하지 좋아하는 건 아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냐.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거야."】

김지수는 공지영의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한 단락을 인용한다. 사랑하는 건 뭐고, 좋아하는 건 또 뭘까. 그 경계선은? 왜 사랑하면 안 되고, 좋아해야 하는 걸까. 다소 아리송한 모녀의 대화. 어쩌면 지금의 김지수 마음일는지도 모른다. 똑 부러지는 성격답게 결혼을 위한 확실한 뭔가를 거머쥐고 싶은 것이다. 영원한 사랑과 흔들림 없는 결혼생활. 그것을 '책임론'으로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잘 만나고 있어요. 아직도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내년이면 5년째네요. 결혼에 대한 궁금증은 이해가 되는데요, 조금 편안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영화에 대한 욕심이 앞선다. 결혼한 여배우에 대한 편견이 심한 편이어서 한순간 영화를 툭 자르고 면사포 쓰기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아이 낳고, 기저귀 갈고 하다 보면 3~4년은 휙 지나간다. 치명적인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결혼이냐, 영화냐. 톱스타이기에 김지수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결혼하면 들어오는 배역부터가 달라요. 아직은 작품을 좀 더 편하게 하고 싶어요."

둘 다 배우다 보니 얄궂은 상황도 곧잘 생긴다. 얼마 전 김지수의 '가을로'와 김주혁의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극장가에서 충돌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내 작품이 더 잘 됐으면 하는 속마음은 있을는지 몰라도 한 번도 경쟁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 둘 사이에 장점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화제가 일치하고 그로 인한 공감대 형성이 수월하니 만사 술술이다.

하지만, 철칙이 있다. 상대에 대한 불필요한 충고는 금물이다. 일과 영화를 놓고 전체적인 느낌은 교환하지만 지적이나 조언은 안 한다. 작품 선택도 마찬가지다. 권하거나 만류하거나 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 영역을 개척하고 관리하며, 완성된 후 느낌만 공유할 뿐이다.

사람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생각. '김지수와 김주혁이 연인으로 등장하면 호흡도 척척일 테고, 너무나 자연스럽지 않을까.' 김지수는 단호히 손사래를 친다. "애석하지만 같은 작품 속에서 둘을 한꺼번에 보시는 일은 없을 거예요."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둘의 실제가 작품 속의 캐릭터를 압도할 게 뻔하다는 것. 진정 프로다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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