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저녁때 출발해서,
오늘 야간스키까지 타고
방금 전 다시 집에 왔어요.
용평 다녀왔습니다.
하얀 슬로프.. 상쾌한 공기.. 찹찹함..
세상의 근심 걱정 스트레스 모두 날려버리는
촤악 펼쳐진 설원...
모두들 걱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자신만의 시야를 가지고 슬로프를 멋지게 활강합니다..
잘 타든 못타든
폼이 나든 안나든
그게 중요한건 아닙니다.
모두들, 모든 짐들을 뒤로 버린 채
이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만끽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 오랜만에 스키를 다시 탔는데
용평은 첨이에요
저의 페이보릿은 무주였거든요..
무주, 홍천과 휘팍에 이어
용평까지.. 우리나라 유명한 스키장은 그래도 용평을 정점으로
모두 꼭지를 찍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아직 개장 초기라 슬로프가 5-7개밖에 오픈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무주는 모든 슬로프를 섭렵했는데
3-4년전 쌩쌩할 땐 정말 겁안내고 초고난이도의 슬로프도
몇 번 넘어지며 잘도 내려왔는데
이젠 나이가 먹었는지
물론 하도 오래 안타서 제 몸이 그 기억들과 느낌들을
되살려내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려야 하는 탓도 있겠지만,
초급자 코스도 첨엔 겁나드라구요 ㅎㅎ
한 번 넘어졌어요 ㅋㄷㅋㄷ
한 번 타고 내려오니 신기하게도
내 몸이 그 몇 년전의 느낌과 기억 그리고 방법들까지
고스란히 재현해내는게 신기했어요
자유롭고 시원하게
일요일의 남다른 여유를 가지고 재미나고 신나게
스키를 타고 왔습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건..
그리고 뭔가를 하기 위해 일상을 잠시 떠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
특히, 감사할 분이 따로 있네요..
진영의 소개로 만난 [ 진영의 어~빠 ] ㅋㅋ
겨울 시즌에는 용평에서 제일
잘 나가는 스키샵 사장님이자
평상시에는 스키장 조명 설비 생산 사업을 하시는 분
그리고 거의 무료로(!) - 맛있는 밥과 재미난 이야기 그리고
소주 몇 병이면 말이죠 -
스키 강습까지 해주시는 고마운 분을
만나게되었습니다
ㅎㅎ
이따 내가사랑하는 사람과 꼭 같이 다시 올꺼라고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만,
그 푸근하고 선한 인상이 참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분과 호형호제하는 분이 김인식 감독이라니,
앞으로 영화쪽으로 갈 제게는
또 어떤 다른 좋은 인연들에 대한 예감인것인지
남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여하튼
좀 어렵사리 떠난 여행이었는데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갈뻔 햇는데 다녀오도록 허락해준
고마우시고 위대하시고 존경하옵는
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더욱 감사한 건
좋은 친구들과 함께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더욱
아쉬운 건 이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 경험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이걸 핑계로라도 삼아서
이번 겨울 최소 2번 이상
용평을 다녀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15일을 기점으로 모든 슬로프가 연다고 하니
그 이후로 1월까지는 내내
용평이 성수기라 방 잡기도 어렵다고 하네요
하지만 용평에 이 분을 통해서라면
불가능은 없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
겨울다운 날씨에 비교적 한적하게 여유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어써
무엇보다 다행이었고,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던
그 즐거웠던 기억과 느낌들을 고스란히 다시 제대로
기억해내고 즐겨볼 수 있게되어
무엇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이 좋은 기분과 경험을
꼭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눌 것입니다.
새로운 한주.
더욱 신나고 명랑하고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