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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자.데려다줄께. 네가 여기 왜 왔는지

현희정 |2006.12.07 19:57
조회 29 |추천 0

 

"일단 가자.데려다줄께. 네가 여기 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일단 가. 얘기는 나중에 해."

 

"난 너랑 할 얘기 없어."

 

"말 들어."

 

"내가...종이야? 나 네 아내야.적어도 그렇다고. 괜찮아...익숙하잖아. 김영운 너한테도..., 결국에는 이렇게 될걸 알았는데 뭐,..나 상처 안 받아..네가 생각할만큼 나 이제 더이상 안 나약해. 왜냐면.....왜냐면 ..............혁재가 있거든."

 

"지금 뭐라 했냐?"

 

"...나한테.....너 말고도 혁재 있다구. 더이상 너한테 기대하는거......뻔한 결과. 차라리 내가 먼저 돌아서겠다구. 그런 기대 더이상 품지도 않고 너때문에 울지도 않을거야..."

 

"왜, 저 새x 사랑하냐?"

 

"..............."

 

"왜 말을 못하냐?"

 

...지금 분명 김영운은 날 놀리고있다.

그래. 분명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내가 지금 이렇게 속으로 떨고있는지조차 모를리 만무하였을테고,

내가 지금 나도 모르게 아무렇게나 내뱉고있는것이

거짓말이란것쯤은 그에게는 식은죽먹기겠지.

날 누구보다 잘 알고

아무리 그래도 나의 몸과 마음을 다 장악해버린건 너라서 ,

내가 아무리 눈물로 가려서 널 속이더라도,

내가 너무나 당당하게 널 속일지라도,

이렇게 혁재를 옆에 두고서도 너를 속이는건 그리 쉬운게 아니니까.

알아.처음부터 알고있었어.

김영운이 만만하지않다는건.

그래서 더욱 시작했으니까.

조금이라도 돌아설 나를 위해 네가 미련없이 .

또 한번 언제나 그랬듯이 비웃어주기를 바라니까.

차라리 그게 나한테는 상처가 아니니까.
널 못버린 나에 대한 그게 마지막 예의가 될테니까.

그러면 난 또 혁재의 손을 마주잡는다.

나의 손목을 잡은 김영운의 손을 떨궈버리고

나의 옆에 서있는 빌어먹게도 멋있고,

나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너무너무 따뜻해서 녹아내릴듯이 ...가슴이 설레일만큼..
위험한 그녀석의 손을 맞잡고서

나는 결코 넘어설 안 될 선을 넘어버렸다.

 

"그래.사랑해."

 

김영운의 눈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내 옆에 서잇던 이혁재도 내심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오히려 말하였던 나를 위로하듯더욱 맞잡은 손에 힘을 더해준다.

어이가 없다는듯이 피식 하고 웃어버리며

바지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더니 한개피를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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