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선과 강동원, 두 미소년이 액션스타로 거듭났다.
지난 13일 전북 군산시 구시가지 내의 한 폐공장.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가운데 두 사내가 조폭으로 보이는 패거리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상대방을 물리친 이들은 온몸이 비와 땀, 그리고 피로 범벅이 된 채 흙탕물이 고인 바닥에 나뒹군다.
영화 (감독 김태균·제작 싸이더스)의 액션신 촬영 현장이다. 학교의 '짱'이자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라이벌 관계였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싸우는 장면이다. 영화에서는 5분도 채 안되는 장면이지만, 이를 위해 5일 동안 비를 맞으며 촬영이 계속됐다.
5일 동안 살수차를 동원해 뿌린 비만도 하루 10톤씩 무려 50톤. 두 사람은 그야말로 비와 매를 동시에 맞는 고통을 겪었다.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가죽점퍼 차림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촬영한 탓에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옷 속으로 뜨거운 물을 붓고, 촬영이 잠시 중단되면 모닥불을 쬘 정도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이들의 눈빛은 이내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곤 했다. 이처럼 액션배우 신고식의 '징표'인 듯,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됐다. 조한선은 지난 12일에는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했지만, 현장에서 바로 치료를 받고 촬영을 계속하는 투혼을 보였다.
강동원도 갈비뼈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이른 아침부터 계속된 촬영으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지만 이들 '젊은피'들은 힘든 내색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꽃미남의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강동원은 "액션 연기는 처음인데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남자다운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터프한 이미지의 조한선은 "언제까지나 강한 모습만 보일 순 없지만 이번 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골키퍼 출신이다보니 뜨기만 하면 무조건 몸을 날려서 많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이들은 영화 속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라이벌에서 친구사이가 된다. 에 출연하면서도 둘은 "친구와 함께 하니까 힘도 나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은 캐스팅 단계부터 같이 출연하기를 간절히 바랐고 같은 날 출연 계약을 한 뒤 운동을 함께 하며 액션신을 준비해왔다.
서로에 대해 입이 닳도록 칭찬하지만, 묘한 라이벌 의식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누가 더 잘하나 보다는 같이 잘하는 게 먼저"라며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