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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수님이 태어난 날에 남자친구와 함께 있어야 합니까?

최윤미 |2006.12.10 15:18
조회 16,189 |추천 183
  
   4년 동안의 영국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한국에 귀국하였을 때, 먼저 온 친구들처럼 저 또한 달라진 한국에 혹은 잊고 있었던 한국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장 경악(!)을 금치 못한 일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념일들에 대한 우리 젊은 사람들의 의식과 태도이지요. 발렌타인데이는 여전히 여자가 남자에게 아니 더 정확히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일년치 초코렛을 한꺼번에 주는 날, 그리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인들과 초코렛을 나눠먹는 바깥 사정과는 너무 달라서 저처럼 두 문화 사이에 낀 사람들은 어디 초라한(!) 초코렛 한 조각 친구들과 나눠먹지 못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뭐 그저 그런 발렌타인데이로 혹독한 귀국 신고식을 치루었었지요. 더욱 더 놀랐던 일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참.. 불과 5년 전에는 저렇게 다양한 빼빼로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몰랐었는데, 발렌타인데이 버금가는 휘황찬란한 바구니와 덩달아 꽃가게까지 성수기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새 기념일 문화였습니다.


 매달 늘어가는 커플을 위한 기념일 덕분에 저 같은 솔로들은 지구상에 발붙이고 살아가기 참으로 빡빡한 그런 세상이 된 것이지요.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커플 아닌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오인되거나, 부족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이런 의식이 이성에의 불필요한 관심과 커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한 압력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늦깎이 대학생활을 하는 저로서는 기말고사가 끝난 이번 주말에서야 오랜만에 한국의 크리스마스를 몸소 체험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생일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마냥 좋아 날뛰는 스물아홉 대한민국 싱글이지요.. 보통 12월 한달 내내, 주말에는 친구들과 파티를 열어, 한해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해를 기대해보는 그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귀국 첫해의 한국에서, 이러한 기념일에는 마치 커플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TV 프로그램들과, 인터넷 기사들이 난무한 가운데 싱글 임에 당당해지려는 저마저도 매번 남동생들의 ‘누나 내년엔 시집가세요~’ 혹은 친구들의 ‘소개팅 한번 할래?’ 하는 말들에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왜?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가 있어야 하는거냐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TV에서 친절하게 방영해주는

영화 “LOVE ACTUALLY"를 다들 한번쯤은 보셨겠지만, ‘사랑’에는 남녀간의 사랑만 존재 하는 게 아닙니다. 한물간 퇴물가수가 컴백성공에도 크리스마스엔 자신의 매니저를 찾아와 ‘크리스마스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야 하잖아’ 하는 장면은 다른 커플 이야기들에 묻혀버렸으나,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입니다.


 제가 싱글이기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게 가능할 겁니다. 사실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물론 댁들의 문제는 아니지만 항상 저의 결혼이 언제가 될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렇다고 단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무작정 거리로 나가 낚시하듯이 남자를 엮어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제발 각종 기념일에 싱글들 괴롭히지 마시고 그냥 즐기십시오.

 덧붙여 말씀드리면 불교이신 저희 어머니께서 항상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거라 말씀하신 영향으로 타지에서 저는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참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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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김민정|2006.12.11 11:18
전..정말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 크리스마스 이브만큼은 집에서 부모님과 보냈어요.사귄지 한달도 안되 제일 좋은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남친에게도 그날만큼은 부모님과 보내라고 했었는데..연말이다..크리스마스다 하면서 그런 날 자식들이 다 나가고 텅빈집에 부모님만 계시다면 얼마나 쓸쓸하겠어요.꼭 그러지 않더라도..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서 작은 케잌 하나 사들고 들어가 촛불이라도 켜서 부모님들과 즐긴다면..그게 정말 행복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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