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투어
토요일 오후에 인사동을 찾았다.
늘 그랬던것처럼 북적북적, 인파가 넘치는 거리.
부쩍 추워져버린 초겨울 날씨 때문에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많은건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건지
그곳은 마치 축제분위기를 연상시켰다.
▲ 북적이는 인사동의 입구,
초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 혹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 유명브랜드 스타벅스와 레드망고도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인사동- 한글사랑~!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의 다양한 물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카메라를 꺼내게 하거나 넋을 빠트려 놓거나 하는 작용을 한다.
물론 간혹 지갑이 가벼워지는 경우를 경험할 수도 있다.
장식품에 돈을 거의 쓰는법이 없는 나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지만..
아무튼 이곳 노점에서는 아주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래된 고철덩이도 충분한 전시품이 될 수 있는 그 곳이 바로 인사동!!
다양한 물건들을 보면서 걷다보니 요새 한창 퍼지고 있는 'FREE HUG'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게 입구에 서 있어 아줌마와 마찰을 좀 빚던 것 같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지친마음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던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았다. 본인도 덩달아서 어떤 여자분과 소위 말하는 '프리 허그'를 하고 무엇을 기념하자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말 그대로 기념 촬영도 한번 했다.
쌈지길에 들어갔다.
리틀 앤디워홀 전시회가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 유료화가 되어서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쌈지길.
내년 1월까지 하려던 유료화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금세 유료화는 풀렸다고 한다.
사실 3,000원의 입장료로 쌈지길에서 그에 상응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였지만
시민과 상인들사이에서 문제가 많아, 그냥 폐지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다시 많은 관람객들이 쌈지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항상 이곳을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다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는 자체에 대한 호기심까지 더해서
손님이 제곱으로 늘어나는것 같았다.
노부부께서 직접 호떡을 만들고 계셨는데,
할아버지는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셨다.
맛은? 흠 특별히 맛있다고 할것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맛없어서 못먹을정도도 아니었고, 배고픈 인사동 탐방에
간단한 간식거리는 충분히 되었다. 별 세개 반!
핫바 역시 간지나는 간식거리중의 하나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 따뜻한 핫바. 아 침이 꿀꺽 넘어간다. 훌륭하다. 박수-
어디 또 볼데 없을까 두리번대다가
항상 가는 그 곳, 토토샵을 찾았다.
2004년 봄, 처음 찾았을때만 해도 입장료가 없었고 상당히 협소했다.
하지만 그 해 가을에 갔을때 '집에 쌀이 떨어져서' 라는 이유로
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물론 500원에 상당하는 기념품을 하나씩 나눠줬었다.
이번에 다시 가니 확장공사를 한 상태.
그리고 입장료는 1인당 1,000원으로 인상되었다.
물론 물가가 많이 비싸지긴 했지만 너무해 ㅠㅡㅠ
어째뜬, 그만큼의 돈을 내고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2인의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하고 토토샵에 입장했다.
기념품을 주지 않는다 ㅠㅡㅠ
어린이들에게는 생전 처음보는 오래된 물건들에 대한 신비한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3~40년 지난 앨범을 다시 꺼내보는 듯한 향수를,
그리고 2~30대에게는 사진을,
아무튼 이곳에 오면 항상 잊고있던 나의 어린시절을
조금이나마 다시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아! 그때엔 무엇을 썼었지! 라는 것에 대한 ^^
40대 아주머니께서 10대 자녀들과 함께 와서 감탄사를 연발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얼마나 신기할까, 30여년전에 보던 물건들을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다니!
▲ 인사동의 카페 싼타페
차태현, 故 이은주, 손예진 주연으로 유명했던 영화 '연애소설'
그 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카페 'santa-fe'
그들이 마주앉아있던 그 창가에서 故 이은주를 회상한다.
▲ 아름다운 차 박물관,
차(茶)를 몇 개 전시해놓은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들어가면 오산이다.
이곳에 들어가니 과거의 찻잔들이 쭈욱 정리되어 있었고
가운데 햇볕이 들어오는 곳은 노천카페같은 분위기,
사람들도 많았고 언젠가 한번 꼭 다시 와보고 싶은 느낌이었다.
시간상 앉아서 차를 한잔 할 수는 없었지만!
어느덧 인사동 거리에 밤이 밝았다.
정신없이 아티스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화랑에도 들어가보고,
길에서 악기와 함께 고성방가(?!) 의 형태로 노래를 하시는 할아버지도 보고,
k보일러에서 주최하는 사진찍어주기 이벤트에 참가하여 사진도 찍고 커피도 얻어먹고.
이러다 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아쉽지만 인사동을 뒤로하고 올 수 밖에 없었다.
한국속에서 또 진정한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가는것이 살짝 안타깝긴 했지만,
그러면서 점점 더 발전하는 인사동의 모습 속에서 뿌듯함을 얻기도 했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