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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내 차를 샀다!

박한솔 |2006.12.17 21:08
조회 75 |추천 0
네팔 식당에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평소 차가 갖고 싶었고 여행할때도 유용할것 같아 큰맘 먹고 자동차(물론 중고!)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등장 배경음악: StarWars OST)    우선 내가 차에관해서는 꽝이므로 주변의 형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다.   우선 신문을 뒤졌다. 신문광고의 특성상 대부분의 단어가 줄여서 써져있다(예를 들면, '럭셔리 인테리어'가 'lux int' 이런식으로).   '이래서는 내가 알수가 없잖아!'   도서관 직원에게 물어서 줄임말의 본말을 알아내어 몇가지를 골랐다. 고심끝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안받는다...;;   일단 이 날은 포기하고 다음날 다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오옷! 무진장 좋은 차 발견!!!'   COMMODORE (웨건)   주행거리 12만km에 93년식. 가장 중요한 가격이 $1500!!! 이외에 사진으로 보니 진짜 이런차는 다시 없을 것 같다. RWC가 없고 레지 등록이 안되있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일단 전화부터 했다.   나랑 같은 QLD이긴 한데 여기로 차 타고 오면 16시간 걸린단다...;;   '진짜 힘들게 찾은 차인데...ㅠ'   그렇게 그 날도 헛탕을 쳤다. 그렇게 3일째, 내일 부터 당장 일을 하러 가야 하므로 반드시 오늘내로 사리라 마음먹고 다시 인터넷을 뒤졌다.   괜찮은차를 발견하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이미 팔렸단다.   차 뒤지느라 정신이 없어 잊고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화비가 장난이 아니다.   급히 서둘러 남은 차지를 확인해 보니...   3일간 $18날렸다...;;   남은 금액은 $4...   이때부터는 전화보다는 문자로 보내기 시작했다.   "I wanna see your car. Can u show me your car?"   이 문장이 문법에 맞고 안맞고를 따질때가 아니다. 익숙치 않은 폰으로 이 두 문장 치기도 상당히 힘들다. 핵심만 골라서 보는사람이 이해만 할수있으면 된다.   물음표 까지 완벽하게 마친후 자연스럽게 [Off]버튼을 눌렀다.     ...누르고 잠시 멈칫했다.   폰 액정의 'YES OPTUS'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옵터스 폰 기본 바탕화면에 항상 'YES OPTUS'라는 문구가 뜹니다) .    '제길... 왜 휴대폰에는 그 지긋지긋한 "정말로 마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안뜨는거야?'   괜히 휴대폰 회사탓을 한번 해본후, 다시 똑같이 적어서 이번엔 확실하게 [Send]버튼을 눌렀다.   확실하게 발송이 되고 다른차를 또 찾고 있는데 금방 답장이 왔다.   "Thanks for your interest but it has been sold."   음... 그렇다는군...   다시 또 다음으로 괜찮은 차주에게 문자를 보내고 하는 식으로 4통을 보냈다. 전부 이미 팔렸다는 식으로 답장이 왔고 갈수록 차 값이 비싸져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통을 더 보냈을때 답장이 아닌 전화가 걸려왔다.   차주: 어이~ 내 차 보기 원해? 한번 볼텨? 한솔: 넵. 어디사시나요? 차주: GoldCoast. 넌 어디 살어? 한솔: Woolloongabba에 살고있습니다만 지금은 City입니다. 차주: 거기 여기서 멀어? 한솔: 저도 모르겠는데요. 차주: 오늘 시간 돼?(이 사람 'Today'를 '투다이'로 발음한다) 한솔: ('Today'를 'Tonight'으로 알아들었다)오늘 밤이요? 가능하면 오후중으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차주: 그러니까 오늘밤 말고 오늘 말이야. 한솔: (나한테는 "오늘밤 말고 오늘밤 말이야."로 들린다.)어... 저기 오후중으로는 안될까요? 차주: 그러니까 애프터눈에 보자구! 한솔: 아... 네...;; 차주: 조금 있다가 3시에 전화줘. 한솔: 네 그러죠.   일단 전화를 끊었다. 참... 나는 나대로 답답하고 그 쪽은 그 쪽대로 답답한 통화였다. 그리고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충선이형에게 전화를 했다.   "형! 저 차좀 봐주세요!"   나중에 차주가 오면 형에게 연락을 주기로 하고 3시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전화를 했다.    한솔: 아까 전화 드렸던 사람입니다. 차주: 누구세요? 한솔: 아까... MITSUBISH MAGNA 보기로 했던... 차주: 아... 그래 내가 어디로 가면 돼? 한솔: 음... Queen St에는 차 댈곳이 없으니 City hall로 오세요. 차주: City hall이 어디에 있는데? 한솔: Adlade St근처에 있습니다. 차주: OK~ 기둘려. 내가 가는데 시간이 걸리니 6시쯤 거기서 보자구! 한솔: 넵   전화를 마치고 충선이형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으니 전화가 왔다. 지금 시티홀에 도착했단다.   한솔: 형. 충선이 형: 왜? 한솔: 그런데 만약에 차가 안 좋으면 어쩌죠? 충선이 형: 한번만에 꼭 살필요 없잖아. 마음에 안들면 다른차 고르면 되지. 한솔: 그럼 그 사람 골드코스트까지 다시 가야하는 거예요? 충선이 형: ...왠만하면 그냥 사;;   어쨋거나 우리는 시티홀로 향했고 덩치좋은 한 남자가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팔짱을 낀채 시티홀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몇마디 나눈후 셋이서 차를 주차시켜놓았다는 시티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를 파는 남자의 이름은 Andrew인데 차 정비사란다. 그래서 그런지 좀 터무니 없는 가격에 큰 결함이 있을줄 알았던 나는 차 상태가 괜찮은 것을 보고 안심했다.   '일단 겉은 괜찮네'   그 다음은 충선이 형의 몫! 나는 차를 잘 모르니 충선이 형에게 모든것을 맡겼다. 형은 엔진, 엔진오일, 미션오일, 라디에이터, 타이어 등을 확인한 후 주행도 해보고 하는 말.   "대박인데! 내일 모레 귀국만 안했어도 내가 사는건데... 흠잡을 곳이 없네. 가장 중요한 엔진도 좋고. 깎아달라고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잖아."   오... 차 좋단다. 일단 몇가지 더 따져본후, 사기로 결정하고 얼마를 깎을지 의논했다.   충선이 형: $200깎아 달라고 해보고 안되면 $100깎아달라고 하자. 한솔: 아... 차 좋은데 미안해지네...   Andrew가 운전하는 바로 뒤에서 이런말을 하고 있으니 Andrew는 자기의 차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줄 알고 계속해서 에어컨디셔너가 되느니 첫번째 고장에 한해서 무료로 수리해 주겠다고 좋은 조건들을 말했다.   의논을 마친후 우리가 원래 가격에서 $200만 깎아달라고 하자 흔쾌히 승낙한다. 대신 자신이 골코(골드코스트)가는 길의 반까지만 타고가서 주겠단다. 그러자고 한 후 차를 타고 갔는데...           결국 골코에 있는 자기 집까지 그냥 은근슬쩍 다 가버린다...-_-;;  

▲골드코스트로 가는중...
 

Andrew는 자신의 차가 7대라고 했다. 그중에 5대를 팔고있는데 빨리 팔려고 싸게 내 놓은 거란다. 그래서 Andrew집 앞의 길가에 있는 차들이 전부 자기 차들이였다...;;

 

집에 도착하니 금발을 뒤로 묶은 부인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 덩치가 정말 크다. 일단 무슨 역도선수들이 입을 만한 츄리닝을 입고 있었고 어깨가 떡 벌어지고 키는 175cm정도 되어 보였다.

 

자식은 또 좀 많은가? 6명이나 된다. 무슨 옛날 우리나라의 육남매를 보는듯 하다. 집안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시커먼게 짖는 소리도 정말 우렁차다.

 

▲명의이전 하가 위한 서류를 작성해 주고 있는 Andrew.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Andrew는 맥주 한병을 그대로 한번에 꿀꺽하고는 트림을 길게 내뿜더니 기분이 좋은지 $100를 더 깎아 주겠단다.

 

정신나간 사람 아니고서야 누가 마다하겠는가? 나는 좋다고 Thank you를 연발했다.

 

거래를 끝내고 악수를 한후 돈을 주고 차 키를 받아 나왔다. 첫 운전을 하려는데 시동이 안걸린다. 아니 정확하게는 열쇠가 안돌아갔다.

 

'어라? 운전면허 학원에서는 이런적 없었는데...;;'

 

출발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으니 결국에는 Andrew가 나와서 무슨일이냐고 묻는다. 나는 뒤에 따라나온 딸이 들을까봐 개미만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거 시동 어떻게 걸어요?"

 

쪽팔림의 극치다...;; Andrew는 웃으면서 도난 방지 Steering Locking이라며 Lock을 푸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얼른 빠져 나왔다.

 

다음 날

 

충선이 형과 함께 명의를 이전하러 갔다.

 

▲명의 이전 하는곳
  명의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 자신이 살고있는 곳에 대한 증명서(나는 쉐어룸 영수증을 가져갔다), 은행카드(역시 나는 ANZ카드), RWC(RoadworthyCertificate)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명의 이전 비용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들었을때 비로소 내차가 되었다! (감동...!!!)   ▲드뎌 내 차가 되었다!
  막상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차 사고 보니 통장에 잔고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 빨리 일자리를 하나 더 찾아야 할텐데...   그래도 내 차가 생겼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ㅎ  

 

 

 

 

제 홈피 [30]번 글에서 계속 됩니다.--->>

 

[17.Jan.2005] 차를 사기까지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 돈이 넉넉치 않았기에 차 가격이 상당히 큰 걸림돌이였습니다. 운 좋게도 싼 가격에 살 수있어서 다행입니다. 차를 사기 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충선이 형에게 감사드립니다! ㅎ

▲차 판사람집 딸래미. 부모님 피를 이어 받아 덩치가 좋다. 사진 우측하단에 저게 다리인줄 알고 놀랬다. 알고보니 유리때문에 일그러진 것...(저게 사람 다리야? -_-;;)

 

[18.Jan.2006] 오늘 청소일을 알아보러 갑니다. 울워스에서 청소일을 하게 되는데 식당일이랑 같이하게 되어서 한동안 글을 적지 못 할지도 모르겠군요(저도 잠은 자야하니...^^;;). 식당일만 하기에도 버거운데 정말 먹고살기 힘듭니다 ㅠ [30]번 글에는 제가 처음 호주에서 운전한 것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참... 할말이 많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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