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들의 부탁을 일부러 거절해 왔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정말로 도와줄 형편이 되질 못했지만, 또 때로는 잠시 잠깐이면 될 것을 단지 귀찮아하지 못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살아오며 범했던 많은 실수를 반성하고 제게 도움을 청했을 때 따뜻하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 죄송해하며 이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면 짧을 글을 써봅니다.
꽤 오래전 공항에 갔는데 중년 남자분이 미안한 표정으로 1파운드를 빌려 줄 수 있느냐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주차비 2파운드를 지불해야 했지만 주머니에는 오직 1파운드만 있었고 급하게 공항에 오느라 카드도 현금도 챙겨오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좀 귀찮기도 했고 그 사람의 말이 못 미덥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없다고 하고 돌아서서 공항을 급히 나와 버렸습니다. 잊고 지내다가 며칠 뒤 그 일이 문득 생각이 났는데 그 후로 며칠을 정말 괴로워했습니다. 물론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 찾아 1파운드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 있을 때를 상상해보니 너무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따뜻하게 돕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도움을 주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말 한마디를 웃는 얼굴로 꼭 전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얼마 되지 않는 액수의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얼마 안 되는 그 돈을 그 분에게 전해드리면서 꼭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 저는 당신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을 진심으로 돕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다음에 누군가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면 꼭 이 순간 생각하고 상황이 가능하다면 진심으로 도와주겠다고“ 이렇게 말을 건네고 난후 왠지 기분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분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얼마 전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주말에 잠시 혼자 산책을 나섰다가 버스패스를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지갑도 없었고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거의 4파운드 정도를 빌려야만 했습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은 나이 지긋하신 신사분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신한번 느꼈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쉽게 거절하면 안 된다는 것……. 신사 분은 흔쾌히 돈을 빌려주셨습니다. 너무도 기뻐 어떻게 돌려 드릴 수 있을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사분의 한마디에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 신사분은 웃으시면서 “나한테 돌려주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돌려줘요..” 예전에 도움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 분이 그러더군요 “다음에 누군가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면 꼭 지금 생각하고 가능하다면 진심으로 도와주라고“ 실로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1년도 안된 시간에 제가 누군가에게 건넸던 말이 돌고 돌아 다시 저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어느 대륙에서도 전쟁과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이런 큰일들을 막는 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씩만 서로 믿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작게는 우리가족 그리고 우리친구들 그렇게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데서 행복을 찾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물론 위의 글에서 돈을 예로 든 것은 좀 적절하지 않지만 이것은 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친근히 할 수 있는 한마디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프리허그(Free hug) 운동을 TV에서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할 수 있는 이 한마디가 체인처럼 엮어져서 한 사람 한 사람 늘어간다면 모두 서로에게 친절하고 진심인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게는 친구에게 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좋은 세상 믿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운동.^^
많은 사람이 읽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