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 금성산(608M)-악견산(634M)
현대산악회 60차 산행 ***
(제 5회 현대산악회 정기총회)
1. 산행일시 : 2006년 12월 17일(일) AM07:30 출발
2. 산행인원 : 김임규 회장외 41명
3. 산행코스 : 율정-인부(537M)-금성산(608M)-너럭바위-대원사-갈림길-조망바위-산성-철계단- 갈림길- 악견산(634M)-갈림길-조망바위-상천리-밤나무밭 (4시간 30분 소요)
4. 산행날씨 : 맑음-눈-구름-다시 맑음 기온 영상5도~영하3도.
합천호가의 천연성채
악견산(631m)은 경남 합천군 대병면의 북동쪽에 솟아 있는 바위산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합천호 남쪽 황강가에 성벽처럼 나란히 솟아 있는 3개의 산-금성산(592m. 일명 봉화산), 악견산, 의룡산(485m) 가운데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제일 높은 산이 바로 악견산이다.
봉화산(금성산)
악견산은 그 산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 바위투성이인 악산이다. 강가에서부터 가파르게 치솟은 모양이 마치 돌도끼를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피라미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거창에서 대병면을 향해 호반 도로를 따라 가다가 역평리 쪽에서 보는 악견산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거울 같은 합천호 수면에 산그림자를 드리운 채 그 건너편(남동쪽)에 떠 있듯이 솟아 있는 악견산의 모습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겨울철에 이곳을 찾아야만 합천호의 명물이자 계절의 별미인 빙어회를 맛볼 수도 있다.
12월 17일. 아침 07:30분 현대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악견산을 향해 떠났다. 오늘 산행은 현대산악회제5차 정기총회를 겸한 산행이라 원래의 계획 보다는 행사를위해 악견산을 제외하고 금성산만 등반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하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버스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합천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봉산교를 건너면 바로 합천호 가에 조성된 아름다운 새터지구 관광지다. 길가의 식당마다 '빙어회'라고 크게 써붙인 광고판들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1089번 지방도로로 들어선 버스는 상천리를 지나 회양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합천호가 눈에 들어오면서 합천 제2의 명산인 황매산(1,108m)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왼쪽의 합천호 건너편으로는 의룡산, 악견산, 금성산의 아르다운 3개 산 모습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부산 다대포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합천을 거쳐 대병면 소재지인 회양리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거리. 이곳 회양리의 합천호 호반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제 4km 정도만 가면 악견산 등산로 입구다. 버스는 상천리를 지나 댐 쪽으로 달렸다. 상천리와 회양리는 밤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댐을 옆에 끼고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가니 바로 봉화산(금성산) 등산로 입구다.
오전 11시 10분.
대원사 입구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그리 차갑지 않게 느껴진다.
대원사 뒤로 보이는 악견산의 모습
송림 사이로 난 길이라 솔잎사귀 낙엽이 무수하게 떨어져 푹신한 느낌이 든다. 평탄하던 등산로는 잠깐 사이에 끝이나고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예상했던 바 였지만 등산로 초입부터 가파르다. 겨울답지 않게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날씨라서 두꺼운 외투를 벗고 홀가분한 차림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30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500M라고 씌인 표지판이 나타났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정상쪽으로 향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바위에서 우측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지만 우리 일행들은 왼쪽으로 돌아가 바위틈 좁은 틈을 지나 힘들게 올라갔다. 바위들이 포개어져 '통천문'을 이루고 있는 굴을 가까스로 통과해서 올라갔다.
통천문의 비탈진 바위위에는 내린 눈이 살짝 덮여 있다. 절벽 곳곳에 옛 성벽의 잔해가 남아있었다. 통천문을 지나오니 또다시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불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 통천문을 지나면 길은 북쪽으로 틀어지며 급경사를 이룬 곳이 나타난다. 이곳 역시 큰바위들이모여 있고 층을 이루고 있어 매우 아슬아슬하고 재미있다.
곧이어 첫번째 철계단에 이르렀다. 10여 계단의 철계단을 오르니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친다. 하지만 집채만한 크기의 기암괴석과 함께 거대한 합천댐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놓칠수는 없어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 댔다.
바위에 서서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시며 합천댐을 내려다 보는 그 맛이 일품이다.
봉화산(금성산)은 합천댐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 산을 오르노라면 거대한 합천댐과 그 안에 담고 있는 담수 규모 5위인 아름답고 시원한 경치를 줄곧 볼 수가 있다.
악견산은 황강을 끼고 나란히 치솟아 있는 금성산, 의룡산과 더불어 천연의 성벽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악견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양, 박사겸, 박 엽 등 합천의 의병이 축성하여 주민들과 더불어 왜적을 맞아 치열하게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왜적들이 장기전을 꾀하자 이를 물리치기 위해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립에 홍의을 입힌 허수아비를 매달아 달밤에 그 줄을 당기니 흡사 신장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는 것 같아 이를본 왜적들이 혼비백산하여 패주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 악견산에는 조선왕조 말기에 하당 권석로가 은거하여 도를 닦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안전을 위해 밧줄을 설치해 놓았으나 미흡한 수준이었으며, 철계단은 두 곳에만 설치가 되어 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볼 때는 나무가 별로 없는 바위산 같았는데, 산 밑에서 정상부근까지 신기할 정도로 송림이 울창하였다. 산기슭이나 산사면에 빽빽한 산은 더러 있으나, 이 악견산처럼 정상부 능선에까지 소나무가 울창한 산은 흔치 않다. 또한 신기하게도 바위위에 자라난 소나무도 보인다.
정상 방향을 가르키는 표지판
좌측으로 돌아 올라서니 대병면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의 모습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12시15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근은 전부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고 정상석은 그 바로 아래에 평편한 부분에 세워져 있었으며, 그 옆에는 산불 경비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표지석이 있는 곳은 592.1M 이고 정상의 암부높이는 608M이다.
정상석 뒤편의 암부 정상
정상 바위에 올라보니 발 아래로 합천호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합천군 일대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서쪽으로는황매산군립공원의 거대한 줄기가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의 의룡산, 북동쪽의 악견산, 남쪽의 허굴산(682m), 그리고 황강 건너 북쪽의 소룡산(519.7m) 등이 가까이에 솟아 있다.
악견산은 중간의 봉화산(금성산) 남쪽의 허굴산과 더불어 이웃하고 있는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이 3개 산을 예로부터 삼산(三山)이라 일컬어 왔다고 한다.
어떤 기록에는 이 삼산이란 의미를 삼성봉, 삼기(삼기현이 있었음), 삼가(삼가면이 있음) 등 이 일대에서 삼(三) 자를 많이 쓰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설명하기도 한다.
정상 암부로 오르는 길.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단체사진도 한컷 찍었다.
악견산의 모습
12시30분.
우리는 바람이 적은 곳을 택해서 점심을 먹었다.
하산길로 잡았던 동남쪽 율정(새터)코스의 상태가 금방 내린 눈 때문에 미끄럽고 위험하다는 이승열 한사랑산악회 산행대장의 조언에 따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올라왔던 코스가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하조항과 상조항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13:10 하산 시작
정상에서 200m쯤 하산하다가 왼쪽(북동쪽)의 샛길로 접어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통천문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내려 가는 길을 택했다.
낙엽에 발목까지 빠지는 비탈길을 내려가니 길이 약간 완만해지면서 곧게 자란 송림이 울창하다.
능선길은 거의 북쪽을 향해 뻗어내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릉 절벽이 절경이다. 황강 건너편의 소룡산을 바라보며 하산길을 재촉했다.
대원사 대웅전의 부처님
대원사는 건립된지가 9년이 됬다고 하는데 아직 정리가 덜된 모습이었다. 주변의 큰바위를 잘 이용하여 조경을 하고 있었다.
13:55
코스를 단축한 탓에 점심을 먹고도 총 소요시간이 3시간이 안걸렸다. 집행부에서는 행사를 위해 바로 창원의 늘빛 멧돼지 식당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4대를 거쳐 5대 회장으로 연임된 김임규 회장께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아파트 산악회가 이만큼 크기는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그 동안 여러 회장님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현대 산악회가 김임규회장님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서로 협력하여 더욱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산행길잡이*
합천군에서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는 등 등산로를 그런대로 잘 닦아 놓았다. 그리고 등산로는 외길이나 다름없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바위산이라는 데서 오는 선입견과는 달리 등산로 초입에서부터 하산지점의 밤나무 밭에 이를 때까지 신통할 정도로 온 산이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있다. 노출된 절벽이나 암부를 빼놓고는 온통 소나무로 뒤덮여 있는 셈이다.
오늘 산행은 눈까지 내려서 그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코스가 너무 짧아 아쉽긴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