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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고액출연료(주에 4,000만원)에도 안티가 없다

김동수 |2006.12.21 00:21
조회 123 |추천 0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많은 연예인들의 고액출연료가 공개됐다. 대중의 반응은 나눠졌다. 너무 많다는 의견과 받을 만하다는 의견이 섞여있었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다. 방송출연료만 매주 4천만원을 받는다는 유재석이다. 유재석이 방송 회당 출연료를 기준으로 국내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한 네티즌이 거의 없었다. 연기자에 대해서는 “발음조차 안되는 배우가 회당 2천만원을 받는 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않게 나왔지만 유재석에게만은 고액 출연료와 값진 성공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출연료가 공개되도 ‘안티’가 없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8년이란 긴 무명기간을 거쳐 자신의 노력만으로 정상에 올랐기에 당연한 보상이라는 것이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독일월드컵에서 갑자기 뜬 것이 아니다. 이미 케이블TV에서 각종 스포츠를 진행하며 내공을 쌓았고 스포츠선수 분장까지 해주며 인터뷰를 하는 등 오랜 무명생활을 거쳤다. 스포츠 진행에 관한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성주 아나운서는 월드컵이라는 기회가 오자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오랜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토크와 수다, 개그를 익혔고 이를 상황에 따라 분리, 또는 조합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지상파 주간 오락프로그램을 동시에 5개나 진행할 수 있는 건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권위를 무너뜨려야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2가지 유형이 있다. 남을 무너뜨리는 유형과 자신을 무너뜨리는 스타일이 있다. 유재석은 후자다. 그래서 유재석의 진행스타일을 일러 겸손MC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MC를 맡게 되면 튀고 싶어질 때가 많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또는 감동을 주기 위해 ‘오버’하게 된다. 하지만 유재석은 진행자로서의 이런 강박을 떨치고 상황에 따라 게스트의 요구에 맞춰 진행자와 게스트의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자신을 망가뜨림으로써 웃음의 소재를 기꺼이 제공한다. 유재석은 남을 놀리기도 하지만 자신은 더 망가질 줄 아는 ‘배려형’ MC로, 어떨 때는 진행자와 게스트가 한데 섞여 노는 ‘놀자형’ MC로 자신의 진행 스타일을 특화했다. 하지만 보기에 거슬릴 정도로 희화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다. 리얼리티쇼와 버라이어티를 합친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진행스타일이 십분 발휘되는 오락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의 일과를 보자. 녹화와 재활의 연속이다. 월요일 ‘X맨’ 녹화로 밤을 새고 화요일은 재활의 날이다. 화요일에는 목이 완전히 잠겨 쉬지않을 수 없다. 어떨 때는 후회도 하지만 녹화에 취해 입이 풀리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수요일은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진실게임’, 목요일은 ‘무한도전’, 금요일은 ‘해피투게더-프렌즈’ 녹화다. 주말에는 동료연예인 결혼식 사회를 봐주고 집에 돌아와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보며 분석한다. 사생활이 거의 없다. 앞으로 유재석의 과제는 정상을 지키는 일이다. 그동안 창업의 논리로 착실히 따져왔다. 여기도 유재석, 저기도 유재석, 유재석 없이는 대한민국 오락프로그램이 제작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안티’가 없는 ‘엠시유’는 식상하지 않으면서 오래 가는 수성의 비법도 터득한 듯하다.   (해럴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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