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고.. 돈이란 것이 무에 그리.. :+:
TV 채널을 뒤적이다가 추적 60분 '한국의 기부 문화'에 관련한 취재 영상들이 흘러나오는 즈음에 발걸음이 섰다. 10평 남짓의 안경점을 하는 (몇 십년 전에는 노점상을 했던 자수성가 케이스) 예순 나이의 할아버지께서 1여년 전이었던가- 사랑의 리퀘스트에 아들들을 시켜 30억이라는 어마한 가치를 지닌 수표 두장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한다. 후원단체에서 후원비로 소비하는 연간 비용의 80%에 달하는 비용이라니.. '억'소리나는 돈의 부피감이 어마어마하게 나를 짓눌러 왔다. 그 돈에 병든 사람의 죽기 전 딱 한 번 소원 풀이라는 그 '수술'이란 징한 것을 150여명이 받았다고 했다. 감히 나같은 사람은 그 얼굴 없는 기부자에게 대단하다는 주제넘은 칭찬을 하지도 못했다. 나에게 300억이 있었던들.. 30억을 과연 기부할 수 있었을까?
돈이란 것이 무에 길래..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살렸다 죽였다 하는지..
종이 '쪼가리'라고 표현하기엔 상당히 미안하지만 그것이 30억이라는 돈의 가치를 담고 있는 수표 2장이라 해도 결국엔 하얀 종이에 찍어낸 검정 잉크 자국에 불과하다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그런데 그 2장 때문에 150명이라는 사람들의 목숨이 경각에서 숨줄을 놓았다 잡았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참으로 서글프다.
더불어.. 그 고작 종이 '쪼가리'가..
사람 명줄 잡고 좌지우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도..
그 종이 한 장 내 놓기에 벌벌 대는 나도 참으로 서글프다.
오랜만에 TV라는 작은 상자에서 세상은 그래도 아직 온기가 남아 살아갈만한 세상임을 느끼며 동시에 내일의 나는 과연 익명의 누군가에게 감사의 편지를 받을 수 있는 넒은 인품을 가질 수 있을런지.. 한동안 가슴 한 곁이 마취약이라도 주입된 양 먹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