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TV에서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구세군 자선냄비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유치원 아이들이 나왔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닥을 쓸고 아빠 신발을 정리해서
모은돈을 자그마한 빨간 저금통에 모아모아 가지고 온 아이들은
저마다 채운 양은 다르겠지만 애써 배를 채운 저금통을
한 명 한 명 조심스럽게 자선냄비 아래에 내려놓았다
리포터가 한 아이를 멈취 세우고 이렇게 물었다.
" 그렇게 힘들게 벌었는데 이 돈 아깝지 않아요? "
그러자 아이는 조금의 고민하거나 망설임 없이
마치 당연한걸 왜 물어보냐는듯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아니요~ 돈은요 또 벌면 되잖나여~"
순간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은 따뜻해졌다
그리고 저런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내가 보였다
저런 마음으로 남을 도울 생각을 내가 해 본적이 있었던가..
이제껏 남을 도울 여력도 없다고 생각했고
미처 누군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도 못해왔는데
순간 아이의 그 밝은 웃음이 너무나 예뻐보였다
어머니와 나는 한가한 오후 저녁 그렇게 TV 를 보다가
조용히 약속했다
우리도 꼭 언젠가 저렇게 남을 도우면서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