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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아, 금홍아 - 이장욱

이동언 |2006.12.24 22:38
조회 56 |추천 0

금홍아, 금홍아

 

                       이장욱

 

 

 

 

 

1

 

금홍아 금홍아 뒤척이는 건 마음일까 그림자일까 네 품

에선 세상 어둠이 환해져 어둠의 흰 뼈들이 바스락거리지

금홍아 금홍아 눈감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 누구나 긴

골목 끝에 집 한 채씩 지어두는데 아, 저 언덕배기 내 헐

한 창문은 캄캄히 젖어 있네 책보만한 달빛도 안 드는 꽃

무늬 방에서 하루 종일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헌 집 줄

게 새 집 다오 아무리 되뇌어도 나는 한 구의

도 못 얻는데, 금홍아 금홍아아 왜 넌 돌아오지 않는 거야?

 

 

2

 

 금홍아 금홍아 아침에 눈뜨면 내 몸은 젖은 양말 금홍

아 금홍아 머리맡 뒤적이면 딱딱한 방바닥과 재떨이, 담

배 연기 올라가는 천장에 피고 지는 누런 꽃잎들과 생각

으로 놀고 있으면 어쩐지 금홍아 금홍아 내 오랜 무릉도

원 삼십삼번지에 흐르는 화사한 화장품 냄새와 평생을 보

내고 싶어 그럴 때나 내 정신은 은화처럼 맑네 위트도 패

러독스도 지금 내겐 없으니 금홍아 금홍아아 꿈은 정말

가위 같아 왜 내 목젖이 서늘할까?

 

3

 

 감정은 어떤 포우즈 금홍아 금홍아 마당귀 화단에 잘린

벽돌들 녹슬어 고요한 철대문, 어쩌다 딱딱한 것들과 친

해졌는지 고 금홍아 금

홍아 나는 네게 엽서를 띄우고 싶어 이십세기와

을 해서라도 금홍아 금홍아 나느 ㄴ네 품에 안기고 싶네 하

루 종일 내 딱딱한 그림자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

는 음모에 골몰중인지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

만한 일일 뿐 금홍아 금홍아아 하지만 디테일 때문에 속

는다거나 해서야 되겠니?

 

4

 

이 맑은 날 금홍아 금홍아 네가 없는 데서 긴 그림자

하나와 저녁을 맞네 빈 곳은 채우려 할수록 자라니까 빈

채로 두고 대문 밖 빈 하늘 바라보면 저것들, 어딘가 떨

어지려고 날아가는 솜털 꽃씨들, 굿바이 굿바이 손 흔들

며 나도 네게로 가고 싶어 그래도 금홍아 금홍아 너는 노

래 부르지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

상 그늘진 심정에 불질러 버려라 운운......그런데 금홍아

금홍아아 꿈은 정말 가위 같아 왜 내 목젖이 서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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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좋아한다고 했더니 정인언니가 '내 잠 속의 모래산'

빌려주심. 아놔 미치겠네 -_ㅠ 빌리기 직전에 엄청고민하다

이장욱 시집 정오의 희망곡 질렀는데-

이게 훨씬좋잖아;;;;;살테다...

 

미치겠다, 이 시.

이상 매력남

나도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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