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크리스마스는 내게 설렘과 무덤덤이라는
상반되는 감정이 오갔던 날이다.
사실,
초등학교 시절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나를 포함해서
거의 대다수의 아이들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선물을 준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다들 들떠있고 무얼 받을지, 혹은 사달랠지 흥분해 있었다.
나역시 그랬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걸 너무 빨리 알았기에
어느샌가 크리스 마스에 무덤덤 해졌었던것 같다.
언제였더라..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뜨니 선물이 없었다.
그건 이미 익숙해져 있었는데-
부모님이 모두 일나가고 없다는게 괜히 섭섭했다.
물론,
나중에 용돈이라던가 외식이라던가..
늦게 챙겨지긴 했지만,
이건 기분문제 였으니까-
그렇게 한해 두해 지나면서
크리스마스 하면
설레이면서도 무덤덤해져버렸다.
혹시나가 역시나랄까?
물론-
우리집은 불행한 가정은 아니였다.
단지-
이벤트에 덤덤한 집이였을뿐.
그런 어릴적 기억이 이어져서 인가.
지금도 역시
크리스마스하면 크게 들뜨지 않는다.
약속은 잡지만-집착하지 않고.
선물이나 카드를 준비하지만-왠지 의무적이고.
어쩔땐-사람이 많아 걸리적 거린다는 생각까지 든다.
왜 저리 들뜬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때도 있으니..
나도 갈때까지 갔구나란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전세계적 이벤트인 크리스마스가
왠지모르게
기쁨이라는 감정을 강요당하는 느낌에-
살짝 벨이 꼬인다.
정말 크리스마스엔 모두가 행복하고 기쁠까?
덤덤한 사람도 있을꺼고,
우울해 지는 사람도 있을꺼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을텐데.
왜
크리스마스에 덤덤하게 있으면 이상한 사람인듯 보는지...
왜
입이라도 맞춘듯 다들 "HAPPY CHRISTMAS" 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해지는 날이다.
그래도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예의상이라도 인사는 해야겠지.
평범하게-
"HAPPY CHRISTMAS."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