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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녀의 눈으로 본 ''미녀는 괴로워''

정은지 |2006.12.25 04:39
조회 5,197 |추천 36

 이 영화를 보기전 작년에 원작을 읽었다. 만화책 속 칸나와 영화 속 한나는 다르다. 칸나는 미녀로써의 말투, 행동, 약간의 속물끼 등 엽기적이고 코미디였지만 한나는 심각한 웃음을 선사했다.  대인기피증이 있던 나로썬 이 영화를 보러 간다는 자체가 모험이었다. 사람들은 영화 하나 보러 가는게 뭔 대수라고 생각 할 지도 모르지만 뚱뚱한 사람들은 늘 사람들의 의식을 생각한다.(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길을 가다가도 사람들이 나만 쳐다 보는 것 같고 '뚱뚱하다.. 나 같으면 죽어버리겠다....' 사람들의 환청이 들리기도 하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겉돈다는 느낌에 외로움을 느끼지만 항상 웃고 착하게 군다. 몸은 둔할지라도 눈치는 빠른게 뚱녀다. 몰라서 당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당해준다.  한나가 좋아하는 선배의 약을 사준 것 처럼.....   
 아미의 장난으로 주진모 생일 아미와 같은 옷을 입은 한나가 화장실에 가서 울고 있는데화장실에 아미와 주진모랑 있을때 주진모가 한 말. "걔도 알아,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보면서 죽고 싶어 할 애 한테 꼭 그래야해? 난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이용만 하면돼."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찌릿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어하는 애.. 한나의 얘기도 단순한 대본도 아닌 내 얘기 였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고 냉혹하기에 울 수 없었다.  
 한나가 친구에게 주진모에 대해 말할 때 친구가 한 말. "남자한테 여잔 딱 세종류야. 이쁜 여자? 명품, 평범한 여자? 진품, 너? 바로 반품이야!"
 반품....? 요즘은 폐기처분이다. 친구가 뚱뚱하다는 걸 확인 사살 시켜주는 건 현실보단 덜 하기에  .....극중 친구는 한나를 이용하지는 않기에 울지 않았다.     노래 부르면서 아미와 같은 호흡을 하고자 춤춘 한나가 무대가 무너져 방송을 펑크 낼 뻔 했는데 주진모가 아미보다 자기한테 먼저 괜찮냐고 하자 꽉 끌어 안는 모습. 영화가 좋다. 이런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꼭 외계인이 나타나고, 악마와 천사가 싸워야만 환타지 영화가 아니다. 현실에선 절대 일어 나지 않는 일.. 이 장면이 환타지 영화다.   
 늘 꿈꾸는 일. 꼭 개콘의 7080 흥춘이 오춘이스러운 워킹이지만 성형한 한나의 모습엔 당당함 주위사람들의 동경어린 시선이 담겨져 있다. 한나의 행보에서 희열감을 느꼈다.   
 한나의 잘못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도 택시기사의 태도경찰의 태도를 보고공감했다. 영화가 약간 억지 스럽긴 했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주위사람들은 다 웃었지만 나 혼자 씁쓸했다. 너무 심각하게 봐서 그런가 보다.    마지막으로 이 의사에게 주목해야 한다. 성형외과 의사면서 늘 폰섹스를 하는 사람. 아내를 전신 성형수술을 시켜주고 아내와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이중성? 아내가 왜 성형을 했겠나? 자기만족? 설마... 그것 때문에 뼈와 살이 깎이는 고통을 감수 했을려구.. 한나처럼 살기 위해 한 것은 아니지만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한 건 아니었을까? 다른사람은 다 되도 내 여자는 안 된다는..... 현실과 같다.   외모 지상주의 어쩌고 저쩌고 해도우리는 안다.당연한 것을...학벌과 배경 직업보단 성형을 더 우선시하는외모가 곧 능력이고 성격인 시대이 영화에선 뚱녀의 비애가 잘 나타나있다.그래서 현실과 가장 닮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그렇지만난"뚱녀는 더 괴로워"   이 영화로인해 뚱녀들의 마음을 한번쯤 생각을 해줘 봤으면..아미.. 주진모.. 실장.. 친구를 꼬득여 물건을 판 남자의 모습은 영화가 아니라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었음... 그렇다고 동정하지 말자! 대한민국의 뚱녀들이여꼭 다이어트 성공해서한나가 됩시다.한나는 비록 성형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성형미인이라 아무리 욕해도성형도 곧 능력인 걸 어찌합니까....우린 스스로의 힘으로 빼 봅시다^^우리 모두 화이팅!  김아중.주진모씨 영화 대박 기원해요^.^♡  그냥 주저리로 해 놓은 리뷰가많은 분들이 보셔서살짝 부끄럽기도 하고고맙기도 하고ㅎ제 리뷰는꼭 영화의 재미를 추천하기 보다는영화의 참된 감동과 뚱뚱했던 한나의 모습을중점으로 쓴거랍니다.단순한 대리만족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기에.이 관심이 일시적인 흥미거리가 아니었음.뚱뚱한 사람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개그프로의 소재가 아니에요.웃음거리가 아니라구요...힘내요.  응원해주시는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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