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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군대란

진미라 |2006.12.27 05:57
조회 285 |추천 4


당신이 땀과 진흙 묻은 전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길 때
난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신이 가스실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 했을때
나는 힘들어 할 당신을 생각하며 숨이 막혀 괴로워 했고.

당신이 라이터 불을 켜고 나에게 편지를 쓸 때
나는 늦은 밤 잠 못들며 당신에게 온 편지들을 붙들고
하염없이 울었다.

당신이 철모를 쓰고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부를 때
나는 노래방에서 훈련소 앞에서란 김현정의 노래를 부르며
울었고

당신이 시커먼 위장크림을 바르고 얼굴을 감출 때
나는 화장을 하며 당신에게 더 예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당신이 유격장에서 흙탕물을 마실 때
나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사람들과 만나 소주를 마시며
당신을 한 없이 걱정하며 서로를 위로했고

당신이 기상나팔 소리에 선잠을 깨어났을 때
나는 휴가 나올 당신과 쓸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 아침 울며 잠든 부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당신이 군장을 메고 야간 행군을 나설 때
나는 여행을 다니며 당신과 함께이고 싶다는 생각에
기뻐할 수 없었으며 당신에게 보내 줄 사진을 찍으며
그 사진을 받고 좋아할 당신을 생각하며 덩달아 좋아했고.

당신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동기들과 싸울 때
나는 내 배 고픈 줄도 모르고 당신에게 보내 줄 군것질거리와
편지 등 갖갖이 소포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당신이 새벽별을 보며 보초를 슬 때
나는 그 새벽별을 보며 당신을 생각하고 또 지금 이 순간
함께 그 별을 보고 있을거란 생각에 행복해 했고,

당신이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당신의 부모님에게 달려가 당신이 없는 허전한
그 빈 자리를 메꾸었다.

당신이 내 생각을 할 때
나는 힘든 훈련 속에서도 내 생각을 해주었다는 감사함에
기뻐하며 잠 못들었고.

당신이 먼지 쌓인 모포를 덮으며 내 생각을 할 때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며 베개가 젖도록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당신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칠 것을 맹세했을 때
나는 당신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칠 것을 다짐했고.

당신이 날 의심하며 걱정하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당신에게 편지를 하고
사진을 보내며 당신을 위로하였다.


하지만 당신이 2년 후 건강한 몸으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때.
난 비로서 당신을 품에 안기며 이 모든 것들을
한장의 추억으로 남기리라..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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