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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박민아 |2006.12.27 17:37
조회 33 |추천 3
어느날 갑자기 이따금씩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배우 이은주씨가 생각 날 때가 있다. 내가 처음 참여했던 상업영화 안녕 UFO 그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이은주씨는 처음에는 새침해보였지만 이내 마음을 열고 누구에게나 환히 웃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난 20살 어린 나이에 현장에 갔던지라 스텝 및 배우 분들에게 이쁨을 받곤 했는데 이은주씨도 날 예뻐해주던 한명이었다. 물론 내가 특별한 친분이 있다거나 언니와 진솔한 얘기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언니는 내게 항상 웃어줬기 때문에 난 언니의 웃는 얼굴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사실 나는 그 영화를 하기 전부터 배우 이은주씨를 너무나 좋아했었다. 연애소설은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때 내가 좋아했던 영화였다. 촬영할 때  한번은 언니와 너무 사진이 찍고 싶어 스텝 오빠에게 언니 뒷모습이라도 출연해도 좋으니깐 나 좀 찍어달라고 하면서 언니 뒤에가서 몰래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그 때 언니가 날 보더니 왜! 나랑 사진 찍고 싶어서 그래?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같이 찍으면 되지~~ 하면서 나와 함께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렇게 언니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민아야~ 하고 불러줄 때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물론 그 영화가 끝나고 시사회도 끝나고 언니와 만날 수 없었을 때 언닌 날 잊었을테지만. 그간의 언니의 친절과 웃음을 난 기억한다.     위의 사진은 세트장 촬영 중 한밤의 TV 연예에서 취재를 나왔던 때인데 그 날은 전인권 아저씨의 촬영분이 있을 때였다. 언니는 언니 촬영분량이 아니었음에도 자리를 꿋꿋히 지켜주었다. 의리있는 사람이라는 뜻.  내가 영화 촬영장에서 맡았던 직책은 조명부였는데. 조명 디자인을 스크랩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야 했기에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녔고 그로 인해 난 이 영화의 메이킹 사진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날도 역시 난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언니가 이 날 따라 넘 이뻐보이는 거였다. 그래서 언니!!제가 사진찍어드릴까요~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댔다; 언니는 또 활짝~~ 브이를 하며 웃어주었는데. 사진을 보곤 이거 너무 발랄하게 나온거 아니야?~ㅋ 하고 말했다.
    정말 언니의 행복한 웃음이 묻어난 사진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언니가 계속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언니는 이런 유서를 남겼다...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 게 아니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 라고....     돈이 뭔지.. 사는게 뭔지.. 한창 드라마 불새와 영화의 성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언니의 갑작스런 자살은 정말 큰 충격이었다... 배우이기 이전에 여린 한 여자였던 언니의 가슴아픈 죽음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잡을 듯 싶다...  


 

 

Canon AE-1

Kodak Gold 200
50mm Lens
1st roll_film scan

@ my room

 

첫 영화

안녕 UFO

그녀의 손길이

묻어있는 케인

인상깊은 모습들

사진 속에 추억으로

아름답게만 남기를


내겐 추억으로 남아있을 첫 영화 그리고 사랑스러웠던 배우 이은주씨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리고 그녀가 영원히 기억될 여배우이길 빌며.. 이만...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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