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쯤 됐나...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이 시간에 분명 무슨일이 생겼구나 하는 마음에
얼렁 전화를 받았드만 아니나 다를까..엄마가 우시면서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수색엄마가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가셨는데 이번엔 어려울
것같다는거다...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대병원으로 바로 달려갔다...
수색엄마..중환자실로 옮겨져 있구 산소마스크에 의지한채 의식불명이셨다..
언니 말로는 뇌사판정을 받은 상태란다..쓰러진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무슨
뇌사판정이냐 싶어 담당 교수를 만나 물어봤더니 고개를 흔든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나..? 3일 넘기기도 힘들다면서..말도 안돼...
우리 수색엄마...우리 이모...
울엄마 오빠들 낳으시고 몸도 넘 약하구 해서 울 작은오빠 데려가서 키워주고
내가 태어난후엔 울 큰오빠도 데려가서 키워준 우리 이모...
한번도 지금까지 이모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어릴땐 이모라는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그냥 울엄마랑 똑같은 우리 오빠네 엄마인줄 알았다..ㅡㅡ;;
우리 엄마랑 수색에 사시는 우리 오빠들 엄마..초등학교 4학년쯤 됐을땐가?
그때 알았다..이모라는걸..수색엄마의 뜻이 뭔지도.
다른 이모들은 이모구 우리 수색엄마는 그냥 수색엄마인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우리 오빠들은 엄청 각별하다..나하고는 많이 다르게.
나한텐 이모일뿐이지만 오빠들한텐 않그렇다..지난번 수색엄마 쓰러졌을때
우리 오빠들 난리도 아니였었으니까..짠오빠는 일본에서 난리고 큰오빠는 병원
가서 울고불고..미숙이 언니하고도 각별하다.
자식이라고는 미숙이언니 뿐인 우리 수색엄마한테 우리 오빠들은 아들들이다.
근데...하필 오빠들 둘다 없을때...이렇게 가시면 안되는데...
그것도 이렇게 추울때..우리 큰오빠가 상주노릇해야 하는데..아님 짠오빠가
해야 맞는건데...평소에도 늘 그렇게 말씀하셨었는데 우리 수색엄마...
수색엄마 상주는 우리 오빠들이라구..수색엄마 늙고 병들면 작은오빠가 모시고
산다고..어릴때부터 당연하게 알고 자랐었는데...
큰오빠한테는 차마 말할수가 없다..지금 이런 상황들을...
짠오빠는..어째야 하나...알린다고 해도 나올수 있을지..
오늘 내일 갑자기 잘못되면 어째...
의식없이 누워있는데도 눈에선 자꾸 눈물이 흘러내린다..눈이 부어올라있을
정도로..정말 의식이 없으신걸까...근데 왜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거지...
뇌에 혈관이 여러군데 터져서 손도 댈수 없다는데..눈물도 흐르고 아주 가끔
다리도 조금씩 움직이시는데..숨도 약하지만 분명히 쉬고 계시는데....
중환자실 앞에 서있으면서 문뜩 정임이가 스쳐갔다....
엄마 돌아가실때...이러고 병원 복도에 서있었겠구나 싶은게...
난 울 부모님이 이런 상황이 되면 그땐 어쩌나..하는 생각도 들구...
어릴때 수색엄마가 챙겨주던 생각도 스쳐가구..엊그제 엄마랑 통화하면서
굉장히 밝고 힘있게 웃으셨던것도..내가 서운하게 해드렸었던 일도...
얼마전 아픈몸을 간신히 이끌고 언니랑 집에 다녀가셨던 모습도...
큰오빠 걱정에 눈물 지으셨던것도...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훗날...울엄마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이제 다시는 못보겠구나 싶은게...유정이 생각도 나고...
할머니 눈좀 떠보라고 울부짖는 종훈이 보면서 우리 승휘 얼굴도 떠오르고...
정말...미치겠다.....
어쩜 올 한해는 끝까지 이 모양으로 날 미치게 하는건지...